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아서 아름다운 - 한계를 끌어안는 너른 삶
애슐리 헤일스 지음, 윤종석 옮김 / IVP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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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를 인정하지 못해 우리는 늘 분주하고 바쁘고 아프다. 그래서 때로는 하루를 열정적으로 사는 것으로, 때로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가상 현실로 도망치는 쪽을 선택하는 것이 나의 모습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왜 인간이 한계가 있는 존재인지 그리고 한계를 당연하게 받아들일 때 행복하고 편안해지는 것을 알게 되는 과정을 작가의 삶과 함께 안내 해준다. 한계를 끌어안은 삶으로 억지로 이끌지도 않으며 자신의 삶에서 일어난 작지만 소중한 순간들을 하나씩 풀어놓으며 그 삶으로 초대한다.

그러기에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하나님 앞에서 한계를 인정하는 아이와 같은 순수한 삶이 얼마나 아름답고 편안한지 느끼게 되고 그 삶을 살아가고 싶어 진다. 거기에 매 챕터마다 기도문이 있어서 함께 읽으며 기도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젖어드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나에게 꼭 맞는 시기에 가장 적절한 책을 만나 함께 걷는 기쁨을 누렸다. 책장을 덮으며 표지를 가만히 들여다 보았다. 빛이 들어오는 모습과 같은 내 마음에도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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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서 하늘을 산 사람들 - 교회사에서 만난 12명의 예수의 사람들
배덕만 지음 / 세움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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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열두 명의 사람들을 통해 재사고를 경험하게 해 준다. 시대도 다르고 사고와 생각, 처한 위치도 각각 다른 사람들이다. 저자는 먼저 어떠한 과정을 통해 이 열두 명을 선택하게 되었는지 독자에게 알려준다. 나도 역사를 가르치는 한 사람으로 저자의 인물선택 과정에 공감이 되었다. 어떤 내용을 선택하고 어떤 것을 제외할 것인지는 결국 역사를 하는 사람의 몫이고 이 과정 자체가 Doing History이다. 이 과정을 알고 인물들을 만나니 내용적인 신뢰감이 더욱 상승되었다.

사실 깊이 모르는 시대에 나와 동떨어져 살았던 낯선 인물들이기에 그들의 생애를 이해하기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있었다. 그러나 한 챕터씩 읽어 갈 수록 시대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이 없더라도 최대한 쉽고 친절한 언어로 인물을 소개해 주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과거에 살았던 인물들에 대해서 현재의 눈높이에서 쉽게 말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기에 저자의 내공이 느껴졌다. 소개해준 열 두 명의 인물들은 가정 배경과 자라온 환경부터 교회사의 인물로 거듭나기까지 어떠한 시련과 고민, 아픔들이 있었는지 어렵지 않게 따라갈 수 있었다. 인물들에 대해서는 최대한 객관적인 태도로 사실을 전달하면서 "생각 나눔" 부분에서는 역사가의 해석이 들어가는 것이 참 좋았다. 이렇게 구분지어서 말해줄 때 역사를 잘 못다루는 사람들도 사실과 해석의 부분을 구분해가면서 읽을 수 있어서 알차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객관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해석은 비판적인 사고를 동원하여 역사적 사고력을 증진 시킬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게 책의 장점인 것 같다.

가장 좋았던 부분은 "묵상과 토론을 위한 질문" 이다. 각 인물들 마다 질문이 세 가지씩 들어 있었는데 질문의 수준이 높다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질문에서 인물에 대한 핵심적인 부분이 들어가 있었고, 이것을 현재 나의 삶에 적용해 볼 수 있도록 안내했기 때문이다. 앞서서 한번 언급한대로 역사교육은 과거, 현재, 미래를 서로 연결시켜 배우는 활동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종합적인 접근방법이 요구된다. 인간행위의 동기와 성격에 대한 이해 및 상상이 필요하고 이를 현재의 나와, 그리고 미래에 성장해 있는 모습과 연결이 되어야 한다. 묵상과 토론을 위한 질문에서 던져주고 있는 질문들이 이런 사고를 유도한다는 것이 유익하게 느껴졌다. 기회가 된다면 독서모임에서 인물을 다루고 같이 나누면 풍성해질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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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명저 콘서트 - 자기 탐구자들의 특별한 지식 향연
권미주 외 지음 / 누림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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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은 깊고 울창한 숲과 같다고 생각한다. 진입이 낯설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으나 고전의 문장들 사이를 걸을 때면 걸음이 느려지고 천천히 생각하며 높고 깊음을 경험할 수 있다. 이 책은 전체적으로는 총 여섯 개의 부로 나뉘어 있다. 각 부 안에는 세 권의 책들이 소개되어 있고 각 책마다 두 명의 사람들이 책에 대한 나름의 평을 들려주고 있다. 신기한 것은 같은 책을 읽고 평을 했는데 둘의 색깔이 너무 다르다는 것이다. 시선, 문체, 방향에 따라 강조점과 생각이 다른 것이 좋았다.
또한 여기서 소개해주는 17권의 고전들을 만나며 사실 책장을 빠르게 넘길 수가 없었다. 17권 중에 직접 읽어본 것은 한권 뿐이기에 책에 대한 정보들을 찾아가면서 읽기도 했고, 나중에 꼭 독서모임을 통해 같이 읽어보고 싶은 책들은 따로 표시하며 저장해야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독서모임 인도자라면 이렇게 좋은 책들의 목록을 저장해놓는 것은 꼭 필요한 일임을 알 것이다. 덕분에 모임의 목록이 두둑해져서 좋았다. 또한 이 책 내용 자체로 문장들의 수준이 높아서 이 안에서 만으로도 머물러서 생각하고 표시하게되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빠르게 읽을 수가 없었다. 덕분에 책갈피마다 표시가 많아져서 덮을 때 쯤에는 표시된 책을 보며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다양한 책을 읽고 평해주신 것을 통해서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류의 책을 접하지 않았었는데 유익한 점을 많이 발견하게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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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함은 덤이에요 - 10년차 베테랑 편의점 언니의 치밀어 오르는 이야기
봉부아 지음 / 자상한시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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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믿고 보는 자상한시간에서 또 한 권의 책이 탄생했다. 10년 차 베테랑 편의점 언니의 치밀어 오르는 이야기 [다정함은 덤이에요] 제목만 들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느낌이다.

봉부아 작가님은 세븐일레븐에서 삼 년, 씨유에서 사 년, 지금은 지에스25에서 사 년 넘게 일하고 계신 베테랑 편의점 언니다. 봉천동에 살면서 일하셨다고 하니 나도 봉천동에 거주하던 시절에 한번쯤은 마주치지 않았을까 하는 친근한 마음이 든다.

책 안에는 잔잔한 편의점의 일상과 그곳을 오가는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영화나 드라마 같이 스펙터클한 전개는 아니지만 우리네 삶의 진짜 스토리들이 때로는 가슴을 뭉클하게하며 눈물 짓고, 장면을 상상하며 슬며시 미소짓게 만든다. 책을 덮을 때 쯤에는 이것이 인생이구나 하는 생각마저 든다.

편의점이라는 공간에서 만나는 다양한 삶의 모습에는 탄생과 죽음, 기쁨과 슬픔, 벅참과 아쉬움 등의 여러가지 감정이 담겨 있다. 모든 삶이 그렇치 않을까? 각자가 머무르는 공간은 조금씩 다르더라도 경험하는 삶의 모습은 비슷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책을 통해 진하게 해보았다.

그리고 이런 삶에서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삶과 함께 살아가며 때로는 함께 울고, 함께 웃으며 의지해가면서 가는 길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왠지 오늘 편의점에 들어가면 봉부아 언니가 계산대에 서 있을 것 같다. 따뜻한 눈으로 내가 무엇을 사는지 바라봐주고 슬쩍 한마디 얻어주지는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이렇게 따뜻한 책은 오랜만이라 푹 젖어서 읽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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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네커 메이어의 개혁파 인생교실 - 네덜란드 개혁파 여인의 인생을 통해 개혁주의 성도의 삶을 배우다
김정기 지음 / 세움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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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인생을 만나서 여정을 들여다보는 것에는 매우 다양한 방법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안전하고 빠르며, 효율적인 것은 책을 통해 만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내가 직접 만나기는 불가능한 네덜란드의 한 여성의 삶을 가르쳐준다. 친구가 되기에 거리와 언어적 한계가 있지만 책을 통해서라면 그 모든 것을 뛰어 넘어 친해지고 알게 되고 삶을 배울 수 있다. 이런 참 행복한 경험이란!

내가 티네커 메이어라는 네덜란드 여성을 사귀는데 중간 역할을 해 준 분은 김정기 저자이다. 네덜란드 개혁파 신학교에서 공부하고 계신 저자는 티니커의 인생을 연결해주는 돌다리 같은 존재이다. 티네커를 본격적으로 만나기 전에 읽는 한국인 독자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네덜란드의 교회 문화, 해방파의 역사를 간략히 정리해 주신 부분도 참 좋았다. 훨씬 더 풍부한 이해를 바탕으로 티네커의 삶으로 다가갈 수 있었다.

티네커는 빌럼과 결혼했고 가정의 모습을 통해 평범하지만 신앙을 가진 가정의 진솔한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그 과정 가운데 아픔과 고민 슬픔과 기쁨까지 솔직하게 보인다는 것이 참 좋았다. 한 가정의 모습을 꾸밈없이 보며 이해하는 경험이었다. 특히 부모로서 아이들을 교육하는 장면에서 인상적인 것이 많았다. 글을 읽지 못하는 장애를 가지고 있었던 요한을 지도하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같은 여성으로, 같은 신앙을 공유하고 있는 친구가 한명 더 생긴 것 같다. 그녀의 삶과 이야기를 통해 나의 삶을 비춰보게 된다. 앞으로 남은 인생을 신앙인으로, 여성으로 어떻게 걸어가야 할지 생각해보고 그 걸음에 조금 더 용기와 힘을 얻었다. 의미있는 만남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너무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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