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이 끝나갈 때 준비해야 할 것들 - 존엄한 죽음을 위한 안내서
데이비드 케슬러 지음, 유은실 옮김 / 21세기북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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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누구나 피할 수 없고, 누구나 한 번쯤은 맞이하게 될 것.

그리고 내 주변의 누군가가 겪게 될, 그리하여 내가 간접적으로나마 여러 번 겪게 될  그것.

호스피스 일을 하는 저자는 여러 경험들과 자신의 경험까지 이야기하며 생이 끝나가는 그 시기의 사람들과 그들의 가족, 친구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 주었다.

세상에 죽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냐만은.. 누가나 한번은 꼭 겪어야 할 일이 바로 죽음이다.

이왕이면 좀 더 우아하고 고상하게, 그리고 깨끗하게 내 삶을 마무리하고 떠나고 싶어 하기에 생이 끝나갈 때 준비를 해야하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며 '왜 그런 걸 물어' 하며 질색하는 남편과 생의 마지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만일의 경우 생명 연장에 대한 치료를 계속 할 것인지와 같은 너무나 기본적이지만 막상 이런 결정이 꼭 필요한 때가 되면 당사자에게 물을 수 없어서 당사자를 잘 모르고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변호사나 판사에게 묻는다고 저자가 이야기하는 경우를 겪지 않기 위해,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고, 혹시나 심각한 병을 갖게 되었을 경우 당사자에게 꼭 이야기하고 함께 준비하자는 이야기도 했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하지만 그가 죽는다고 해서 이 생에서의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그 사람이 떠나도 그 사람은 남은 이들의 생에 계속 영향을 미치고 함께 하기에, 저자는 떠나는 사람을 위해서도 남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어떻게 작별을 하고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담담하게 설명하고 이야기해주고 있다.

이 책의 띠지에 한 의사는 이 책을 죽음에 관한 실용서, 라고 불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낯선 무엇인가를 대할 때에는 그에 대한 안내서를 읽는다. 초보 엄마들이 육아서를 열심히 읽듯이..... 그렇듯 죽음이라는 낯선 경험을 하게 될 사람이라면 한번쯤 이 책을 읽어보고 주위 사람들과 공유하며 내 마지막을 지키는 이들과 함께 위로받고 사랑으로 서로를 보듬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어린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내가 지금 아이 엄마여서일까 꽤 많이 와닿았다.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지만 그럴 수없는 죽음. 언젠가 찾아올 그 시간을 대비하며, 난 오늘도 마음을 단단하게 하고, 내 미래에 대해, 내 치료 방법에 대해 남편과 아이와 생각을 공유해두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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