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인사이트 - 넷플릭스는 어떻게 파괴적 혁신의 상징이 되었나?
이호수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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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INSIGHT), 미래의 통찰력이 그리운 시절이다. 2017년 영화 옥자Online, Offline 동시개봉으로 불러온 영화 배급의 미래 논쟁은 아주 생소한 기업 하나를 각인시켰다. 그리고 2년이 지나서 코로나19는 또 그 이름을 소환하고 있다. 우리 생활에 아주 많은 변화를 촉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렇다. 수많은 변화들 중에 하나는 당연히 언택트 중심의 생활 기조이다. 이 생활의 흐름의 한 가운데에 2016년에 본격적으로 한반도에 상륙한 기업이 있다. 코로나19가 불러온 방콕 생활은 이미 흘러간 드라마를 몰아보기[Binge Watching]로 몰아넣음으로서, 넷플릭스를 더욱 친근한 글로벌 기업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누구에게는 최악인 상황이 누구에게는 호재의 상황이 되는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강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를 스트리밍할 수 있어 즉시 시청 서비스(Watch Instantly)가 가능하게 되어 Net(인터넷)Flix(영화)의 합성어로 명명된 기업이 보여주는 시대의 흐름을 변혁의 시대에 임하는 자세에는 어떤 통찰력을 볼 수 있을까?

 

정교한 데이터 기반의사 결정 토대 위에 사용자 중심의 경영으로 기술에 대한 통찰력과 미래를 내다보는 선견력을 발판으로 파괴적 혁신의 전략으로 우리 삶의 방식을 바꾸고 있는 기업의 어제와 오늘을 본다. 실리콘벨리 로스 가토스에 본사를 두고 인터넷과 콘텐츠 기반으로 하는 기업체는 1998년에 비디오 서비스 사업이 구독 회원 67만과 4800만의 블록버스터 생사를 건 투쟁, 무비 갤러리와의 경쟁, 그리고 스트리밍 사업에서는 AT&T, 디즈니, 아마존, NBC유니버설, FX,그리고 다수의 지역 강자들과 유료 케이블 방송과의 국내는 물론 글로벌 경쟁에서 이겨 나가는 과정을 보여 준다. 오프라인 기반의 기업과 디지털기반의 기업, 디지털 위에서도 소프트웨어로의 승부 과정에서 변화, 혁신의 움직임을 찻잔 속의 태풍 정도로 여기고 무시하는 경우에는 적자생존의 공간에서는 필패라는 당연 아닌 당연의 결과를 보게 한다. 그 속에서 보여 지는 우리 아니 나 자신의 미래를 간접적으로나마 투영해 볼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갖는다.

 

파괴적 혁신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기술이나 비즈니스 모델로 기존 제품의 기능을 대체하며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는 과정을 말한다.---(22페이지)

 

콘텐츠제작과 배급에서 기술과 운영에 파괴적 혁신으로 엔터테인먼트 산업계의 헤게모니를 장악한 기업을 본다. 비행기가 음속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엔진을 넘어서 모든 것을 바꾸어야 한다는 마하경영. 최고 기업이 되기 위한 파괴적 혁신은 당연히 모든 것을 철저히 분석하고 다방면에서 최고를 지향하는 것을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이 있다. 기존의 우수한 것을 벤치마킹하는 것만으로는 새로운 시대의 최고가 될 수 없다는 것은 아주 쉬운 진리이다. 기간 만료에 연체료 대신에 기간 내에 또 다른 프로그램 시청 가능으로 제재보다는 적극적 강화시스템, 무제한의 인간 전문가와 AI의 협업으로 진행되는 추천 시스템인 시네매치, 평가한 점수가 아니라 평가할 점수를 예측하여 점수화하는 평점시스템은 그들만의 독창성이 묻어난다. 비록 3년 만에 끝나기는 했어도 3년 안에 10퍼센트 이상의 개선을 목표로 넷플랙스 프라이스는 혁신을 위해서는 조직내라는 경계를 과감히 탈피할 줄 아는 그들만의 개방성은 혁신의 공간을 만드는 데에 부족함이 없다.

 

인터넷에 대한 접근성 증가와 네트워크 품질 개선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였다(92페이지). 인터넷과 IT기술의 발달은 전통적인 비디오 기업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틈새를 메꿀 수 기회의 틈을 만들어 주었다. 지금까지의 시장의 공급방식은 시청자인 사용자에게는 선택권이 없고 오로지 방송국이나 콘텐츠 공급자의 일방적인 공급에만 의존하는 선형TV방식에 의해서 시청할 수 있었다. 그런데 과학기술은 인터넷, 스마트TV나 스마트폰으로 OTT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서 사용자 중심으로의 재편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안전한 배송과 우체국 배송 시스템을 이용한 신속한 배송전략, 최초의 DVD 판매 및 대여 사업 시작, 연체료 대신에 월정 구독제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 고객 중심의 웹사이트, 우수한 스트리밍 서비스는 더 나아가 캐나다를 시작으로 하여 190개 국으로 글로벌 확장 전략에도 큰 성공을 거두게 하는 데에 발판이 되었다. 파괴적 혁신을 넘어서 파괴적 창조로의 과정에서 넷플릭스가 현재 강자(强者)의 자리에서 1달러 언저리에서 시작된 주가가 현재 400달러를 훌쩍 넘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은 더 이상 전혀 이상하지가 않다.

 

AI와 인간의 협업으로 이루어낸 성과(21페이지)이다. 인간의 손길이 없는 AI는 완전하지 않으며, 현장에서 사용할 수 없다. 콘텐츠의 검사 및 분류(테깅) 작업은 상당한 경험을 필요로 하는 아날로그적으로 사람이 수행한다. 반면에 테깅 이후의 과정은 인공 지능에 의해서 수행하게 한다. 특히 개인의 취향을 저격하는 콘텐츠 추천 시스템 성능과 홈페이지의 고객 맞춤형 이미지를 추출하여 화면을 구성하는 기능에 있어서는 인간 재능의 보완재로써 매우 탁월한 기능을 보여 준다. 또한 흥행 예측을 통한 기업의 리스크 관리는 또 다른 절대적인 매력이 아닐 수 없다. 일반적으로 인공지능하면, 미래에 인간의 일자리를 흡수하는 불가원 불가근(不可近 不可遠)의 존재로 인식되던 것에 가까움 쪽으로 끌어당기게 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콘텐츠 소비의 민주화-----(434페이지)

 

타협 없이 고객 중심의 가치를 추구한다(19페이지). 고객이 원하는 영화를 고객이 원하는 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한다. 넷플릭스는 사용자가 TV나 영화에 접근하는 방식에 또 하나의 획을 긋고 있다. 독창적인 콘텐츠를 만들어 극장과 동시에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공개하고, 사용자가 언제 무슨 내용의 콘텐츠를 감상하고 싶어 하는 것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능동적으로 케싱한다. 철저히 홈페이지의 개인화를 통해서 고객이 선호하는 콘텐츠를 노출시킨다. 사용자 중심의 비디오 서비스에는 콘텐츠 확보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오리지널 콘텐츠 비율을 점점 늘리고 있다. 영화, 드라마 외에도 스페셜, 미니시리즈, 다큐멘터리 등 직접 제작과 직접 배급 상영으로 공간으로 뛰어 들어 거대 배급사와의 투쟁하는 모습, 문화 소비의 민주화의 최전선에 있는 모습은 오로지 경제적 이익만을 추구하는 엔터테인먼트 산업계의 아마존이라는 호모이코노미쿠스(Homo economicus)의 부정적 모습을 저 너머 어딘가로 재끼고 있는 것 같다.

 

AI/ML을 비롯한 첨단 기술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틈새시장을 창출한(438페이지) 넷플릭스는 우리의 생활방식과 TV모니터 업에도 후방 연쇄효과를 가져 오고 있다. 우리의 문화생활을 즐기는 방법이 더 적극적으로 자신의 생각에 능동적이게 하고 있다. 드라마나 영화업계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넷플릭스의 성공에서 보여 주는 것은 인공지능과 인간능력의 적절한 조합이 인간의 좁게는 우리가 TV나 영화 문화생활을 얼마나 개성 있고 풍부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보야 준다. 또한 아날로그적인 인간과 최첨단 디지털 기능의 결합이 인류세(Anthropocene)라는 거대한 문명의 흐름에서 얼마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열어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지금은 4차 산업혁명의 초입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더욱 우리의 삶은 상상만 하면 안되는 게 없다는 세상으로 이끌어가고 있다는 생각이다. 경영진이나 오피니언 리더가 아니더라도 넷플릭스가 보여주는 상상을 실현 과정에서 벤치마킹의 틈이 상존(常存)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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