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을 통해서 구매를 해 본적은 없다. 다만 워낙 유명한 e-커머스라 이름은 들어서 익히 알고 있고, 그저 마이크로소프트나 애플, 구글 다음 가는 기업 정도로 알고 있었을 뿐이었다. 호기심도 많지 않았다. 그런데 얼마 전에 미국 기업 아마존에 우리의 전통 농기구인 호미가 판매되고 있다는 뉴스가 엄청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다. 그것도 저기 시골 어느 대장간의 호미였다고 한다. 요즘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으로 인해 조선시대 모자 ‘갓’이 팔린다고 한다. 도대체 아마존이라는 기업은 어떤 기업이기에 원산지인 나라에서도 이제는 잘 안 쓰는 농기구나 모자를 멀리 태평양 건너서 거래하는지 매우 뜨악하게 했다. 이는 그 기업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땡기게 하였다. 기회가 되면 알아보고 싶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의 선두 기업이라는 사실도 이목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또한 코로나19가 불러온 언택트 상황은 아마존이 더욱 주목을 받지 않을 수 없게 하고 있다. 결국 아마존은 4차 산업혁명의 공간에서 찾아온 코로나10 이후의 새로운 경제 상황을 이끌어갈 대표로 살펴봐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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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동안의 자료 조사와 최고 경영진을 포함한 100여 명을 대상으로 면담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1994년 시애틀에서 설립된 아마존이라는 거대기업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알려주면서, 21세기 기업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27페이지)를 보여 준다. 그리하여 아마존과 경쟁하여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아마존이 불러온 정치, 경제, 사회적인 문제가지 다루면서 4차 산업이 불러오는 모든 문제에 뜸 들여 보게 한다. 더불어서 개별 소비 주체로서는 끊임없이 자기변화가 필요한 시대에 현실적인 변화의 방법에 대한 자기 나름의 통찰의 시간을 맛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한 쇼핑객이 필요 제품 원하여 구매를 결정하고 주문하고, 주문한 상품이 집 앞가지 도착하는 과정은 단순하지 않다. 창고에서 제품이 포장되고 배달되는 단계에는 비용이 발생한다. 아마존은 비용을 절감하고 배송의 속도를 높여 고객의 만족을 높여서 충성스러운 고객, 프리미엄 고객으로 만들기 위해서 온갖 노력을 한다. 제품의 종류는 처음에는 책만을 대상으로 하였지만 이제는 그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구글, 애플이나 윌마트 등의 미국 기업 뿐망 아니라 알리바마, 텐센트 같은 중국의 수많은 기업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데에는 자신들만의 꾸준한 노하우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업이 이끌어 가는 변화는 우리 사회의 다방면에 변화의 물결을 일으킨다. 가령 음성인식 기술은 전문가와 초보자를 구별하는 산업에 민주화의 바람을 일으킬 것이다.
고객 집착, 극단적 혁신, 장기적 경영. 이 세 가지를 베조노믹스의 축으로 한다. 설립 이후 이 세 가지는 오로지 고객을 모으기 위한 방책으로 비용을 낮추기 위해서 사용되는 방책으로 여기에는 모든 방법이 동원된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찾을 수 있고, 가격을 낮추고 배송 속도를 높였다. 물리적 매장과 사이버 공간을 결합하는 O2O(Online to Offline) 하이브리드 소매업체로의 변신은 소비자들의 욕구를 한층 더 충족시켰다. 미국 소비자들이 미국의 어떤 다른 브랜드보다 더 신뢰하게 만들었다. 마치 아마존이 변화를 이끌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각도를 바꾸어서 보면, 실질은 소비자의 ‘선택’과 ‘편리의 욕구’가 아마존 변신의 원인이었다. 시애틀의 작은 소매기업을 뉴욕에 제2본사를 두려고 할 만큼 공룡으로 만들어서 시대 변화의 첨병으로 만든 것은 다름 아닌 바로 소비자였다. 아마존은 이윤 추구라는 경제논리로 자의반 타의반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을 뿐이었다. 소비자는 몸통이고 기업은 꼬리에 지나지 않았다. 소비자의 심리가 변하면 얼마든지 도태될 수 있는 존재이다. 소비자의 성향에 따라서 기업의 성향도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생각에서는, 아마존의 문어발식 대기업의 확장으로 발생할 모든 문제도 결국은 소비자가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해 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