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왕 하커 선스시 동물동화 1
선스시 지음, 이지혜 그림, 신주리 옮김 / 다락원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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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정말 가슴 벅차오르는 책을 읽었어요.

읽으면서 최재천교수의 추천글에 있던 한 글귀가 어찌나 이해되던지..

'근래에 접하지 못한 흡인력....'

정말 주체하기 힘들 정도의 강한 흡인력을  보여주는 책 선스시의 동물동화 1권 사슴왕 하커 예요.

가슴 깊은 울림을 경험해 보기 딱 좋은 책~~^^

 



 

 


 

 

선스시의 동물동화는 큰 제목은 사슴왕 하커이지만 단편단편의 너무나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들이 5개 묶여 있는 동화 책이예요.

붉은 젖양 시루아, 야생 산양 날아오르다. 사슴왕 하커, 늙은 말 웨이니. 그리고 죄를 지은 말 까지.. 책에서 잔잔한 감동과 그리움.. 슬픔을 한꺼번에 느끼긴 정말 오랜만이었던거 같아요. 사실 처음 책을 접하고는 어두운 책인 아닌가?? 라는 생각도 잠시 갖긴 했지만.. 글에서 느껴지는 느낌이 머릿속에 그대로 그려져서 그런 생각이 들었던거 같아요.

붉은 젖양 시루아를 읽으면서 황선미작가의 마당을 나온 암탉의 잎싹과 기무라 유이치의 폭풍우 치는 밤에의 메이와 가부가 생각나게 했지만..

물론 책에서 받는 감동과 느낌은 전혀 다른 것이예요.

책을 읽는 순간 손을 놓을 수가 없어서 시간이 가는줄도 몰랐어요.

시간의 흐름조차도 멈춘듯 느끼게 해준 붉은 젖양 시루아..

몰아치듯 읽고 끝날때 내가 느낀 그 다양한 감정들....

티베트의 푸른양 시루아..

태어나자 마자 엄마를 잃은 새끼늑대 헤이추를 살리기위해 아빠 늑대 헤이바오에게 끌려와 푸른양과는 천적인 늑대 새끼에게 젖을 먹이며 아기 늑대에게 모성애를 느끼고 그런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지 못하는 시루아.. 결국 도망치지도 못하고 젖을 떼면 죽을 걸 알면서도 헤이추를 사랑하게 되는 시루아..

시루아를 죽이기 위해 준비중이던 아빠늑대 헤이바오가 헤이추를 살리기위해 자기 목숨을 버리는 모습과 자신의 전부라 여겼던 구라이얼과 룬자의 절대 변하지 못하는 모습에 절망하고 죽음 앞에서 헤이추가 시루아를 살리기 위해 흘리는 그 핏방울들...

그리고 양에게는 선량하지만 육식동물에게는 용감무쌍한 숫양을 찾아 선양봉을 향해 오르는 시루아...

읽는 내내 많은 숙제를 던져주고 많은 의구심을 남겨주는 이야기예요.

낳은정과 기른정...에 대한 생각.. 종을 떠나 헤이추가 시루아를 살리기 위해 목숨을 내놓고 싸우는 모습과 룬자가 도망가기 위해 시루아를 밀쳐버리는 모습... 헤이추가 암컷 늑대에게서 시루아를 살리기 위해 애쓰는 삽화는 동화책이지만 가슴먹먹함을 느끼게 했어요. 그리고  인간의 비열함을 룬자나 구라이얼을 통해 보여주면서 내 모습을 돌아보게 해주는 책.. 아이도 꼭 읽어야 하지만.. 어른도 함께 읽고 아이와 함께 토론해 보면 더욱더 좋은 내용인거 같아요. 가끔은 가슴과 머리가 다른 결론을 내려야 할때도 있다는걸 아이에게 알려주고 싶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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