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경제가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의 상황에 몰린지 오래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제가 안 좋다고 아우성이다. 생각해보면, 경제가 좋았던 적이 거의 없었던 같다는 기억이다. 서민은 어느 정권에서나 경제가 불황이 상황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역사적 상황을 보면, 소위 3저(저유가, 저달러, 저금리)였던 1980년대에는 호황기였다는 평가이다. 그때의 호시절을 만들었던 한 축은 금리였다. 금리가 지금보다 높기는 했어도 70년대에 줄곧 10%대를 유지하다가 처음으로 그 미만으로, 완전 저금리 상황에서 경제는 좋았고 누구나 취업이 되는 시기였다고 한다. 지금도 그대처럼 저금리라고 부르기에는 부족할 정도로 제로금리가지 왔는데도 경제 상황은 더 안 좋다. 이는 경제 상황에 저금리는 절대적인 변수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결국 경제에 영향을 비치는 변수에는 여러 가지가 있고, 그 여러 변수들이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여러 변수들이 톱니바퀴처럼 작용하는 과정에서 호황과 불황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저금리 시대에 어떤 경제 상황이 벌어지는 지를 역사적으로 살펴보고 개인 투자자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살펴보는 것은 필수적인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호황은 결코 아니라고 단정지을 수 있는 작금의 상황에서 제로금리 시대를 책상머리에서 정면으로 맞선다. 그렇게 만나게 되는 한 권의 책에는 금융현장에서 자신의 경험을 살려서 통시적 관점과 공시적 관점의 구조로 되어 있다. 거시적 관점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통시적 풀이는 이미 제로금리를 경험했던 미국, EU, 일본, 이스라엘, 스웨덴을 본다. 선진국일수록 금리는 바닥을 향해서 경주해 왔다는 것을 보여 준다. 각국의 금리 역사에서 금리의 역할을 바탕으로 미시적인 관점에서 공시적 풀이는 개인이 자본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을 적고 있다. 다만 전반부에 비해서 후반부는 많은 부분이 깊이 있게 다루고 있지는 않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없지 않아 있다. 다만 다른 책에서 하지 않은 이야기들이 있다는 점에서는 이 책만의 매력이 있다. 그런데 제일 아쉬운 것은 매번 일정 주식의 장기 투자 설명 부분(196-201페이지)에서 나스닥과 다우의 주가 지수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었기에 장기투자의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우리의 코스피나 코스닥의 경우처럼 횡보하는 경우에는 다른 접근이 필요해 보일 것 같다.
세계 각국의 금리는 기복을 타면서도 꾸준히 하락의 방향을 타고 있었다. 우리의 경우에는 1965년에 25.2% 정점을 찍었고. 미국의 경우에는 1981년 이후 꾸준히 저금리를 넘어서 제로금리에 이르는 상황을 향해서 달려왔다. 4차산업 혁명이 코로나19와 맞물리면서 ‘제로’가 주는 의미심장함에 더욱 꽂히면서 인상 깊게 다가온다. 경제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새로운 구조를 맞이하면서 어쩔 수없이 경제 상황에 끌려 다니게 되고 각자도생(各自圖生)의 생존법칙을 도모해야 하는 개미들에게는 새로운 생존 경쟁 시장에 내몰리게 된 기분으로 다가 온다. 결혼을 미루고, 혼신의 노력으로 한 발짝을 떼도 출산은 엄두 내기 쉽지 않고 집 장만은 인생의 목표가 되고 있기도 하다.
금리를 낮춘 것은 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상황에 맞게 대응을 하는 것이다(84페이지). 세계 경제의 흐름을 볼 수 있게 한다. 금리는 경제를 반영하는 것이며, 동시에 경제에 대한 수동적인 반응으로 극복 방안이기도 하다. 금리가 계속해서 하락의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것은 시중에 돈이 부족하다는 의미이며,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으로 주연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 금리는 아주 다양한 경제 변화의 빌미를 준다. 금리는 가까이는 장바구니 물가를 비롯해서 멀게는 환율에 영향을 미친다. 시장 물가는 실물시장과 부동산으로 이어진다. 환율은 수입품에 영향을 주는 경로를 통해서 다시 장바구니로 가고 동시에 외국인 투자자를 끌어 모으는 데에까지 가므로 자본시장의 투자자들에게 초미의 관심이다. GDP 대비 수출 비중이 40%로 독일 다음으로 가장 높은 우리 경제, 소규모 개방 경제의 나라의 국민은 한국은행의 이자율과 미국 연준의 금리를 항상 관심 있게 쳐다봐야 하는 이유이다. 결국 금리는 우리의 일상의 경제생활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경제 변수이다. 모든 경제 지표의 출발은 금리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로빈슨쿠르소나 캥거루족이 아니어서 경제의 장에서 치열한 경제활동을 벌이고자 한다면 금리는 상식에 가까운 지식이라고 할 수 있다.
제로금리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첫째도 생존방법이고 둘째도 그렇고, 맨 마지막에 서 있는 가치도 동일하다. 제로 금리에 대한 반응으로 개인들은 저축보다는 개인 금고를 마련할 수 있다. 그런데 제로금리 시대에 현금을 보유하거나 예금을 하는 것은 돈을 잃지는 않는 방법이다. 동시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위험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인플레이션만큼 손해는 발생하고 나이에 맞춰 발생하는 일에는 인생 감가상각비를 방지하려면 뭔가를 해야 한다. 그렇게 자본시장에서 만나게 되는 것들에는 주식, 채권, 펀드. 부동산, 그리고 완전개방시대에 해외 투자이다. 그런데 투자는 수익을 향한 확률게임이라 모든 계 계획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특히 체계적 위험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가 있기에 항상 최악을 대비해야 한다. 경제에 대하여 대응하기 쉽지 않은 독립적 외생변수인 체계적 위험은 수시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은 많은 돈이 움직이고 채권은 주식보다는 더 많은 지식이 필요하다. 펀드는 매니저의 도덕적 해이와 싸워야 하는 난제가 있다. 즉 이들 중에서 가장 손쉽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은 주식이다. 다만 주식은 대여가 아니라 투자이기 때문에 채권보다 위험도가 높다. 언제나 유망한 자산은 없다(202페이지). 동시에 아무리 위험이 존재하더라도 승리자는 반드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