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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일
위화 지음, 문현선 옮김 / 푸른숲 / 2013년 8월
평점 :
아홉시까지 빈의관(화장터)으로 오라는 전화를 받은 '양페이'. 그는 이미 죽은 몸이다.
죽게된 사연은 간단하지만, 그의 삶은 복잡했다.
기차 안 화장실에서 태어나 변기통으로 빠져나가 친부모와 원치않는 생이별을 하게 된 그는 총각 철도원이던 양진바오의 손에 길러진다.
길러준 아버지 양진바오와의 끈끈한 정으로 살아가던 양페이는 20대에야 찾은 친부모보다도 더 소중한 가정을 이루게 된다. 철도원이던 아버지가 퇴직을 하고나서 병을 얻게되자 아버지 병구환을 위해 함께 살던 집을 처분하고 직장도 사직해 가게를 여는 양페이.
그러나, 양페이가 어릴적 자신의 결혼을 위해 잠시나마 버렸던 죄책감에 양진바오는 어느 밤 사라지고 만다.
사라진 아버지를 찾기 위해 가게를 처분하고 양진바오의 고향을 찾아가고, 혹시모를 사고현장에 아버지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각종 사고 현장에 찾아가게 된다.
어느 날, 아버지와 자주 들르던 국수집에서 식사를 하던 양페이는 마침 신문에서 전처 리칭의 자살 소식을 접하게 되고 그 충격으로 불이 난 음식점에서 피하지 못 하고 죽게된다.
자신의 무덤을 만들어줄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죽은 양페이는 7일간 먼저 죽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그 속에서 자신의 생을 되돌아보게 된다.
직장생활과 연애, 사랑과 결혼 그리고 배신과 이혼, 다시 찾은 친부모와 친형제들 그리고 양진바오를 버리고 그들 가족과의 결합 후 다시 되돌아오는 과정, 자신이 살던 동네의 이웃들 이야기와 그에 대한 기억. 이 모든 것들이 중국에서 일어나는 뉴스를 보는듯 하다.
최근에 어린 6살 남자아이가 두 눈을 상한채로 들판에서 발견되는 일을 보고 우린 말로만 듣던 장기매매를 위한 납치가 현실로 일어나는가 했었다. 그런데, 아이의 눈이 발견되면서 그 또한 아니라하고 복잡한 사건의 결과가 나오기 까진 좀 더 시간이 걸릴듯하다.
가짜가 판치는 중국에서 아이폰 가짜를 선물한 남자친구가 진짜라고 속인 이유로 뛰어내린 여자.
여장을 하고 성매매업소에서 일하다 적발된 남자가 검사를 스토커하다가 결국은 검사를 죽이고 자신도 죽은 이야기.
쇼핑몰이 무너지면서 많은 사람이 죽자, 참사의 규모에 따라 구호금이 달라져야 하는 이유로 죽은 사람의 숫자를 조작하는 정부.
대학병원에서 함부로 낙태한 아기들의 사체를 강에 흘려버린 사건 등은 우리가 해외토픽에서 접하던 중국의 이야기여서 그야말로 중국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는 중국인으로서 중국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소설과 접목시켜 귀신이 보는 세상의 어처구니없음을 고발하는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