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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릴 수 없는 미래 - 사라진 북극, 기상전문기자의 지구 최북단 취재기
신방실 지음 / 문학수첩 / 2023년 8월
평점 :
<돌이킬 수 없는 미래>
신방실 지음, 문학수첩, 2023.8
가을로 접어들고 있는 지금, 이젠 겨울을 걱정해야 할 때군요. 겨울엔 또 얼마나 추울까요. 북극의 이상고온으로 북반구 중위도지역에 나타나는 이상 저온 현상을 북극한파라고 하지요. 이젠 겨울철 뉴스에서 심심치 않게 들리는 단어이기도 하고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원인이라고 하는데요. (P.112~113 참고)
지구 온난화로 북극의 거대 바다 얼음 덩어리, 해빙(海氷)이 얇아지면서 기존보다 10배 이상 큰 구멍이 생겼습니다. 바다 한가운데에 생긴 것도 이례적인 일인데, 우리나라의 겨울철 한파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얼음 두께가 1m 미만으로 얇아져 구멍이 생기는 '폴리냐' 현상이라고 한다네요. 여름철 북극에서 발생하는 폴리냐는 보통 육지와 닿아있는 연안에서 생깁니다. 문제는 한 번 폴리냐가 발생하면 북극해에 대규모의 구멍이 더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뭐 한마디로 큰일이라는 소리지요.
<시사기획 창> 다큐멘터리 ‘고장 난 심장, 북극의 경고’를 제작하기 위해 2022년 여름 북극에 다녀오신 기상전문 신방실 기자님의 우여곡절 속의 지구 최북단 취재기입니다.
📖 P.138
지구 대기에 존재하는 이산화탄소와 메탄, 수증기 등 온실가스는 지금의 우리가 존재할 수 있게 한 은인이다. 지표면에서 방출되는 지구복사 에너지를 흡수해 따뜻하게 유지해줬기 때문이다. 지구의 평균기온이 영상 14° 정도인데 만약 온실가스가 없었다면 냉동실 온도와 비슷한 영하 18°까지 떨어졌을 것이다. 그런데 산업화 이후 화석연료 사용이 급증하면서 온실가스 농도가 나날이 치솟고 있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지나친 온실가스 배출은 지구의 기온을 과하게 끌어 올려 기후위기라는 화를 불러오고 말았다.
그렇다면 탄소 농도를 낮추면 과거를 되돌릴 수 있는 걸까요…?
📖 P.156
그러나 인류가 공동의 지혜를 모아 탄소 농도를 예전만큼 줄인다고 해도 원래 기후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기후의 히스테리시스*, 즉 비가역성 때문이다. 한 번 고삐가 풀린 기후 시스템은 대기가 정상 상태를 되찾아도 한동안 비정상적인 흐름을 보이게 된다. 예측 불가능한 폭풍우 속에 우리의 미래가 침몰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한번 녹아버린 북극의 빙하와 영구동토층*은 제자리로 돌아올 수 없다.
북극 관계자들의 수많은 인터뷰와 취재기를 통해 기후 위기와 지구최북단 북극의 이야기를 폭넓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환경감수성을 채우는데도 도움이 되지 싶네요.
빙하, 해빙, 빙붕, 빙상, 빙산, 유빙 등 모두 똑같은 얼음이지만 부르는 이름이 다양합니다. 이번 기회에 구분해 보시길. (P.101 참고)
*히스테리시스hysteresis : 어떤 형체에 일정 수준 이사이 힘이 가해졌을 때 되돌아 갈 수 없을 정도로 변향이 일어나는 현상. (P.154)
*영구동토층 : 여름에도 녹지 않고 2년이상 얼어있는 토양. 주로 북극의 고위도에 분포하고 그 면적은 지구 육지의 14%에 달한다. (P.134)
* 문학수첩에서 도서 제공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