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재의 법칙 - 대한민국 0.1% 영재들의 교육 비법
송용진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12월
평점 :
사실 내 아이는 영재가 아니다. 슬프게도 난 그 사실을 이미 오래전에 깨달았다. 헛된 희망을 품지 않으니 다행인 걸까? 사실 유전적으로 보아도 내가 영재가 아닌데 아이가 영재일 확률은 거의 없긴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은 것은, 영재는 아니더라도 적당히 똘똘한 아이로 키우고 싶기에 영재들의 성취를 이끌어주는 이 책이 범인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어서였다.
이 책을 통해서 만나게 된 영재들은 참 다양했다. 그리고 그 영재들의 성장과정도, 성장 후의 모습도 무척 다양했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린 영재에는 열광하지만 그 후 성장한 영재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것이 맞는 것 같다. 나 역시 이 책에서 예를 든 영재였던 아이가 인하대학교에 입학했다는 것만 들었고, 그 후에 힘들어한다는 이야기까지만 알고 있지, 그 후에 그 아이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는 관심도 없었고 알지 못했다. 최근 한 특목고에서의 이야기도 듣고, 다른 아이들이 나쁘다 생각만 했지 그 후의 상황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렇게 글로 쓰고 보니 참 씁쓸한 현실이기도 하다.
저자의 말처럼 만들어진 영재가 타고난 영재보다 더 나쁘다거나, 덜 똑똑하다거나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영재임을 판단하고, 그 후에 지나친 선행이나 맞지 않는 교육, 이해 없는 교육을 하기 보다 아이의 호기심과 관심을 이끌어내고 다양한 지식에 노출해 주면서 두뇌가 발달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영재가 아닌 아이들에게도 적용되는 같은 이야기일 것이다. 영재는 아니지만 아이를 어떻게 길러야 할지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고 고민해 볼 수 있는 책이라 좋았던 것 같다.
태어날 땐 모든 아이가 영재!라는 띠지의 말이 참 와닿았다. 영재였던 아이를 내가 둔재로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에 대한 고민도 계속되었다. 이렇게 고민하고 생각하면서, 아이에게 지식을 쑤셔 넣기보다는 사고하고 해결하면서 배워갈 수 있도록 해봐야겠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