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감사함을 갖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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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 이해인 산문집
이해인 지음, 황규백 그림 / 샘터사 / 2011년 4월

 이해인 수녀님의 글을 읽고 있으면 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편안하고 친근한 느낌의 글들이 언제나 마음에 따뜻한 정서를 전해 주기 때문이다.
 현재 암과 투병중이시고 최근에 가까운 벗들(법정스님, 김수환 추기경, 장영희 교수, 김점선 화가, 박완서 작가 등)을 떠나보내셨기에 걱정스런 마음이었지만, 수녀님은 여전히 정답고 밝은 모습으로 우리에게 삶의 희망과 감사를 전해주신다. 신문이나 여러 매체의 인터뷰를 통해 만나는 수녀님의 밝은 미소가 너무나 다행스럽고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순수한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는 그 아름답고 해맑은 미소를 오랫동안 뵐 수 있기를 바래본다.

 이 책은 그동안 수녀님의 벗들과 나눈 편지들, 여러 매체에 기고하신 보석 같은 글들과 다정한 우정일기, 수녀님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수도원 일기, 누군가를 위한 기도일기와 묵상일기, 그리고 그리움의 추모 일기들로 엮어져 있다.
 책을 읽는 내내 나의 마음도 맑아지는 느낌이었고, 수녀님이 전해주는 마음의 위로는 내게 주어진 시간을 더 기쁘게 감사하며 긍정적으로 살아야 함을 일깨운다. 종교를 떠나 모든 이들이 공감하고 감동 받을 수 있는 따뜻한 메시지들로 마음이 훈훈해지는 책이다.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라는 책의 제목은 “누군가 내 곁을 떠나고 나면 그 사람의 빈자리가 더 크게 다가온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봄과 함께 흐드러지게 피어있던 꽃들이 머지않아 모두 지겠지만, 꽃이 떨어지고 난 후에 잎들은 더 진한 연둣빛으로 싱그러움을 더할 것이다. 아픔을 딛고 마음의 눈으로 새롭게 다시 보는 세상 속에서 더 큰 기쁨을 찾을 수 있는 것처럼.. 삶은 그렇게 긍정적인 것이라고 믿는다.

‘제가 아직 살아서 이렇게 감사할 수 있음을 감사합니다. 저의 감사의 목록은 끝이 없을 것입니다. 감사하면 할수록 감사가 넘쳐나는 은혜로운 기적을 저는 더 많이 체험하며 살고 싶습니다. 감사의 보석들이 많이 박힌 가슴과 가슴으로 사람들을 만나 진정 감사밖엔 달리 할 일이 없는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어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P.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