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떠러지 끝에 있는 상담소 - 우리 모두는 내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이지연 지음 / 보아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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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리티 심리 소설' 이라고 표지에 적혀있는 것을 분명 보고 읽기 시작했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심리상담가의 실제 이야기를 적은 책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책의 이야기들은 현실적이었고, 등장인물들 역시 주변에 있을법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상처도, 아픔도, 사연들도 모두 지극히 내 이야기였다.

우리 모두는 내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의 제목은 '낭떠러지 끝'

위태해 보이는 이 책의 제목과 다르게 주인공 유경의 개인심리상담센터의 이름은 마음서고였다.

제목과는 임대료를 내지 않는 시댁 1층에 자리 잡은 안정적인 센터였다.

평원에 있는 것과 같은 마음서고에 낭떠러지 끝에 선 것과 같은 내담자들이 들어왔다.

세상에서 고립된 아이, 현수

여자가 되어 엄마를 간직하고 싶은 청년, 세훈

기댈 곳을 찾아 헤매는 어른아이, 미희

돈과 결혼한 여자, 희진

신데렐라가 되고 싶은 남자, 희준

거울을 보지 않는 상담사, 유경

마음이 많이 아픈 이 여섯 사람의 이야기는 그들이 아프게 된 내면과 그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담고 있었다.

그들을 상담하고, 공감하고, 치유해나가는 이야기를 읽으며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마음이 힘든 독자들도 마음에 위로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내가 그러했으니까.





그냥 제 이야기를 들어주고, 제가 원하는 대로 해주기를 바랬어요, 라는 세훈의 이야기가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절절한 심정을 이야기해 준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공감하는,

비난하지 않고 그저 바라보고, 집중해서 들어주는 유경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선다.

마음이 아픈 사람들은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그저 들어만 주어도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연약한 존재들이다.

사람은 연약하기에 누구에게 의존하고 싶어 한다.

누군가와 소통해 본 적이 없어서,

누구에게 이야기해 본 적이 없어서,

누구도 내 이야기를 들어주지 못하고,

누구에게 의지하지 못해서 연약하고 아픈 것이 사람이다.

마음이 낭떠러지 끝에 있는 이들의 이야기는 참 아팠다.

너무나 현실적이고, 누구나 겪을법한 이야기라서 더 아팠던 것 같다.

이들을 상담하고, 치유해 주던 유경 역시 아픔을 가지고 있었다.

10명이나 되는 상담사가 있는 상담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부잣집 며느리이지만,

그녀의 과거도 참 힘들었다.

대사 하나하나 현실적인 이 책을 읽어가면서,

이들의 치유 과정을 함께 겪으면서 나도 이들과 함께 위로를 받았다.

이 소설은 병든 마음을 치료하고 무너진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아팠던 내 마음이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단단해지는 기분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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