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회
아카가와 지로 지음, 모세종.신인영 옮김 / 어문학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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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인 시노부와 키요미는 성인 남자들을 유혹하고, 불륜 직전의 사진을 찍어 상대를 협박해 용돈을 벌고 있다. 두 소녀는 중산층의 평범한 가정에서 살아가며, 학교에서는 모범생으로 밤이 되면 공원의 꽃뱀이 되는 것이다. 어느날 동전을 던져올려 시노부가 사내를 유혹하러 호텔로 들어가고, 시노부는 남자 쿠라따를 만나지만 그 일로 인해 시노부는 자살을 하게 된다. 키요미는 그 일에 책임을 느끼고 시노부와 마지막으로 함께 했던 쿠라따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15살 수영 소녀 사또꼬. 그녀는 해성처럼 나타나 '세계수영선수권' 대회에서 1위로 골인한다. 그녀의 수영인생으로 언니 하쯔꼬는 수영을 그만두게 되고, 아버지와 엄마의 인생도 바뀌고, 코치인 야나기다도 스타로 떠오르게 된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1등을 하며 스타로 떠오른 3년 후, 사또꼬의 수영실력은 여전히 빛나지만 코치 야나기다는 사또꼬를 저무는 별로 인식하고 그녀를 대신할 후배 노조미를 추켜세우며 사또꼬를 수영계에서 매장하려 한다.더 이상 쓸모가 없어졌다고 생각하고 그녀를 대신할 어린 노조미를 추켜 세우며 사또꼬를 따돌리려한다.  이를 수영대회에서 돌아오는 기차에서 알게된 사또꼬는 기차에서 뛰어내리고, 갈팡질팡하던 그녀의 귀에 강에서 빠진 사람을 살려달라는 소리를 듣게 된다. 본능적으로 13살 어린 소년을 구하게 된 사또꼬는 그 일로 다시금 자신의 가치도 깨닫고, 그 소년의 엄마에게 초대를 받게 된다.

  

새로운 환경에서 사또꼬는 자신이 경험해보지 못했던 부유한 생활을 나름 즐기며 가족에게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고, 그녀를 걱정하는 유일한 가족인 언니 하쯔꼬는 사또꼬를 걱정하는 마음에 사또꼬가 머무르는 도쿄의 대 저택을 방문하는데 이상한 느낌을 받게 된다.

 

그 집에서 일하는 쿠라따는 사또꼬가 구해준 13살 소년의 대대적인 생일 파티를 위해 젊은 소녀들을 모집하고, 사또꼬를 밤에 데리고 나가는 등 이상한 행동을 자꾸 보이고 하쯔꼬만이 그런 이상한 행동을 이상하다고 느낀다.

 

이 책은 시작부터 중반이후까지 의문만을 갖게 한다. 시노부는 왜 기괴한 모습으로 바뀌어 자살을 해야만 했을까? 살아난 13살 소년의 목숨을 건져낸 사또꼬는 왜 이상한 전화를 받게 되는걸까? 딸의 코치와 불륜에 빠진 엄마와 그를 알면서도 돈을 포기하지 못하는 아빠. 어린 선수를 유혹하는 코치는 대체 어떻게 이 소설에서 응징을 당하게 될까?

그 많은 질문들은 중반 이후부터 괴기스러운 현상으로 한번에 풀려나간다. 동양적인 아니 지극히 일본적인 생각으로 시노부를 재등장시키고,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키요미를 사또꼬와 사건들을 통해 연결시키면서 이야기는 스르르 풀려진다.

 

괴기영화로 만들어진다면 딱 맞을것 같은 제목도 음산한 '야회'. 여름에 읽었으면 더 좋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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