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연 이우일의 단어 인문학 1 - 만화로 보는 조승연 이우일의 단어 인문학 1
조승연 지음, 이우일 그림 / 김영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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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장담한다. 이 책은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영단어 책이라고.

사실 처음 봤을 때 나는 큰 기대가 없었다. 오! 먼나라 이웃나라 느낌!이라는 생각으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책이 너무 재미있는 거다. 평소에는 휙휙 넘겼을 책장이 천천히 넘어갔다. 하나하나 음미하고 싶었기 때문에!!! 영단어에 얽힌 역사, 문화, 종교, 지리, 경제를 너무나 재미있게 설명해준다. 이 책이 12,800원이라는 게 감사할 정도로.

목차는 위와 같다. 마음만 같아선 다 소개하고 싶지만, 여기서는 딱 1개만 소개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다 알려주면 재미가 없으니까..ㅎㅎ 내게 가장 유레카 같았던 주제를 소개하고자 한다.


12. 북유럽의 W는 남유럽의 G : ward & guard

각 챕터의 시작에는 그 챕터에서 다룰 단어들의 목록을 제시해준다. 하지만 사실 이 페이지를 유심히 읽지는 않았다. 어차피 본문으로 들어가면 다 나오기 때문!


그리고 'ward'의 유래에 대해서 설명해준다. 사진으로 올려놓지는 않았지만 'ward'는 원시시대로부터 발전된 단어이다. 단어의 본뜻에 대해 설명주고 나면 이제 다른 뜻(다의어)에 대해 설명해주는데, 'He is in my ward.'와 같은 표현이 어디로부터 유래됐는지를 설명해주는 점이 좋았다. 한 나라의 언어를 공부하는 것은 그 나라의 문화를 아는 것이라는 표현을 들은 적이 많은데, 나는 사실 지금까지 이 표현에 대해 이해하지 못했다. 관용구야 외우면 되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단어의 유래는 물론, 두 단어가 갖는 연관성이 어디서 생겼는지를 알게 되면서 '이 책이 일찍 나왔으면 영단어를 좀 더 많이 외웠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영어가 유럽어와 갖는 관련성을 설명해주면서 원래 유럽에서 들어왔던 단어가 어떤 식으로 영어로 변했는지, 그리고 그 영어가 다시 유럽으로 들어가서 어떤 식으로 변했는지에 대해 상세하게 알려주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글 작가님이신 이승연 작가님의 지식에 감탄하기도 했다. 이 많은 내용을 공부하기까지 엄청나게 많은 시간이 걸렸을 텐데, 이를 전부 나눠주시다니!(비용을 지불해야 하긴 하지만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우일 그림 작가님의 그림도 직관적이어서 좋았다.


이 책이 더 좋은 점은, 이렇게 간간히 '어휘 추리력 포인트'를 두어 단어를 암기하거나 단어 뜻을 유추할 때 알아두면 유용한 팁을 끊임없이 알려준다는 점이다. 이외에도 'kin과 gene'의 관계 , 'vine과 wine, wind'의 관계를 다룬 챕터에서도 '소리'와 '의미'의 관계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준다.이 챕터에서는 이 ward와 regard의 관계에 대해 살펴볼 수 있다. 이런 관계들을 알고 소리와 의미에 대해 알 수 있어 정말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을 특히 중고등학생에게 추천하고 싶다. 영어가 재미없는 학생들도, 영어를 사랑하는 학생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글과 그림이 같이 있기 때문에 접근성도 좋다는 생각이 든다. 시험 공부에 지쳤을 때, 쉬면서 지식도 쌓을 수 있는 책. 나아가 영단어와 관련된 '문화'에 대한 교양을 쌓고 싶은 성인들에게도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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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태어나기 전 나의 이야기
카타리나 베스트레 지음, 린네아 베스트레 그림, 조은영 옮김 / 김영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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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나에게 자꾸 아이*랜드에서 꼭 한 권씩 왔던 과학 만화책을 생가나게 했다. 아시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미국 만화체로 그려진, 흑백의 만화 과학책이 있다. 제목을 까먹었지만 '야구에 대해서', '전기에 대해서' 뭐 이런 식으로 되어 있던 책이다. 그 책과 이 책이 다른 점은, 이 책은 줄글이고 그 책은 만화책이었다는 점이다.



이 책이 이상한 점 중 하나는, 엄청 담백하게 쓴 거 같은데 재미있다는 것이다. 그림만 좀 더 많다면 우리 사촌동생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책이었다. 특히 나는 '자연이 만든 복제품, 그리고 내 안의 쌍둥이 자매'라는 절을 가장 재미있게 읽었다. 이 절의 핵심은 내 안에 나도 모르는 일란성 쌍둥이 자매 혹은 형제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상황으로부터 발생한 이야기를 해주는데, 그게 참 재미있다. 그런 일이 발생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한편 참 황당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 자녀와, 부모님이 함께 읽기에 좋은 책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도 두껍지 않아서 가볍게 읽기 좋고, 자녀의 어릴 적 이야기를 곁들이기에 최적인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드물지만 두 개의 세포 다발이 각각 독립된 몸으로 발달하기 전에 합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일이 이란성 쌍둥이에게 일어난다면 아기는 소위 ‘키메라‘라고 부르는 두 세트의 DNA를 가지고 자랄 것이다. 따라서 모든 세포가 똑같은 DNA를 가지는 게 아니라 일부는 쌍둥이 형제자매의 DNA를 지닌다.(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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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 Sit 일단 앉으면
수키 노보그라츠.엘리자베스 노보그라츠 지음, 김훈 옮김 / 김영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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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난 대학교 친구가 최근 명상을 시작했더니 마음이 평안해지고 잠도 잘 온다며 명상을 해보라고 추천해줬다. 공교롭게도김영사에서 나온 이 책이 궁금하던 차였기에 한 번 읽어보기로 했다.



'숨쉬기보다 쉬운 명상 가이드북'이라고 되어 있는데, 정말 그렇다. 사실 명상 책은 이 책이 처음이라 비교 대상이 없지만, 그동안 사왔던 수많은 다이어트 운동 책보다는 쉬웠다, 확실히.(다이어트 운동 책을 보고 정말 따라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책 표지에서부터 느껴지는 차분하면서도 쾌활한 분위기는 책 내부에서도 유지된다. 명상하는 법을 정말 세세하게 알려주는데, 개인적으로 나는 이 방법이 가장 나를 차분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주기적으로 명상을 통해 성과를 이룩한 각계의 명상 전문가에 대해 소개하는 글을 배치해놓았는데, 의외로 재미있어서 주의깊게 읽었다.


그리고 내가 놀랐던 부분은! 바로 '걷기 명상'이었다. 그동안 명상은 앉아서만 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걸으면서도 할 수 있다는 게 조금 놀라웠다. 그리고 이렇게나 쉽게 명상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게 흥미로웠다. 아직 시도해보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해보려고 한다. 아, 그리고 사진은 찍지 않았지만 스트레스를 완화시켜주는 명상 및 호흡법에 대해서도 나와있다. 이건 실제로 해봤는데, 효과가 있었다.



'명상 메모'도 꾸준히 보이는데, 이것도 명상을 하면서 얻은 이익 등을 설명해주는 글이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이 책 덕분에 명상에 대한 인식이 조금 바뀌었다. 그전까지 내게 명상은, 심지어 친구가 추천해줄 때도, 약간 무겁고 어려운 것이었다. 사실 그동안 몇 번 명상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남들이 말하던 '정신수양' 효과가 나에게는 나타나지 않아서 나는 명상이랑 안 맞는 줄 알았다. 이 책을 읽고 보니, 방법론적으로 잘못 접근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8주간 책이 가이드해주는 대로 명상 훈련을 해보려고 한다. 이제 정말 명상이 내게 맞는지 아닌지를 가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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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변화시키는 질문의 기술
마릴리 애덤스 지음, 정명진 옮김 / 김영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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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선택한 것은, 어떻게 보면 단순한 이유에서였다. '어떤 질문이 삶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었고, 덕분에 조금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의 주인공은 '벤 나이트'이다. 이 사람의 관점에서 서술되는 책인데, 내가 생각하기에 이 분은 완벽주의자이다. 언젠가 누군가가 '완벽주의자의 특징은 정말 완벽하게 모든 것을 수행하거나, 아예 하지 않거나 둘 중 하나래.'라는 말을 해준 적이 있는데, 이 분도 그런 것 같다. 벤 나이트는 파산 직전의 회사를 떠맡은 CEO, 알렉사로부터 스카웃 제의를 받아 더 높은 자리로 이직을 했다. 그런데 맡고 보니 그 자리가 부담이 되었고, 사직서 제출할까 심각하게 고민하던 중에 '조셉'이라는 질문 코치를 소개받게 된다. 

이런 전개는 내게 '청소부 밥(레이 힐버트, 토드 홉킨스/위즈덤 하우스)'의 구성을 생각나게 했다. 위기에 빠진 주인공과 그를 돕는 조력자...! 좋아하는 구성이라 굳이 언급해봤다..ㅎㅎ 어쨌든, 조셉은 벤에게 '선택의 지도'를 보여주는데, 이는 심판자와 학습자의 태도에 관해 선택하게 하는 지도였다.

여기서 '심판자의 태도'는 쉽게 말하면 권력의 우위, 비난에 초점을 맞추는 태도를 말하고, '학습자의 태도'는 문제 해결을 중심으로 서로 윈-윈하려는 태도를 말한다. 벤은 당연히 심판자의 태도를 고수하던 인물이었고, 이로 인해 새로운 직장에서 위기를 맞게 된 것이다.



사실, 벤을 보면서 나는 '그동안 내가 심판자의 태도를 취해온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 또한 방어적인 자세가 조금 심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이...내 뜻대로 돌아가지 않는 것에 대해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그동안 많은 활동을 하면서 이 성격 때문에 혼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가끔은 몸이 안 좋아지기도 해서...고치려고 엄청 노력했다. 지금은 조금 덜하지만 아직도 스트레스를 받긴 받는다.  



내가 내린 결론은, 책이 제시한 것과 흐름을 같이 한다. 나는 내 안의 심판자를 인정하기로 하였고, 이제부터라도 학습자적인 태도를 가지려고 노력해보고자 한다. 이 책을 읽어서 가장 좋았던 것은, 그동안 내가 느꼈던 어려움에 대한 해결책을 찾았다는 것이다. 의사소통을 해야하는데 상대방이 상처받을까봐, 혹은 내가 그 조정과정에서 스트레스 받을까봐 말은 못하고 혼자 해결하려는 성향이 짙었던 내게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알려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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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하는 글쓰기 - 스티븐 킹의 창작론, 리뉴얼판
스티븐 킹 지음, 김진준 옮김 / 김영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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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하는 글쓰기'는 공포소설로 유명한 스티븐 킹이 글쓰는 방법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적은 책이다. 사실 보통 창작론 책은, 현 국문과로서 말하건데 그렇게 재미있지 않다. 은유, 비유, 풍자, 뭐 이런 시적 개념에 대해 문학작품과 함께 다루는 책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티븐 킹의 창작론 책은 달랐다. 뭐가 달랐냐면, 재미있다. 창작론 책이 아니라 약간 옆집 할아버지가 '내가 말이야...' 이러면서 시작하는 옛날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다.(그렇다고 내용이 옛날 이야기라는 것은 아니다.)



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초반부는 스티븐 킹 자신이 작가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자서전 형식으로 서술한 부분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스티븐 킹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남다른 작가적 기질을 내보였던 것 같다. 학교에서 글을 써서 실제로 친구들에게 팔았으며, 그것이 문제가 되어 몇 가지 곤경을 겪었고, 성인이 되어서는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 공장에 다니면서, 빨래를 하면서도 짬을 내어 글을 썼다. 초반부를 읽으면서 나는, '과연 나였다면 이 모든 고난을 감내했을 것인가?'라는 의문이 끊임없이 들었고, 내 답은 한결같이 '노'였다. 솔직히 조금 씁쓸했다. 그래도 내 인생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작가'라는 꿈이, 어느새 이렇게 빛바랬나 싶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은 다른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긴 하지만!

초반부 이후부터는 창작에 필요한 자세와 작가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도구들, 예컨대 '연장'으로 비유되는 '낱말'의 영역들에 대해 말해주고, 세 번째 부분이 바로 저 '창작론' 부분이다. 이 부분에서 내게 아주 충격적이었던 영화 '미저리'의 원작인 소설 '미저리'를 쓸 때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정말 흥미롭다. 스티븐 킹의 창작론은 여러모로 고정관념을 깨주는 부분이 많다.



그중 인상깊은 부분은 '일'이 중요하다는 부분이었다. 최근 방영된 드라마 중 하나인 '미스 함무라비'의 원작인 소설 '미스 함무라비'도 현직 판사인 문유석 판사님이 쓴 것으로 기억하는데, 스티븐 킹이 강조하는 것도 이런 부분인 것 같다. '자기가 잘 알고 있는 분야, 즉 일에 대해 쓸 것.'

여담이지만, 많은 책들이 '잘 아는 것부터 쓰세요.'라고 조언한다. 솔직히 이런 조언을 볼 때마다 내가 드는 생각은 이런 것이었다. '잘 아는 게 없는디?' 그런데 스티븐 킹은 이런 부분도 짚어줬다. '잘 아는 것'의 범위가 상당히 넓다는 것을 말이다. 만약 내가 SF 소설을 좋아한다면, 그 분야를 써보라는 것이다. '실제로 경험한 것'만을 아는 것으로 규정하던 나에게는 꽤나 좋은 조언이었다.



이 마지막 페이지를 올린 것은, 앞으로 내가 리뷰할 '삶을 변화시키는 질문의 기술(마릴리 애덤스/김영사)'에 나온 '학습자'적인 태도를 스티븐 킹이 취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 책을 읽은 것은 '삶을 변화시키는 질문의 기술'을 읽고난 다음이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조금 놀랐다. 무언가를 성취한 사람들의 태도에는 정말 공통된 점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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