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있는 그대로 충분하다 - 인생의 흐름을 바꾸는 하루 한 장, 90일간의 긍정 확언 필사 Collect 27
정민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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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삶이 점점 팍팍해진다. 남에게도 엄격해지고, 불친절해지지만, 그보다는 나와 내 주변 사람들에 대한 잣대가 더욱더 엄격해지기도 한다. 내 경우에는 내 바운더리 밖의 사람들에 대해서는 무척이나 유한 반면, 내 자그마한 영역에 해당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엄격한 편이다. 가끔 남편이 '넌 왜 나만 이렇게 괴롭히니'라고 항의를 할 정도이다. 이런 성격이기에 나 스스로는 더 힘이 든다. 부족한 것이 많고, 늘 엉망인 것 같고, 늘 스스로가 답답하다. 조금 더 노력해야 하는데 지쳐버리는 나 자신이 한심할 때도 있었다. 이런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데다가 교통사고로 입원까지 한 시기에 펼쳐든 이 책은 큰 위로가 되었다. 식사 후, 자리에 눕기에는 배부른 시간에 펼쳐든 이 책은 기대 이상으로 꽤 따스했다.

힘내라고. 나는 지금도 충분히 잘 하고 있다고. 충분히 노력하고 있다고. '긍정 확언'이라는 이 책의 부제처럼 저자는 단호한 어조로 내게 이야기해 주었다. 사실 나는 책을 무척 아끼는 편이라 책에 무언가를 쓰거나, 밑줄을 긋는 것을 정말 싫어하고 지양하는 편이다. 따로 노트를 놓고 메모하는 한이 있더라도 책에는 직접 하지 쓰지 않는데, 이 책은 필사 책이라 마음을 조금 내려놓고 읽었다. 그리고 마음에 와닿는 부분에는 밑줄을 긋기도 했다. 병원이라 자도 없이, 그저 들고 들어갈 볼펜 한 자루로 슥슥 밑줄을 긋고, 악필이지만 마음에 드는 구절을 골라서 써 내려갔다. 그리고 그런 행동들이 아프고 힘들었던 몸과 마음에 꽤 따뜻한 치유의 손길이 되어준 것 같다.

90일간 쓰는 필사라는데 나는 한가했던 병원에서 하루에 두세 번은 필사를 했던 것 같다.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은 하루에 한 번도 쉽지 않지만, 하지 못한다는 것에 대해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스스로에게 엄격해질 때는 나의 장점과 단점을 적었던 페이지를 펼쳐서 한두 문장씩을 추가하기도 하고, 삶은 우리가 감사하고 누리는 것들을 더 많이 가져다준다는 문장을 다시 한번 적어보기도 한다. 그저 마음에 드는 문장을 적는 정도로 시작한 필사가 기대 이상으로 더 힘이 되는 것이 신기하고, 이것이 필사의 힘인가 싶어서 놀랍기도 하다. 90일은 조금 넘게 걸릴 것 같지만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꾸준히 필사를 진행해 봐야겠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필사하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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