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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감상 수업 - 하루 한 곡, 내 것으로 만드는 클래식 100
유니쓰.루바토 지음, 김은하 감수 / 뜨인돌 / 2022년 6월
평점 :
클래식 감상 수업
하루 한 곡, 내 것으로 만드는 클래식 100
클래식, 좋아하시나요?
이 책의 저자 유니쓰 작가는 중학생 때 우연히 지원한 서울시 예능영재교육원에서 작곡을 시작했고, 지금은 작품을 쓰면서 클래식 뉴스레터 〈다카포 페이퍼〉와 음악 스튜디오 ‘유니클래식’을 운영하며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 또한, 루바토 작가는 세상의 모든 소리를 음악으로 인지하며, 이 소리들의 근원을 찾다 보니 어느새 곡을 쓰는 사람이 됐다. 현재 클래식 뉴스레터 〈다카포 페이퍼〉를 운영하며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
두 작가의 공통된 점이 있다. 바로 뉴스레터 <다카포 페이퍼>이다. 이 책은 클래식 감상 뉴스레터 〈다카포 페이퍼〉의 발행인이자 현대 음악 작곡가인 유니쓰, 루바토가 지난 2년여 동안 발행한 원고를 전면 수정해 편집한 것이다. 미발행 원고도 다수 수록했으며, 우리에게 친숙한 클래식 고전 음악부터 생소한 현대 음악까지 100곡을 엄선했다고 한다. 클래식은 대중음악과 달리 한 곡이 여러 악장을 지녀 1시간을 넘기는 경우도 많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는 10분 내외로 감상할 수 있도록 여려 악장을 가진 곡은 일부만 실었다고 한다.
이 책이 '하루 한 곡, 내 것으로 만드는 클래식 100'이라는 소제목처럼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클래식을 좋아하지만 어떻게 감상해야 할지 몰랐던 분들, 관심은 있지만 클래식의 매력에 빠지지 못한 분들을 위한 책이다.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__ 수업 365'와 같은 책들을 본 적 있을 것이다. 그런 책들은 물론 성공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지만, 하루에 한 페이지씩 읽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그렇지만, 이 책은 100. 100일이면 가능하다. 1일당 페이지수는 1장 내외이다.
이 책의 매력적인 점을 꼽자면 독자들이 클래식 쉽게 접할 수 있게 한다. 매일 1개의 클래식을 소개하는 만큼 이 음악이 어떤 리듬, 선율, 화음, 구성, 음색, 테크닉을 가지고 있는지. (사실 리듬, 선율, 화음, 구성, 음색, 테크닉은 각각의 장의 이름이다. 그것에 따라 클래식을 분류해놓았다) 궁금할 것이다. 그런데 일일이 클래식을 찾아들으면 귀찮을 법도 하다. 그런 독자들을 위해 이 책은 챕터마다 삽입된 음악 감상 QR코드가 있다. '만약 이것이 없었으면 어땠을까'를 잠시 생각해보니 QR코드가 감사하게 느껴진다. QR코드를 찍으면 해당 음악이 등장한다. 여기서 또 다른 방법은 뜨인돌 유튜브 채널에 들어가는 것이다. 뜨인돌 유튜브 채널에 들어가면 '클래식 감상수업'이라는 제목의 재생목록이 있다. 그곳에서는 1일부터 100일까지의 클래식이 차례대로 담겨있으니 참고하면 될 것 같다.
1일의 구성은 작곡가의 작곡 시기를 한눈에 알 수 있는 연대 그래프와 그 클래식을 어떻게 감상하면 좋은지에 대한 가이드, 마지막으로 작곡가의 곡에 얽혀 있는 흥미로운 TMI와 오늘의 악기, 이 작곡가의 다른 작품이 담겨 있다. 감상 가이드 부분을 읽을 때에는 이 부분은 이왕이면 클래식과 함께 하면 훨씬 좋을 것 같다. 이 클래식에서는 어떤 악기(예를 들어 현악기, 타악기,플룻, 바이올린 등)들의 호흡을 따라가면 좋은지, 주선율은 무엇인지, 박자는 어떤지, 작곡가의 의도는 무엇인지 등등을 어렵지 않게 풀어나가고 있다. 책을 읽지 않으면 몰랐던 이야기들이다. 이 이야기들과 함께 읽으니 좀 더 클래식이 흥미롭고 재밌게 느껴졌다. 읽고 듣다보면 들어본 음악도 있고 생소한 음악도 있다. 들어본 음악이 나올 떄면 왠지 반갑고, '이 속에 이런 이야기가 담겨 있었구나'하며 고개 끄덕이게 된다. 책을 읽으며 함께 해당 클래식을 듣는다면 책에 대한 이해도 더 잘 되고 훨씬 기억에 잘 남을 것이다. 해당 클래식을 듣는 경우와 듣지 않고 책을 읽는 경우, 두 번 다 해봤는데 듣지 않고 책만 읽으니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지 이해는 갔지만 실제로 듣지 못하니 인상적이지 못했다. 그러니 꼭 함께 듣고 읽기 바란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을 꼽자면 이 책은 대부분 클래식의 앞부분을 위주로 설명한다. 그렇지만 조금 더 설명을 해주었으면 어땠을까. 2~3p가 짧게 느껴지는 만큼 설명을 너무 잘 해 놓았다.(3p는 원래도 짧지만 훨씬 더 짧게 느껴졌다는 것!) 그래서 그런 아쉬움이 남는 것 같기도 하다. 조금만 더 길었다면... 그래도 이 책은 클래식 입문자에게 아주 적합한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