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거래소 - 현대 주식시장의 핵심 메커니즘을 밝히다 ㅣ 막스 베버 선집
막스 베버 지음, 이상률 옮김 / 문예출판사 / 2021년 4월
평점 :

거래소의 역할. 구성. 역사.
경제 지식을 갈구하면서 위에 나열된 내용은 알지 못했고 궁금해하지 않았다. 가끔 회사는 주식을 통하여 어떻게 자금을 조달하는 걸까? 거래소에서 주식 판매 대금을 주는 걸까? (아닌데 주식은 개인 대 개인, 개인 대 기관, 기관 대 기관으로 사고파는 것이고 거래소는 수수료만 받잖아) 정도를 궁금해하며 알아봐야지 했었다. 정작 주식을 판매하는 거래소가 왜 필요한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는 관심이 없었다.
신께서 이런 광경을 안타깝게 생각했던 것인지 우연히도 이 책 ,『거래소』, 이 내 눈에 들어왔고 호기심이 생겨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막스베버가 작성한 논문이다. 19세기 독일에서 거래소를 통해 들어오는 외국자본과 일반 대중의 투기적 거래가 독일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혹을 해소하고 거래소 기능 및 필요성을 이해시키고자 쓴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거래소 제도의 순기능과 필요성 중 한 가지 소개하자면 기억에 남는 것은 선물 거래이다. 사실 사람들에게 선물 거래는 도박이라는 인식이 많다. 가격이 올라갈 것인지, 내려갈 것인지에 배팅하여 이득을 보는 투기적 거래로 많이 알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선물 거래의 본래 기능을 설명한다(물론 투기적으로 거래하는 사람도 있음을 언급한다). A라는 농부가 밀을 재배해 판매하려 할 때 밀 가격이 내려갈 것을 대비하는 보험으로 사용할 수 있고(밀에 가격이 100원이라 할 때 추수하여 판매하는 시기에 가격이 90원으로 떨어질 것을 예상하여 100원으로 선물 거래하는 경우) B라는 제분업자가 원료의 안정적인 가격으로 수급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다(밀을 100원에 구매했는데 110원으로 오를 것을 대비하여 100원으로 선물 거래하는 경우). 선물 거래는 미래의 변동성이라는 위험을 줄이고 안정적인 투자 및 사업의 운영을 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이처럼 막스베버의 『거래소』는 지금의 시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기술의 발달로 거래의 속도나 방식의 변화가 있을지는 몰라도 기본적인 원리는 막스베버의 시대의 거래소와 다를 게 없어 보인다. 경제에 관심을 두고 거래소의 시작과 기능, 구성을 알고자 한다면 이 책을 읽어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본 서평은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도서를 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