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돌 미역국 - 2022 아침독서신문 선정, 2021 문학나눔 선정, 2021 한국학교사서협회 추천, 2021 KBBY 추천, 2021 월간 책씨앗 선정 바람그림책 109
권민조 지음 / 천개의바람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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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자마자 미역국 향을 맡으며 자랐기 때문일까? 미역국을 싫어하는 아이는 아직 본 적이 없다. 

편식이 심한 아이도 미역국이 반찬으로 나오는 날은 남은 미역국 한숟가락까지 싹싹 긁어먹기도 한다. 

몽돌 미역국은 아이들에게 이렇게 친숙한 "미역국"이란 소재를 가지고 마치 전래동화의 한장면을 보듯 꾸며낸 이야기이다. 



가장 먼저 민화를 모티브로 한 것 같은 그림과 강렬한 색채, 의외로 세밀한 그림이 눈에 띈다. 

책을 넘기며 아이가 "이 사람 표정봐 ㅋㅋ" 하며 낄낄대기도 한다.  

이렇게 사람들의 제각기 다른 표정과 그들의 읊조리는 작은 한마디는 깨알 재미를 선사한다. 

마치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구어체와 어디선가 나고 있는 것 같은 미역국향을 묘사한 각종 형용사들은 이 책의 내용을 더 실감나게 한다. 


 

미역국을 중심으로 자신만 알던 마을 사람들은 어느새 하나가 되고 

용이 끓인 미역국을 잊지 못한 사람들이 스스로 미역국을 끓여먹기 시작하며 

아이를 낳으면 미역국을 먹는 전통이 생겼다는 일련의 과정을 보다보면 

어느새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미역국 냄새가 솔솔 풍기며 마음이 따스해지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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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 사랑과 정의가 넘치는 평화로운 세상 파란클래식 28
김경윤 지음, 강빛 그림, 맹자 원작 / 파란자전거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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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추석, 나훈아가 공연에서 "테스형 세상이 왜이래~!"하며 노래를 부른 것이 많은 패러디거리를 남기며 크게 회자되었다. 이는 각박한 세상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하는 것인지 누구나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나훈아는 노래에서 서양철학자 소크라테스를 찾았지만, 만약 동양철학자 중에서 한명을 고르라면 그 답은 맹자가 아니었을까 싶다. 참혹했던 전국시대를 살아가며 백성을 보살피는 사랑과 정의의 정치를 주장한 맹자는 우리 사회에 어떤 조언을 줄 수 있을까? 


힘과 폭력이 정답이던 시대에 맹자는 사랑과 정의로 안정과 평화를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한 사상가였다. 맹자가 자신의 수제자였던 공손추에게 한 가르침이 인상적인데 사람의 마음 속에는 선한 씨앗이 있는데 그 씨앗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키우는데 방해가 되는 것은 무엇인지, 그 씨앗이 얼마나 커질 수 있는지, 그렇게 키운 마음으로 백성과 더불어 사랑과 정의를 어떻게 펼칠 것인지 이야기한 것이다. 차별, 편견, 혐오, 폭력이 난무하는 현 시대에 아주 적절한 조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 것인지, 정치인들이 국민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 것인지, 우리가 서로를 어떻게 존중해야 할 것인지 그 관점이 매우 인상적이다. 


책에서 맹자의 성선론(사람은 누구나 선하게 태어났다), 구방심(방심하지 말고 마음을 키워야 한다), 인간평등론(누구나 성인이 될 수 있다), 민본주의(백성이 근본이다), 인정론, 여민동락, 정전제, 왕도정치, 전쟁반대, 혁명론 을 짧게 설명하고 있는데 고등학교 윤리시간에 배웠던 각종 내용들이 원문해석과 함께 설명되어 있어 이해하기 쉬웠다. 이 외에도 다른 사상가를 비판한 내용,  <맹자>책에 나온 내용들을 그림과 함께 쉽게 설명하고 있어 선뜻 접하기 어려운 책인 <맹자>를 좀 더 가까이 하게 만든다. 문답으로 정리된 뒷부분은 참 인상적인데 맹자의 학식과 지혜가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었다. 


책을 읽고나서 고전은 고전이란 생각이 들었다. 요즘같은 때에 참으로 시의적절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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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무스따 까! 나는 조선인입니다 - 2022 아침독서신문 선정, 2021 KBBY 추천, 2021 월간 책씨앗 선정 바람청소년문고 12
이상미 지음 / 천개의바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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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무스따 까! 나는 조선인입니다 


조선 후기의 자료들을 살펴보다보면 외국에서 조선으로 넘어온 사람들의 이야기/조선에서 외국으로 넘어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이 시기 조선은 관료들의 부정부패로 백성들은 부를 축적할 의지를 잃고 입에 딱 풀칠 할 수 있을 정도의 일을 하며 자신의 신분에 맞게 사는 시기였다. 이런 시대에서 새로운 문물을 맞이한 사람들속엔 분명 이 책의 주인공 옥문처럼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지 않았을까? 이 책은 아마도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작가의 상상력을 가미한 책인듯 하다. 


조선 후기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장치들은 곳곳에 등장한다. 신분에 관한 이야기, 배타러 가기 전 하는 행동들, 다쳤을 땐 된장 같은 비과학적인 내용을 아직 믿고 생활에 가까이 하는 이야기.. 손암 정약전 선생을 만난 이야기.. 일본의 옛 지명 등 작가가 디테일에 신경쓰려 노력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문체도 사투리를 섞어서 처음엔 익숙지 않지만 읽다보면 점차 현실감있게 느껴진다.


주인공 옥문은 참 다재다능하고 무언가를 쉽게 익히는 영특한 인물이다.  다방면에 호기심을 보이다보니 새로운 사회를 마주해도 자신이 할 수 있고 배울 수 있는 일들을 찾고 그 안에서 살아남는다. 아마존 정글 한가운데 떨어뜨려 놓아도 살것같은 인물이랄까. 신분제 사회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한계를 느끼다 자신이 하는 만큼 부를 축적하고 자신의 능력을 알아봐주는 사람들이 있는 외국에서 옥문은 얼마나 행복했을까. 결국 다시 조선으로 돌아올 때 어떤 마음으로 조선에 돌아왔을까. 


결국 책은 해피엔딩으로 끝나고, 이 책의 배경은 200년도 더 전의 일이지만 왠지 현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게 느껴지기도 하다. "니 꿈을 펼쳐라. 할 수 있다."라는 말로 청년들을 유혹하지만 현실은 돈과 자신의 배경이 어느정도 뒷받침되지 않으면 스스로 일어나기 힘든 사회이기 때문이다. 우리도 옥문처럼 결국엔 한계를 딛고 일어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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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달 지하철 여행 - 입체 지도로 보는 우리 역사 문화 지식곰곰 6
김성은 지음, 한태희 그림 / 책읽는곰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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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살펴보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정말 열심히 만들었다는 것이었다. 이 많은 내용을 분명 발품팔아 조사했을것이고 그림으로 표현해내기 위해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았을 것이니 책 한장 한장을 넘기며 책을 만든 작가분들께 감사한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책의 내용이 주로 서울 및 수도권에 한정되어 있지만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사는 곳이 예쁘게 그려진 것을 보고 왠지 모르게 반가운 마음도 들 것이다. 나 역시 내가 사는 곳이 등장하니 마치 선물을 받은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운전을 하기 전엔 아이를 데리고 지하철을 타며 이곳 저곳을 다녔다. 하지만 지하철 특성 상 항상 자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지하철역과 목적지가 떨어져 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여간 힘들고 불편한게 아니었다. 때문에 운전을 하기 시작한 이후론 비교적 편하게 여행을 다니고 있다. 그러나 아이에겐 지하철, 이층버스, 기차.. 같은 많은 교통수단을 타보고 싶은 호기심과 열망이 있나보다. 지나가며 보는 대중교통수단에 "나도 저거 타보고 싶다.."라는 말을 곧잘 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이 책을 발견하였다. 



1월엔 1호선-최초의 지하철 길을 따라, 2월엔 2호선-별난 전시 별난 체험, 3월엔 3호선-우리 전통 문화를 찾아... 이렇게 월별로 지하철 노선을 나눠 놓고 그 노선의 특색에 맞는 부제를 설정하여 글과 그림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 노선을 타고 만날 수 있는 명소 뿐만 아니라 평소 궁금해했던... 강남에 있는 테헤란로의 의미, 남태령역과 선바위역 사이를 지나갈 때 지하철 불이 꺼지는 이유, 9호선이 지옥철이라 불리는 이유 등과 같은 깨알같은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책속에 그려진 곳과 실제 모습을 비교해가며 이 책을 보는 것도 또다른 재미이다.  



아이가 어느덧 초등학생이 되었기에 이제 대중교통을 이욯한 여행이 가능할듯 싶다. 코로나 시국에 모두가 원하고 또 원하는 여행! 이 책과 함께 나도 코로나만 끝나면 아이와 지하철 여행을 시작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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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아파트 북멘토 그림책 1
박현숙 지음, 홍찬주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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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표지부터 강렬하다!

마을을 잡아먹을 듯한 검은 그림자, 

그 그림자를 제지하는 듯한 당돌해 보이는 여자아이 

이 마을에선 어떤 일이 벌어질까 


제목부터 궁금증을 자아내는 궁금한 아파트 


책을 한장 한장 넘기다보면 수상한 것 천지다 


여자아이의 손에 달린 작은 상자

서로 모른체하는 아파트 사람들..


그리고 주인공이 마주친 귀신까지 !


8살 딸아이는 그림만 봐도 무섭다며 

책을 넘기기 조금 두려워하였다


하지만 귀신의 정체를 알게 되고..

주인공은 귀신?의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림책이지만 글밥이 다소 있어 읽어주기 조금 버겁기도 하다 

하지만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기 충분한 귀신이란 소재와

나름 교훈이 있는 주제에 

아이가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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