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드로잉 노트 753 데일리 드로잉
임해호 지음, 미디어샘 편집부 엮음 / 미디어샘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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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부러워하는 사람 중에 하나가 그림이 취미이면서 소질있는 사람들이다. 나이들어 가질 수 있는 취미 중에 그림이 좋을듯 하여, 연필뎃생도 배워보고, 파스텔화도 배워보고 나름 몸부림을 쳐봤지만 내 그림 솜씨는 그리 나아지지 않는다. 아마도 타고난 소질면에서 거의 제로에 가깝다 보니 그런거 아닐까 싶다. 그림에 소질있는 후배가 작은 스프링 노트에 쓱싹쓱싹 술자리에서 맞은편에 앉은 동료를 그려내던지, 상사에게 한소리 들은 날에는 커다란 거인을 그려놓음으로써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을 보고 스프링 노트를 종이 좋은 것으로 골라 선물한 적이 있다. 그녀는 내게 고맙다면서, 자신이 그리는 그림은 그냥 쉽게 그리는 낙서같은 그림이라면서 내게도 낙서처럼 자꾸 그림을 그려볼 것을 권했다. 지루한 회의시간에도 그녀는 작은 낙서를 그림으로 하고 있다고 하면서 권한 그림은 내게는 너무 어려워서 포기했었다.


이 책을 펴 본 순간, 머리에 띵~하고 꿀밤을 맞은 느낌이었다. 뭔가 기대하고 펴 본 책에서는 그냥 작은 글씨로 단어만 써 있다. 다시 표지로 돌아와 띠지를 자세히 보니, '세상의 모든 물건 753개! 지체 말고 그려라! 가장 크리에이티브한 아이디어 발견하는 가장 완벽한 드로잉 노트!'라고 써 있다. 약 2cm가 넘는 두께를 가진 이 책이 그야말로 드로잉 노트로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다.


그렇다면, 쉽게 후배의 말처럼 쓱싹쓱싹 그려보리라 마음먹고 시작해보았다. 역시나 나는 그림을 못 그린다. 활용한 유튜브 영상을 보니 역시 이렇게 작품처럼 나오려면 내게 더 많은 크리에이티브한 미술적 능력과 그리기 실력이 필요한듯 하다.

색연필로 자세히도 그려보고, 단어를 보고 생각나는 것을 선 만으로도 그려보고, 색칠하고 명암을 내면서 마음이 어느덧 편안해진다. 확실히 예술은 사람을 정화시키는 능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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