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하게 제로섬 게임의 공간인 자본시장에서 살아남아 승승장구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 시장에는 이익을 보는 자가 있으려면, 반드시 손해를 보는 자가 있어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에 그 시장에서는 손해 보는 사람이 거의 일방적으로 정해져 있다. 대부분이 개미라고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이다. 그들이 당하는 이유는 진짜 궁금하게 한다. 매번 당하기만 하는 그들이 살아갈 수 있는 생존방법은 있을까? 매우 논리적이면서 정교하고 학문적이고 실증적인 이론서 속에서 그 길을 찾아 나선다. 그것도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부자가 되는 법(34페이지)’에서 기본 출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빨리 부자가 되고자하는 사람들에게는 효과가 반감되는 측면이 있다. 그럼에도 최소한의 위험과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길에는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자본자산 가격결정 모형이론을 토대로 행동경제학을 동시에 융합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방법이 중심에 있다. 기존의 시장에 존재하는 다양한 기법의 모순점을 설명하는 것을 빼 먹어서는 결코 안 된다.
모두를 위한 투자 매뉴얼 ----- (365~414)
필요한 자원을 끌어 모으자
빈털터리가 되지 말자
인플레이션을 따라잡는 경쟁력 있는 현금성 자산에 대해 알아 두자
세금 피하는 방법을 배우자
투자 목적을 이해하자
임대료는 투자 목적을 키워주지 못하니 내 집부터 마련하자
채권 세상을 둘러보자 - 금융 억압 시기에 전체 채권 포트폴리오 일부를 대체 증권으로 전환하자
금과 수집품을 비롯한 다양한 투자 대상에는 신중하게 접근하자
함정과 장애물을 피하자
개미들이 시장을 이길 수 있는 방법에는 뭐가 있을까? 랜덤워크는 월스트리트를 씹어버릴 수 있을까? 이미 아주 다양한 방법이 시도한다. 기본에 기본을 쌓는다. 마음가짐도 다져본다. 출판시장에 나와 있는 주식 관련 서적을 보면, 빠지지 않고 소위 ‘기본적 분석[견고한 토대이론]’과 ‘기술적 분석[공중누각 이론]’을 제시하고 있다. 좀 고민했다 싶으면, 이 둘을 혼용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둘의 방법이 많은 맞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사실은 주지의 사실이라는 것에서 배우는 입장에서는 곤란하기 짝이 없다. 투자예측이나 기술분석은 모두 쓸모없다는 아주 단호한 입장을 견지하면서 자기 나름대로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기본적 분석은 분석 자체의 결함, 분석가의 가치 평가에 대한 오류, 실제 가격이 예상 가경으로 수렴하지 않을 오류가 있음을 지적한다. 기술적 분석은 시장의 급격한 반등에 취약하다는 것이 제일 문제이다.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시장에서는 과거의 역사적 사실, 역사적 경로를 통해서는 미래의 움직임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나 미시적인 단기변화를 예측해야만 하는 주식시장에서는 기존의 수익 예측이나 도표분석이 좋은 방법이 아니며 쓸모없다는 이야기까지 나가는 것을 바탕으로 두고 있다. 결국 새로운 방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지만 정확하게 인증해주는 방법을 차지가 쉽지 않다. 시장의 규칙성을 찾기가 쉽지가 않다. 그렇다고 관성이 존재한 시장이 과거와 현재가 완전히 독립적인 것이라고 말하기도 어렵다.
시장은 랜덤워크 모형이 엄격하게 적용되는 곳일까? 시장과 종목의 모멘텀이 없는 것일까? 똑똑한 투자자들은 비합리적 거래에서 예측 가능한 시장 패턴을 읽음으로서 자신의 목적을 실현할 수 있다. 학계에서 각광받고 있는 행동경제학[행동재무학]도 하나가 될 수 있다. 개인 투자가들은 항상 자신들이 시장을 이길 수 있다거나 기업의 미래를 지나치게 과대평가하는 지나친 확신, 스스로 통제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판단 편향, 군중의 틀린 주장을 정확한 것이라고 서로 믿도록 자극하는 군중 심리, 이득을 원하는 것보다 손실을 더 싫어하는 손실회피 성향, 보유 주식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언젠가는 회복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계속 보유하려는 자부심과 후회의 감정 때문에 언제나 비합리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이런 연유로 개미들은 시장 수익률보다 더 적은 수익률을 적게 낸다고 한다. 이런 비합리적 행동을 극복하고 시장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는 노력은 시장은 정보에 민첩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누구도 미래 흐름을 예측할 수 없다는 ‘효율적 시장 가설이론’을 극복하려는 움직임에서 시작된다. 보이지 않는 손으로 움직이는 시장은 대혈투의 공간이다.
시장을 이기는 방법이란 날카로운 통찰력을 발휘하는 것이 아니라 더 높은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다.(239페이지)
위험이 곧 보상이다. 분산투자로 없앨 수 있는 위험은 보상에 기여하지 못한다. 현대 포트폴리오이론은 위험을 줄이면서 수익률을 높이는 것이다. 분산투자야말로 최소한의 위험과 지속적인 수익의 결합을 이루게 하는 가장 합리적인 전략이라고 한다. 그런데 분산투자, 포트폴리오의 방법은 선험적 지수가 아니라 경험적인 것이기에 경험에 따라서 매우 다양한 방법이 있을 수 있다. 그 제거할 수 없는 위험은 정량적으로 드러낼 수 없는 것이기에 자본자산 가격결정 모형(CAPM), 전통적 위험에 국민소득, 금리, 인플레이션율을 고려하는 재정가격결정이론. 기업 규모와장부 가치에 대비한 주식가격의 관계를 파악하는 파마-프렌치 3요인 모형이 있다. 또한 행동경제학까지 결합한 스마트베타, 위험 균등의 방법이 제시되고 여전히 완벽한 위험 지표는 우리의 머리 너머에 있다. 이를 보완하는 또 하나의 경험적 방법은 생애주기에 따른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것이다.
위험과 보상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주식과 채권의 위험은 투자 기간에 달렸다.
정액분할투자기법으로 주식과 채권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재조정(rebalancing)을 통해 위험은 낮추고 수익을 높일 수 있다.
위험에 대한 태도와 위험을 감당할 능력은 다른 것이다.
-------------(445 ~ 457)
많은 지식과 이론으로 무장하더라도 시장에서 승리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급락의 상태를 불러오는 투자의 위험이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를 예상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역사적 사건이 보여 주는 네덜란드의 튤립 구근 열풍, 영국의 남해 거품 사건, 미국에서 촉발된 대공황 등의 집단 광기에서 비롯된 탐욕의 거품, 코로나19처럼 시장 외적인 위험은 다윗이 상대하기 쉽지 않은 골리앗이다.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 회사의 특허 출원의 거부 등의 기업 내의 문제는 외부인이 대응하기 어려운 통제 밖의 변수, 악재가 지뢰처럼 상존하고 있다. 위험이 시시때때로 발생하는 공간에서 추천되는 최고의 방법은 모든 위험을 광범위한 주식 지수에 포함된 모든 종목을 매수해서 보유하는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는 것이다. 변수들에게 적절한 반응을 하기 위한 방법을 복기해 본다.
분산투자를 통해서 위험을 줄이고 장기 수익률을 높임으로써 투자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414페이지) 다양한 종목으로 구성되는 포트폴리오가 하나의 비법이 된다는 것은 분명하다. 여유 자금은 개미에게는 한정된 것이지만 평소에 얼마나 함정을 준비하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여유자금이 충분하다면 어떤 경우에라도 분할 매수를 통해서 위험을 우습게 극복할 수 있다. 최악의 경우에 기업이 망하지만 않는다면 그렇다. 또한 아무리 시장 상황이 안 좋아 폭락하더라도 시장과 역행하여 움직이는 종목이 있다. 즉 공분산이 음의 상관관계를 갖는 종목과 포트폴리오의 중요성을 알려 준다는 측면에서는 아주 유익하다. 이번 코로나19의 불황 사태에서도 치료제, 마스크, 진단 키트, 손 소독제, 온라인 수업에 대한 교육 관련주들은 대흥행을 했다는 점에서는 아주 뜻 깊은 또 하나의 경험이었다. 그 경험이 그 이후의 새로운 세상을 상상하게 한다.

<코스피 10년 차트>
<나스닥 10년 차트>
장기보유전략을 선택함으로써. 좋을 때나 안 좋을 때나 그 전략을 고수함으로써 투자자는 주식 투자에 따른 위험의 전부는 아니더라고 해도 상당 부분을 제거할 수 있다.(447페이지) 수많은 돌출 위험에도 승자가 될 수 있는 것은 시간이다. 장기보유전략이라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주어진 것이지만 누구나 유익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삼성 그룹 계열의 몇몇 종목이나 미국의 다우지수나 나스닥처럼 꾸준한 상승을 보여주는 시장에서는 25년 이상의 장기 보유가 단타 매매보다 훨씬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증시처럼 지수가 옆으로 횡보하는 공간에서 장기 보유는 도움이 전혀 안 될 수도 있다. 어렵사리 얻은 이익조차도 다 반납할 수도 있다. 결국 우리의 경우처럼 하나의 변수만이 아니라 더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 하는 시장은 개미들을 머리 아프게 한다.
세세하고 꼼꼼한 분석에도 여러 궁금증이 쌓여 간다. 먼저 펀드를 통한 인덱스 펀드를 이용하는 데에 최고의 걸림돌은 대리인 문제이다. 과연 대리인을 신뢰할 수 있는 지이다. 아무리 훌륭한 분석가라도 실수하기 마련이며 시장이 아무리 어려워도 수수료가 목적인 매니저에게는 얼마든지 회사와의 이해상충의 문제는 펀드에 다가가기 쉽지 않게 하는 요인이 된다. 더구나 주식시장에서의 경험은 시간에 비례하여 실력 향상에 비례하지 않기에 나 홀로 하는 것도 매력이 있어 보인다. 또 하나의 의구심이 있다. 공매도나 신용거래를 전제로 하고 있다. 위험을 극대화하는 방법들이다. 기관 전문가가 아닌 이상은 쉽게 하기 어려운 방법이다. 또한 공매도는 많은 자본금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일반 개미는 할 수 없는 방법이다. 또한 신용거래는 코로나19처럼 알 수 없는 위험으로 폭락장에서는 장기간 보유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반대매매로 깡통계좌가 될 우려가 가장 큰 방법이기에 함부로 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라는 점에서 매력적인 방법이라고 보기 어렵다. 이러한 어려움 때문에 적지 않은 부분에서 제약을 두면서 읽어나가야 하는 부분들이 생긴다. 하지만 이런 껄끄러운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많은 장점이 있고 유익한 논점들이 담겨져 있다. 펀드가 아니라도 나 홀로 시장과 싸울 준비가 된 개미들에게도 아주 훌륭한 무기로 다가오게 한다.
중지를 모으면 지혜가 나오는 법이니라(414페이지). 아주 오래된 성경의 구절로 배움의 노력으로 날마다 외줄타기를 하는 광경을 위안 삼으려고 한다. 잘 타는 사람에게는 그야말로 흥미진진하고 현란한 기술로 구경꾼들을 호린다. 반면에 그렇지 못한 줄타기 꾼에게는 그야말로 가슴 졸이며 아슬아슬하게 이동평균선과 음양봉의 막대를 쳐다보게 한다. 이런 마음 졸이는 상황을 극복하는 방법은 배워야 한다. 그 방법이 명시적인 것이든 암묵적인 것이든 간에 여로 경로로 자신만의 방법을 터득하는 것만이 제일 인 것 같다. 많이 알고, 마음을 다스릴 줄 알고, 기본에 충실하려는 초심을 유지하려고 애쓰면서 군중행동에 휩쓸리지 않으려고 한다.
1997년, 2008년, 그리고 2020년. 마치 무슨 법칙이라도 있는 것처럼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불황의 그림자 속에서 현란한 경제시장을 쳐다본다. 자본 시장에는 투기의 거품과 위험한 지뢰는 언제든지 무작위적으로 랜덤하게 발생할 수 있다. 손자병법의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는 유익한 생존법이 될 수 있다. 자본시장에서의 생존법을 알려 주기 위한 비법서가 많이 있다. 실제로 여러 권 읽기도 했다. 소위 그 전문가들이 말하는 웬만한 기법을 알고 있다. 그런데 많은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결국 시장에 떠도는 방법들은 비법이라고 말하기에는 무색할 정도이다. 이렇게 미지의 시장은 경제 주체의 혼란과는 아랑곳 않고 잘도 굴러가기만 한다. 제로섬 공간에서는 모든 사람이 돈을 버는 공간은 있을 수가 없다는 것을 명확하게 알려 준다. 즉 어떤 공식이나 이론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심지어는 요술램프의 지니가 나온다고 해도 모든 이에게 달콤함을 줄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완벽한 이론은 나오기 어렵다는 생각에 이르게 된다. 잡힐 듯 안 잡힐 듯하는 시장의 움직임에 방점을 찍으려는 노력에 코로나19가 두렵게 하는 봄날은 봄비를 뿌리며 꽃잎과 함께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