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서 온 판사가 방영되고 있어. 이상하지? 지옥에서 파견된 판사라니 마치 대기업이 하청에 하청을 주고 다시 하청이 비정규직을 고용해야만 '생산시스템'을 유지하는 거와 비슷하잖아. 판사는 잘 생긴 얼굴에 저돌적인 기운을 지녔어. 지옥에서 온 악마라고 하지만 이미 피고인들에게는 지옥문을 여는 판사일 수도 있어. 이 드라마는 지금까지의 법정 드라마와 조금 결이 달라. 그러니 진범을 잡고, 억울함을 해소하는 일이 중심이 아니지. 사람을 해한 자는 그대로 당해야 정당하다는 사건 종결에 대한 내용이야. 무척 잔인하게 판사의 행동에 집중하는 걸 보니 아마도 결론은 반대로 가겠지.


이상한 점은 악마가 눈물을 흘리게 되면 '인간화'가 된 거라고 지옥세계가 믿는다는 거야. 감정을 가진 자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악마들을 감시하고 처벌하는 다른 종류의 사탄이 있대. 웃고 떠들고 슬픈 척을 할 수는 있지만, 눈물 한 방울은 사탄에게 저주받고 지옥으로 다시 끌려가게 된다네. 

오래 전 알라딘 서재에 영화감상을 하나 썼는데, 지옥으로 끌려가는 은행원에 대한 이야기였어. 공들여 썼지만 읽는 사람은 거의 없었지. 중요한 점은 천국이건 지옥이건 감시도 처벌도 직접 하지 않는다고 사람들이 예전부터 믿고 있다는 거야. 내 생각으로 감시와 처벌은 지식의 문제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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