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엄마 다이어리
김지원 지음 / 북레시피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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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확 끌리는 <나쁜 엄마 다이어리>

"네 엄마만 하려고 태어난 거 아니다!"

당연한 말이면서도 어떻게 보면 엄마가 어떻게 저런 말을! 싶은 저 한 마디가 참 와닿았다. 돌이켜보면 아이를 낳고 육아휴직을 하고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내가 사라져버리고 엄마만 남는다는 게 참 스트레스였던 거 같다. 다른 이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일을 하며 살아가는데 난 말도 통하지 않는 아이와 하루 종일 함께 한다는 게, 행복한 일임에도 무기력한 나 자신이 싫어지기도 했었다.

그렇지만 복직을 하고 나서는 어린이집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아이가 안쓰러웠고, 어린이집 가기 싫어, 하며 울먹이는 아이에게 미안하기도 했다. 


이런저런 일들을 겪고 냔 후인, 이제 아이가 5세인 지금은...?

나도 아이도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아이 역시 엄마의 출근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기도 하지만, 나 역시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보다는 엄마가 회사 가서 일을 하고 돈을 벌기에 네가 원하는 카봇도 살 수 있는 거라고 이야기해주고, 네가 유치원 가듯 엄마와 아빠는 회사에 가서 일을 하는 것이라고도 이야기한다. 


가끔은 이런 내가 맞는 걸까.. 하는 생각도 할 무렵 만난 이 책은, 나 같은 사람이 또 있다는 - 나보다 더 하기도 하다는 - 점에서 꽤 힘이 되었다.


엄마는 엄마만 하려고 태어난 게 아냐. 엄마네 엄마가 너네 엄마만 하라고 힘들게 날 키우고 대학 보낸 게 아냐.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엄마. 엄마도 쉬는 시간을 가지고, 엄마도 취미를 가지고, 엄마도 엄마의 생활을 가지라는 것. 아이를 위해 무조건 희생하지만은 말라는 것.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들이지만 그 당연한 이야기를 엄마라는 이름으로 희생하는 것이 또 당연하게 여겨지는 요즈음, 육아에 허덕이며 나를 잃어가는 것이 슬픈 엄마라면 한번 읽으며 나를 다시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나쁜 엄마는 나만 아는 나쁜 엄마가 아니다. 나를 사랑하고 나를 소중히 하는 나쁜 엄마는 아이를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고, 아이와도 가족들과도 좋은 시간을 보낸다. 오히려 가족이 더 행복하고 서로를 배려하고 책임을 다하고 행복할 수 있는 것. 나도 그런 나쁜 엄마가 되어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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