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17가지 미신 - 왜 대다수의 투자자는 시장에서 돈을 잃는가
켄 피셔.라라 호프만스 지음, 이건 옮김 / 페이지2(page2)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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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처럼 주식시장이라는 공간에서도 수많은 고정관념이 있다. 수많은 고정관념은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며 수익으로 가는 기회에 방해꾼으로 작용한다. 그 방해꾼은 그야말로 맨땅에 그림 그리는 투자자의 마음에 하나의 신화로 자리잡고 있다. 수익이 나든 손실이 나든 모든 게 자신의 기쁨이고 책임인 공간에 무책임하게도 아주 막중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나 맨땅의 초보자에게는 비빌 언덕이 되어줄 것 같다. 공허함을 달래 줄 수 있는 것들은 투자 공간 여기저기에서 누구에게서나 들을 수 있는 말이기 때문이다. 구세주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은 선무당의 굿판이었다는 것을 시간이 말해준다. 다만 안타깝게도 이미 회복 불능의 상태에서 때늦은 지각이라는 것에서는 아쉬움이 남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럼에도 패자는 말이 없기에 오류의 신화는 굳건하다. 간절하게 수익을 원하는 마음으로 선무당 같은 말들이 벌이는 말 잔치의 민낯을 보러 간다.

 

금과옥조(金科玉條)로 여겨지는 17개의 행동 원칙들이 있다. 우리가 보편적으로 옳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었던 행동 지침과 인식들에 메스를 대고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원칙들에 메스를 가한다. 주식이 채권보다 안전하다는 아주 신선한 충격으로 문을 연다. 나이만을 기준으로 자산을 배분하는 것도 쓰레기통에 쳐박는다. 주식과는 상관이 없지만 부채가 국가 경쟁력을 떨어뜨리지 않는다.’는 것에서 정점을 찍어 준다. 경제에 대한 시각을 다르게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주린이들이 바둥거렸던 곳에서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지점에서 하나하나의 신화 깨뜨리기에 유익함과 재미를 넘어서 신선한 충격을 준다.

 

미신타파에 즐겨 사용하는 전술

그것이 진실인지 물어 본다.

직관과 반대로 생각한다.

과거의 사실을 확인한다.

간단하게 상관관계를 분석한다.

규모 조정 ; 어떤 숫자가 터무니 없이 커서 두려울 지경이라면 적정 수준으로 생각하라. 그러면 두려움도 축소될 것이다.

세계의 관점으로 생각하라.

 

채권은 주식시장보다 안전하다? 진실 너머에는 주식은 이솝우화 여우의 신포도도 같은 것으로 들리게 한다. 주식은 본질적으로 위험한 자산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이자를 먹고 사는 현금보다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쪽박과 대박이 종이 한 장 차이를 두고 존재하는 공간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더 나아가 주식은 채권보다 위험하다는 게 일반적인 상식이다. 주위를 둘러 보면 일응 맞는 말처럼 들리기에 전혀 의심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여기에는 빠져 있는 전제들이 있다는 것을 까먹고 있었다. 아무리 부자는 망해도 3년을 간다고 하지만, 많은 현금 보유자라고 하더라도 낭비벽이 심한 사람에게는 현금, 현금 할애비가 와도 안전하지 못한 것일 수밖에 없다. 투자의 공간에서도 수익을 내는 원칙이 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잘못된 믿음으로 투자하는 것은 낭비벽이 심한 경우가 그것이다. 이 경우는 흔한 일이기에 전혀 비정상적인 행동으로 여기지 않고 오히려 주식이 위험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정작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주가 상승기를 놓치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5년 기준에서는 채권은 주식보다 변동성이 적어서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이상을 기준으로 추적하면 오히려 채권의 변동성은 주식보다 컸다. 더 중요한 것은 수익률에서 항상 주식은 채권보다 우위에 있었다. 기간이 20, 30년으로 늘어날수록 모든 면에서 그러하다는 것을 보여 주고있었다. 주식 자체만을 보더라도 수익률이 마이너스일 때보다 플러스일 때가 훨씬 많았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의 유전자에서 시작된 생존에 대한 본능은 자본주의 시대에서는 이익보다는 손실에 대한 고통을 더 크게 바라보게만 한다.

 

시장은 모욕의 대가(The Great Humiliator)! 사람들의 심리로 만들어가는 주식시장은 심술꾸러기 대마왕이다. 확신이 설 때까지 기다려라는 믿음을 패데기 친다. 투자자의 심리를 이용하려고 한다. 초저금리 시대에 자본시장의 심리는 그야말로 문전성시이다. 매년 10% 이상의 상승은 전혀 이상하지 않다. 그런데 잔치가 끝나가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극단적으로는 시장을 떠나야 할 때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금리 인상이 임박했다는 것이다. 대폭락의 불확실성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약세장이 다가오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사라질 때까지 일단 철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증상은 자본시장이 형성된 이래로 계속 있었던 것이라서 역시 하나의 신주단지가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 역시 역사적 진실 앞에서 눈뜬 장님 같은 말이다. 주식시장은 본질적으로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최대한 장기간 모욕을 줘서 최대한 손실을 입힌다는 진실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쉬기 위해서 버리고 가는 대폭락의 공간은 VW모형의 반등을 보여 주었다. 폭락의 공간에서 쉬는 것은 대반등의 공간에서 손가락만 빠는 꼴이었다. 아니 약세장에서의 손실 만회 기회를 차버리는 것이었다. 높은 수익률을 원하는 투자자는 높은 단기 변동성을 감수해야 한다.

 

손절매가 손실을 막아준다? 매수가격보다 3~5% 하락하면 손절하라는 것도 흔히 알려진 불문율이다. 과거 주가의 흐름을 보고 미래 주가를 예측하는 모멘텀 투자 방식에 근거하고 있다. 차트에서 패턴을 찾으려고 한다. 그런데 아쉽게도 차트는 정확한 정보를 주지 못한다. 그저 수많은 참고 사항 중의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어제의 주가는 오늘의 주가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비슷해 보이는 차트에서도 아주 딴판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차트가 모든 것을 보여 준다면, 애초에 손절이라는 개념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손절매는 손실을 막기보다는 오히려 거래비용을 높이고 수익을 방해할 뿐이다. 주식을 1~2년만 해보면 알게 되는 것이다. 손절매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싸게 사려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었다.

 

미디어에서 두 번 이상 읽거나 들은 투자 아이디어나 주요 사건은 투자에 도움이 안 된다.

 

미디어 해석의 기본원칙

미디어는 뉴스를 보도한다. 이는 이미 발생한 사건을 보도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주식은 미래를 내다본다.

주식은 널리 알려진 정보를 모두 반영한다.

따라서 시장의 방향을 예측하려면 상대적 기대감을 측정해야 한다.

역발상 투자는 삼가라.

필자의 견해는 무시하고, 데이터만을 적절한 맥락에서 파악하라.

정치적 견해에 얽매이지 마라.

 

 

달러가 강세면 주가가 상승한다? 증권가 리포트를 본 적도 있는 것 같다. 달러의 강세는 다른 통화의 약세를 말하는 것이고, 미국 증시는 상승하고 다른 나라 증시는 하락한다는 것이다. 달러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세계 제일의 강대국 화폐인 달러의 시세는 매우 관심이 많다. 이는 원화의 시세와 직결되는 것이다. 외국인의 유출입은 우리 증시와도 관련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투자자라면 미국인이 아니더라도 일반적으로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일시적으로도 환율 변동이 포트폴리오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상상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달러가 약세든 강세든 주식 상승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이 역사적 사실이었다. 달러가 약세였을 때에도 나스닥 주가는 상승한 경우가 더 많았다. 달러를 사용하는 미국이나 다른 통화를 사용하는 국가들의 주가는 크기나 방향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시차를 두고 대체로 비슷하게 움직이는 커플링 상태를 보여줬다.

 

통념은 데이터로 검증하고, 사람들의 실수를 나의 기회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안전은 생각보다 안전하지 않고, 위험(변동성)은 생각보다 위험하지 않습니다.

 

주식은 진화한다. 우리의 진보는 기하급수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19를 업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공간에서 온갖 기술들이 충돌하고 융합하면서 혁신은 빨라지고 있다. 내년, 아니 내일, 한 시간 뒤를 전혀 예측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혁신의 공간 중심에 기업이 있다. 시대 환경에 순응과 역행을 거듭하며 효율적인 기업만 남는다. 기업은 주식을 발행해서 혁신 생존의 밀알이 될 자금을 모으고, 미래 수익을 주주에게 나눠 준다. 미래 이익은 시시각각으로 커지고 있지만 잔치상은 극히 일부에게만 돌아간다. 아주 다양한 변수로 인해서 움직이는 주가의 미래의 움직임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헤아림의 어려움이라는 극치 속에서는 아무 많은 행동 전략이 난무한다. 같은 상승장에서도 금방 매도하기도 하고, 최대 가격까지 버텨서 최고 수익을 내는 이는 드물다. 극강의 부익부 빈익빈을 보여 준다. 혁신으로부터 가장 큰 이익을 얻는 사람은 기술자도 아니고 혁신을 포장하고 판매한 기업과 소수의 주주일 일뿐이다. 사람들이 미래 요소를 잘못 해석해서 두려워한다면, 이는 좋은 투자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다시 한번 투자의 공간은 제로섬 게임의 장이라는 것을 알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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