천왕성은 왜 거꾸로 있을까? - 우주 저편에 대한 148가지 질문
프레드 왓슨 지음, 김소정 옮김, 김웅태 감수 / 사람과책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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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자. 말만 들어도 왠지 환성적인 직업이란 생각이 들게 한다.
고등학교 때 지구과학 과목을 참 좋아했는데(물론 선생님이 좋아서 ^^) 유독 천체부분에 계산하는 문제에 있어서는 상당히 취약했다. 관심은 정말 많았지만 점수 면에서 따라주질 않으니 천문학자의 길을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그때 당시 이런 책들을 읽었더라면 나는 천문학자의 길을 걸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천왕성은 왜 거꾸로 있을까?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과 우주에 관한 미스터리를 해결해 줄 것만 같은 이 책은 저자 프레드 왓슨이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청취자의 궁금증을 해결한 내용을 편집하여서 발간한 것이다. 물론 과학적으로 어려운 내용도 있지만, 관심 있는 독자라면 그 정도는 이해하리라고 본다. 그리고 우리가 일반적으로 궁금했지만 누군가 딱히 대답해줄 수 없는 궁금증들이 집대성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구름 낀 날에 천문학자들은 무엇을 할까?
왠지 아무것도 못하고 놀기만 할 것 같아 부러운 직업이란 생각이 들지만 그들은 오히려 흐린 날 해야 할 업무가 더 많다고 하니 그들의 생활을 알게 되어 흥미롭다.


달에서 만리장성이 보일까?
하늘이 파랗게 보이는 이유는?
별빛이 깜빡거리는 이유는?
인공위성이 땅에 떨어지지 않고 우주에 머물 수 있는 이유는?
낮에는 달이 투명하게 보이는 이유는?
위의 질문은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이 내게 물어본다면 딱히 설명하기 까다로운 것들이다. 프레드 왓슨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재치 있게 설명을 하고 있는데 직접 라디오를 들을 수 있었다면 더 재미있었을 것 같다.  



  

 

 화성에 식민지를 건설할 수 있을까?
행성이 일렬로 늘어서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우리 태양계와 똑같은 항성계가 있을까?
고등 생물체가 살고 있는 곳이 지구 외에 또 있을까?
빛보다 빨리 움직일 수 있을까?
결국 우주는 어떻게 될까?
핵폐기물을 태양에 버릴 수 있을까?
엉뚱한 생각들도 있고, 정말 궁금한 내용이지만 전문적으로 설명해 줄 사람이 옆에 없을 때 도움이 되는 내용들로 저자의 친절한 설명으로 나를 감탄케 한다. 나는 화성에 대한 호기심이 강해서 20년 전 화성에 관련된 기사를 스크랩해서 모아두었는데 언제부턴가 사는 게 바쁘다는 이유로 수집을 중단한 경험이 있다. 아마 수집을 계속 했다면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올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그리고 먼 미래에 지구로 날아오는 소행성을 발견한다면 과연 영화 아마겟돈처럼 우주라 날아가 행성을 파괴하고 지구를 구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사실 우리의 삶과는 동떨어져 보이는 우주의 미래이지만, 우리는 우주의 일원이 아니던가.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 여겨진다.   


 
 

 

내가 사는 곳 근처에는 보현산 천문대가 있어서 가끔 그곳을 가보게 된다. 별자리를 구경하러 가는 것보다는 경치구경이나 데이트 장소로 그곳을 애용했다. (특히, 겨울에는 진풍경이다.) 그렇지만 한 번도 별자리 구경을 해본 적은 없어서 아쉬운 마음이다. 이번 기회에 민간인 개방이 되는 건지 실제로 망원경을 볼 수 있는지 알아보고 직접 참가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아쉬운 점은 호주 위주의 천문대와 망원경에 대한 설명이 있어서 실제 우리나라의 실정은 어떤지 알 수가 없었다.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천문학 도서에 관심을 가져보아야 겠다는 생각도 해 본다.

 

개인적으로는 5년 전쯤 천문학에 관심을 갖고 있어서 관련 카페에 가입을 하고 활동한 적이 있다. 지금은 왕성한 활동을 하지 못하지만 미련이 남아 그곳에서 천문력(달력)을 구매해서 별자리나 행성, 성운을 사진으로 감상하고 있다. 이번 책을 통해서 천문학에 다시 관심을 두게 되어서 나로서는 참 기쁘다. 조만간 하늘의 별자리를 볼 수 있는 천체판을 구입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긴다. 밤하늘의 별자리는 남녀의 데이트를 위한 낭만적인 요소도 있지만, 미미한 인간이 광활한 우주에 온힘을 쏟아 별처럼 빛을 발하고픈 열정은 아닐까 여겨본다. 간만에 읽어 본 과학 도서였기에 다시 과학에 대한 나의 관심이 폭발을 일으킬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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