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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춘당 (그림책) ㅣ 고정순 그림책방 1
고정순 지음 / 길벗어린이 / 2023년 4월
평점 :
가끔 어떤 책들은 책을 읽고 난 후 그 잔상이 너무나 뚜렷하고 깊이 남아 몇날을 책생각에 사로 잡히게 한다.
이 책 옥춘당이 이번에 나에게 찾아와 감동과 고민과 그리움과 아름다움이라는 잔상을 한가득 안겨주고 갔다.
책을 읽으면서도 그리움이 자꾸만 커져가는 책 옥춘당
어릴적 할아버지 제삿날 큰 집 제삿상에서 봤던 사탕 이게 옥춘당이란 아주 이쁜 이름을 갖고 있다는걸 이번에 처음 알았다.
그저 내 어릴적 기억속 제삿상에서 유일하게 내가 좋아했던 음식^^ 이라고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난 이걸 요강사탕이라고 불렀는데^^;
옥춘당은 그렇게 족히 40년은 지난 내 과거의 기억들도 소환해 주었다.
그리고 고자동씨와 김순임씨!!! 의 담백한 사랑이야기는
그시절 우리 어머니 아버지의 모습을 담담히 담아주고 있고 내가 앞으로 살아가고 싶은 날들을 담아주고 있다.
죽음 앞에서 그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남겨질 할머니를 걱정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에 훌쩍
또 남편의 죽음에 모든걸 기억속에 가둬두는 할머니의 모습에 훌쩍
웃음으로 시작해 눈물로 마무리 지었지만 그래도 아름답다고 느껴지게 하는 책
부드러운 그림과 함께 잔잔하게 스며드는 내용이 책을 몇번이고 다시 펼쳐보게 한다.
깊은 여운을 주고 잔잔함을 갖게 해주는 매력 때문에 마음이 복잡한 어느날.. 아마도 난 이 책을 또 꺼내서 읽고 있을 듯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