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구출 소동 행복한 책꽂이 28
변준희 지음, 정경아 그림 / 키다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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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를 구출한다니! 제목만 봐도 궁금해지고 흥미롭지 않은가. 게다가 우산을 들고 달려가는 두 아이의 모습이 꽤나 매력적이어서 손이 가는 책이었다. 아이도 비슷한 기분인지 슬쩍 꺼내둔 책을 바로 집어 들었다.

엄마 아빠를 왜 구출하러 가는 거야? 엄마 아빠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거야? 하는 내 질문에 아이는 엄마랑 아빠가 공원에 갇혀버렸다고 신이 나서 설명해 주었다. 공원에 왜? 하고 묻자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그랬다며, 아이는 용감한 자매에 대한 이야기를 한참 들려주었다. 그리고 말미에 씩 웃으면서 덧붙였다. 엄마랑 아빠랑 공원에 갇히면 내가 꼭 구해줄게! 이렇게 고마울 때가. 밤에 어두운데 혼자서 무섭지 않겠어?라고 되물었더니 자기는 형이 없는데 어쩌나, 하고 잠시 고민하다가 우리 집 고양이는 산책을 시키지 않아도 된다고 안심해하기도 했다. 귀여운 녀석.

엄마 아빠를 구출하러 떠난 귀여운 자매의 이야기는 이 외에도 두 가지가 더 들어있었다. 지극히 현실적이고 지극히 일상적인, 내 아이도 나도 겪을 수 있는, 혹은 겪고 있는 평범한 이야기들이어서 이 책을 읽는 동안 더 공감이 되었고,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아가면서 용기를 내고,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누군가와 협동하는 일은 종종 일어난다. 그리고 그런 일들을 얼마나 잘 하느냐가 사회생활과도 연결이 되고, 대인관계에도, 사회적 성과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마음먹는다고 바로 되는 것은 아니다. 어린 시절부터 생각하고 이렇게 독서를 통해 간접적으로 익히고, 자신의 삶에서 직접 겪어보면서 배워가는 부분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잔잔하면서도 내용이 담긴 책들이 참 좋다. 아이도 재미있어했지만, 엄마 입장에서는 재미 너머의 이야기들이 더 마음에 든 책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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