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자꾸 바뀌어요 담푸스 그림책 28
빅토르 르 폴 지음, 잔 스테르케르스 그림, 김수영 옮김 / 담푸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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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한테는 초능력이 있어요. 마음만 먹으면 어떤 동물로든 변신할 수 있지요"

<엄마가 자꾸 바뀌어요> 라는 제목만 봐도 짐작되는 이야기. 첫 줄만 읽어도 떠올릴 수 있는 즐거운 상상. 읽지 않아도 아는 이야기라고 말하지만 그래도 읽어보고 싶고, 읽고 나면 즐겁고 행복해지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아이와 함께 읽고 나서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깔깔 웃을 수 있어서 즐거운 책이었다.

바쁜 엄마는 자꾸만 변신을 한다. 때로는 힘이 센 물소가 되고, 때로는 뚝딱 물건을 고쳐내는 맥가이버 같은 비버가 되기도 한다. 잔소리를 퍼붓는 앵무새가 되기도 하고, 욕조에 몸을 담그는 악어가 되기도 한다.

페이지마다 밝은 색상을 이용해 그려진 엄마의 모습은 (그림에 문외한이라 틀릴 수도 있어서 조심스럽지만) 일반 인쇄된 삽화의 느낌과는 달리, 유화의 느낌이 강해 보여서 마치 미술 작품을 보는 느낌도 들어서 좋았다. 조금은 익살스러운 느낌의 화자의 이야기와 함께 읽으면 읽는 재미가 배가 된다.

이 책을 아이에게 읽으라고 건네주고, 아이가 다 읽은 후에는 나도 읽었다. 그리고 질문했다. '엄마는 어떤 동물 같아?' 아이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음.. 앵무새?' 이어지는 엄마의 간지럼 공격에 아이는 깔깔거리면서 재빨리 도망가며 외쳤다. '앵무새일 때도 많은데, 엄마는 원숭이 같아! 아 맨날 휴대폰 찾을 때는 올빼미?' '비버 같을 때도 있지 않아?'라고 물으니 아이는 '그건 좀...' 하면서 망설이다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여준다. 까부는 넌 원숭이 같고, 가끔 욕조에서 수영을 즐기는 모습은 악어 같다고 아이에게 이야기해 주면서 우리는 다시 한참을 웃었다.

바쁜 일상을 사는 엄마의 모습은 자꾸만 바뀐다. 그것을 아이의 시각에서 유쾌하게 표현한 이 책은 꽤 마음에 들었다. 아마 이 책을 읽게 되는 다른 엄마들과 아이들도 잠시 즐거워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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