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 부적 북스 - 달빛문고 10
이미현 지음, 심윤정 그림 / 아이음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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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생각해도 잔소리가 적은 엄마는 아니기에 이 책의 제목에 더 끌렸던 것 같다. 아이 역시 제목을 보면서 키득거렸고, 나보다 먼저 이 책을 읽었다. 책을 다 읽고 내게 건네주는 아이에게 부적 효과가 좋은지, 엄마의 잔소리가 줄어들어드는 방법을 찾았는지를 묻자 애매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엄마 잔소리를 없애는 부적은 아닌 거야? 했더니 엄마 잔소리는 없애지 못할 거 같아,라는 시무룩한 대답을 내놓고 책을 읽어보라고 권했다. 하긴 내가 생각해도 엄마의 잔소리를 이 세상에서 없애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머리카락을 주고받은 잔소리 부적. 이 부적의 효과는 신묘했다. 부적에 잔소리에 담긴 진짜 속마음이 나타나는 것이었다. 그래서 잔소리에 괴로워하던 정민이는 엄마의 실제 속마음을 알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친구들도 자신을 걱정하고 있다는 것도 깨닫게 된다. 선생님의 잔소리 역시 정민이가 미워서가 아니라 걱정해서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렇듯 잔소리 부적을 통해 주변 사람들의 잔소리의 진실에 대해 알게 된, 의기소침하던 정민이는 변화하게 되고, 이런 정민이의 변화로 주변 역시 변화하게 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난다.

이런 잔소리 부적이 내 아이에게도 하나 생기면 정말 좋겠다, 싶다. 엄마가 하는 잔소리들의 기반에는 애정이 있다는 것을, 걱정을 담아서 하는 이야기라는 것을 아이가 느꼈으면 싶다. 아마도 그런 걸 느끼고 생각했기에 이 책을 내게 건네던 아이의 표정이 조금은 묘했으리라,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에게 잔소리를 자주 하는 부모라면, 부모님께 잔소리를 자주 듣는 아이라면 한번 읽어보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 것 같은 책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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