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조각들
연여름 지음 / 오리지널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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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도서를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소설이나 문학을 읽을 때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바로 알 수 있을 때가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그 소설이 빛의 조각들이다. 2025 부산국제영화제 스토리마켓 공식 선정작으로 화제가 되었다고 하여 읽게 되었다. 책은 재미있게 술술 읽혔다. 그러나 잘 모르겠다. 이 소설은 주인공 뤽셀레가 자신의 눈을 인핸서하기 위해 소카의 집에 취직하면서 시작한다. 뤽셀레는 사고를 당하여 흑과 백밖에 보지 못한다. 그 눈을 고치기 위해 소카의 집에 취직한다. 소카는 폐 질환을 앓고 있는 까칠한 예술가이다. 그는 폐 질환으로 바깥세상을 나갈 수 없다. 예술가 자격심사를 위한 외출이 2달에 한 번 나가는 그의 유일한 외출이다. 그와 같은 처지에 이든을 만나게 되고 마음을 열고 어울리게 된다. 그러나 그가 그의 배역을 위해 연기했다는 것을 알고 소카는 충격을 받는다. 하지만 그는 그것을 이겨내고 자신의 새로운 길을 열고 나아간다. 자신의 질환을 고치기 위해 인핸서를 하고 예술가라는 업을 포기한다. 반면 뤽셀레는 인핸서를 하지 않고 흑백증을 가진 채로 살아간다.


여기서 나는 작가가 명확하게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잘 모르겠다. 소카가 예술가라는 직업을 포기하고 인핸서를 하여 자신의 세상 밖으로 나가는 용기를 나에게 말하는 것인지, 완벽을 추구하는 우리에게 결핍이 있어도 괜찮다고 이야기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완벽함을 추구하며 각자의 결핍에 고통받고 우리에게 그러지 않아도 괜찮아. 조금은 내려놓자고 이야기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뤽셀레에게도 소카에게도 나에게도 조금 용기를 갖고 나아간다면 우리에게 삶의 새로운 즐거움이 있다는 것은 이야기해준다. 무엇을 포기하고 용기를 내는 행동이 각자에게 얼마만큼의 크기인지는 차이가 있겠지만 결국 그것은 우리가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완벽보다는 나의 결핍을 인정하고 한 걸음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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