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미술관 2 - 한 조각의 상상력 아침 미술관 시리즈 2
이명옥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1권을 보지 않았는데 2권부터 봐도 될까? 하는 걱정으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아침미술관2'는 바쁜 현대인을 위하여 매일 하루에 하나씩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친절한 배려로 만들어진 책이다.  1권 또한 같은 형식인데 2권은 하반기인 7월부터 12월까지 볼 수 있는 작품을 실어놓았다. 정확히 한 페이지에는 그림이나 설치작품 등을 게재하고 다른 페이지에는 작품에 대한 이명옥 관장님의 해설과 감흥을 적어놓고 있다. 내용은 짤막해서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서도 많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그러나 내용이 적다고 해서 과소평가하면 오산이다. 그림을 평가할 줄 모르는 이들에게 그리 어렵지 않으면서 체계적인 배경지식을 제공한다. 옵 아트, 인상파, 점묘기법 등 낯선 용어지만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고 있으며 가끔 그림과 어울리는 시를 소개하는 부분도 참 감상적이었다. 그림뿐만 아니라 여러 예술가들의 설치작품도 소개하고, 비슷한 작품과 화가를 소개하여 비교하는 재미도 주면서 예술을 바라보는 안목을 넓히게 한다.

 

워낙 기억에 남는 독특하고 재미있는 작품이 많지만 그 중에서 인상 깊은 작품을 손꼽으라고 하면 정선의 <박연폭포>가 아닐까 한다. 학창시절에 교과서에 한 번쯤은 보았었을법한 그림이지만, 그리 유심히 보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기법을 썼는지 시대배경이 언제인지 조차 몰랐었다.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면 구성에 있어서 가로선, 세로선의 대비를 통해서 폭포를 더 부각시키고 있는데 오히려 그런 부분이 사실적으로 보였다. 정선은 한국의 산천을 면밀히 관찰한 덕분에 사실적으로 표현할 수 있었던 최초의 화가라고 한다. 국외의 예술가들은 그 명성으로 인해 한두 번쯤 들어본 이가 있었지만 국내 예술가들은 내게 있어 너무 백지화상태였기 때문에 과거이든 현재이든 국내 화가 또는 예술가에 대해서 하나씩 알아간다는 의미가 내겐 크다. 국내 화가 중에서 안윤모님의 <튜리파> 작품이 독특해서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았더니 비슷하면서도 다양한 형태의 튜리파 작품이 많았다. 이처럼 우리가 관심을 가지면 정보는 얼마든지 있는데 관심이 문제였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국내 미술작품에 대한 정보를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명옥 관장의 저서는 내게 낯설지가 않다. '명화속 신기한 수학이야기'라는 책을 보면서 미술가이면서도 맛깔스럽게 써내려간 글에 감탄을 한 적이 있다. 또 '미술에 대해 알고 싶은 것들'에서는 좀 더 체계적으로 미술사를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그 덕분에 교양을 쌓는 문화생활을 해보자는 욕심으로 전시회도 다녀오게 되었고 그로인해 좋아하는 화가까지 생겼으니 이명옥 관장님께 감사를 드리고 싶다. 개인적으로 12월 19일에 나오는 '프리다 칼로'의 작품을 보면서 얼마나 좋아 했는지 모른다. 우연히 셀마 헤이엑이 주연한 영화 '프리다'(2002)를 보고서 그녀에게 빠져서 그녀의 작품을 스크랩해서 모아놓기도 했다. 이번 책으로 인해 내 눈과 머리는 참으로 즐거웠다. 읽어보지 못한 '아침미술관1'을 읽어야겠다는 강한 끌림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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