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목욕탕
마쓰오 유미 지음, 이수은 옮김 / 문예춘추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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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함을 잠깐 느끼고 싶다면 수상한 목욕탕을 읽어 보는 게 어떨까?


횟수로 코로나가 3년이다. 동네 목욕탕에서의 푸근함과 인간적인 북적거림을 느껴보지 못한 지 3년이 지났다는 얘기다. 특히 목욕 후 바나나 우유를 못 먹은 지 3년이 지났다. 탕에서 뜨거운 물에 몸을 푹 담그고 피로를 풀던 그 기분을 느끼지 못한 지 3년이다.


그 기분을 잠시나마 상상하고 싶다면 이 책에서 간접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예스러운 건물, 김이 모락모락 올라가는 굴뚝을 가진 행운목욕탕을 물려받아 운영하게 된 자매의 우여곡절과 단골손님의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해주려는 따뜻함이 우리 옛날 어렸을 적 다녔던 목욕탕 모습을 보여준다. 어설프지만 여러 우발사건을 해결해나가고 자매 각자의 장점을 활용해 이겨나가는 모습이 이 책을 읽는 재미를 준다.


그리고 행운목욕탕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사건들. 숨겨진 비밀들, 음모들이 나를 예상치 못한 전개를 이끌어 간다. 장르를 확인하지 못하고 이 책을 접한 독자들은 상당히 당황할지도 모른다. 왜 이야기가 이렇게 흐르는 거지하고 말이다.


책을 접하는 독자별로 다양한 반응이 있겠지만 소소하게 흘러가는 이야기를 즐기고 싶다면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읽기 전 꼭 장르를 확인하시기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당황 또는 배신감을 느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확실한 것은 목욕탕의 추억을 떠오르게 할 것이다. 책을 읽고 주변 목욕탕에 사람이 없는 시간대에 가보자.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고단했던 피로, 스트레스를 날려보자.


*본 서평은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도서를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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