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사람을 위해 우울증을 공부합니다 - 우울증 환자를 살리는 올바른 대처법
최의종 지음 / 라디오북(Radio book)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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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감기' 라고 불린다는 우울증. 누구나 걸릴 수 있기에 감기라고 부른다지만, 우울증 때문에 힘든 사람 입장에서는 감기라는 말이 참 속상한 말이기도 하다. 우울증 이야기를 하면 주변에서는 흔히 '힘 내.', '마음을 굳게 먹어. 그렇게 약해서 험한 이 세상 어떻게 살려고 해.', '넌 엄마잖아. 애 생각해서 힘 내야지.', '네가 뭐가 부족해서 우울해?' 등등의 말을 한다. 이 책 안에서 저자가 예로 든 주변 사람들로부터 들었고, 우울증에 걸린 저자의 아내가 힘들었다는 이야기들과 거의 비슷한 저 이야기들 역시 내가 내 주변 사람들로 부터 들은 이야기였다. 물론 그들에게는 악의가 없었다. 그들은 우울증이라는 나를 안타까워했고, 내가 좋아지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래서 내게 힘을 내라고 그들 나름의 진심을 담아서 응원을 해 주었고, 나는 그 말들이 참 아팠다. 그리고 저자의 아내처럼 괴로워했다. 내가 뭐가 부족해서 이렇게 우울하고 힘이 든 걸까. 나 때문에 아이에게 안좋은 영향이 가고 있는 것일까. 나는 왜 이리 지치는 걸까. 다시 돌이켜 생각해도 참 힘든 시간들이었다.

저자의 아내는 중증 우울증이었다. 침대 밖에 나오기도 힘이 들었고, 각종 통증에 시달렸다. 그리고 저자는 그런 아내를 위해 우울증에 대해 공부하고, 또 공부했다. 그리고 아내를 위해 다양하게 노력했고, 여러 방법으로 아내의 증상을 좋게 할 방법들을 알아보고 시도했고, 이런 저자의 정성으로 아내는 거의 완치 상태인 것 같았다. 저자의 대단한 점 중 하나는 모든 것을 본인이 먼저 시도하고 해보면서 아내를 설득했고 함께 했다는 것이었다. 지극한 저자의 사랑이 느껴졌고, 그런 그의 정성어린 경험담들을 읽으면서 나 역시 긍정적인 자극을 받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저자가 아내를 이해하고 도와준 만큼은 아니더라도, 나의 상황과 심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책을 다 읽고 남편에게 건네주었다. 이 만큼의 도움은 아니더라도 조금은 달라지는 이해가 내게도 큰 힘이 될 것 같았다. 우울증은 병이다. 감기처럼 이유없이 생기고, 감기처럼 정확한 약은 없지만 점점 좋아질 수 있다. 그리고 왜 그런지 모르게 다시 재발하기도 한다. 재발률이 생각보다 무척 높아서 당황스럽고 속상하기도 했지만, 나도 저자의 아내처럼 꾸준히 운동도 시작하면서 관리해봐야겠다. 주변에 우울증 환자가 있다면, 혹은 본인이 우울증이라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고, 마음을 다잡고, 나 자신과 가족들을 위해 노력해보면 좋을 것 같다. 작은 운동부터 시작해보자.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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