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탐정님, 장래희망 좀 찾아주세요! - 어린이 친구들이 품은 다양한 빛깔의 꿈과 미래를 응원하는 진로에 대한 이야기 팜파스 어린이 35
채화영 지음, 홍그림 그림 / 팜파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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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뭐니?', ;커서 뭐가 되고 싶니?' 와 같은 질문에 '모르겠어요.' 라는 답을 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커갈수록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잘할 수 있는 것 사이에서의 괴리감을 느끼기도 하고, 그게 무엇인지조차 찾지 못해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하긴 마흔이 넘은 나 역시 내가 뭘 좋아하고 잘하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는 질풍노도의 시기에 아직도 서있다고 생각할 때가 있으니까. 이런 엄마와 달리 아이는 다행히 일관된 꿈을 가지고 있었다. 애기애기했던 시절에는 지하철이 되고 싶다고 했었고, 조금 커서 사람이 지하철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후에는 기관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유튜브에서 신칸센을 본 후 반해서 신칸센 기관사를 꿈꾸며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던 게 7살. 햇수로 4년째 일본어를 공부 중이기는 한데, 요새 어려워져서 아무래도 일본으로의 취업은 일본어 때문에 힘들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우리나라 지하철 기관사로 꿈을 확정 지었다. 하지만 점점 무인화가 되고 있는 새로운 지하철들을 타보고, 유튜브나 책에서 무인 지하철에 대한 이야기를 자꾸 접하게 되면서 꾸준하게 지하철 하나로 이어온 10년 인생의 꿈이 흔들리게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고 싶었다.

꿈이 없는 것도 괜찮고, 꿈은 꾸라고 있는 것이라는 말이 참 와닿았다. 꿈은 언제든 바뀔 수 있고, 언제든 꿀 수 있는 것이다. 꿈은 풀어내야 할 수학 문제가 아니라는 것. 꿈꿀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름답고 행복한 시기니까. 미션을 하나씩 완수해가면서 자신의 꿈을 찾아보고, 꿈에 대해 생각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기특했고, 흥미진진했고, 재미있었다.

'엄마, 지하철 기관사라는 직업이 아예 없어지면, 난 그땐 어떻게 하지?' 하면서 고민에 휩싸였던 아이는 이 책을 읽으면서 부담감을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게 된 것 같았다. 다양한 것을 생각하고, 찾고, 경험할 수 있는, 아직은 기회가 무궁무진한 시기이다.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찾아보자. 너에게 잘 어울리는 장래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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