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제 이야기를 들어주고, 제가 원하는 대로 해주기를 바랬어요, 라는 세훈의 이야기가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절절한 심정을 이야기해 준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공감하는,
비난하지 않고 그저 바라보고, 집중해서 들어주는 유경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선다.
마음이 아픈 사람들은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그저 들어만 주어도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연약한 존재들이다.
사람은 연약하기에 누구에게 의존하고 싶어 한다.
누군가와 소통해 본 적이 없어서,
누구에게 이야기해 본 적이 없어서,
누구도 내 이야기를 들어주지 못하고,
누구에게 의지하지 못해서 연약하고 아픈 것이 사람이다.
마음이 낭떠러지 끝에 있는 이들의 이야기는 참 아팠다.
너무나 현실적이고, 누구나 겪을법한 이야기라서 더 아팠던 것 같다.
이들을 상담하고, 치유해 주던 유경 역시 아픔을 가지고 있었다.
10명이나 되는 상담사가 있는 상담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부잣집 며느리이지만,
그녀의 과거도 참 힘들었다.
대사 하나하나 현실적인 이 책을 읽어가면서,
이들의 치유 과정을 함께 겪으면서 나도 이들과 함께 위로를 받았다.
이 소설은 병든 마음을 치료하고 무너진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아팠던 내 마음이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단단해지는 기분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