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은 깊고 울창한 숲과 같다고 생각한다. 진입이 낯설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으나 고전의 문장들 사이를 걸을 때면 걸음이 느려지고 천천히 생각하며 높고 깊음을 경험할 수 있다. 이 책은 전체적으로는 총 여섯 개의 부로 나뉘어 있다. 각 부 안에는 세 권의 책들이 소개되어 있고 각 책마다 두 명의 사람들이 책에 대한 나름의 평을 들려주고 있다. 신기한 것은 같은 책을 읽고 평을 했는데 둘의 색깔이 너무 다르다는 것이다. 시선, 문체, 방향에 따라 강조점과 생각이 다른 것이 좋았다. 또한 여기서 소개해주는 17권의 고전들을 만나며 사실 책장을 빠르게 넘길 수가 없었다. 17권 중에 직접 읽어본 것은 한권 뿐이기에 책에 대한 정보들을 찾아가면서 읽기도 했고, 나중에 꼭 독서모임을 통해 같이 읽어보고 싶은 책들은 따로 표시하며 저장해야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독서모임 인도자라면 이렇게 좋은 책들의 목록을 저장해놓는 것은 꼭 필요한 일임을 알 것이다. 덕분에 모임의 목록이 두둑해져서 좋았다. 또한 이 책 내용 자체로 문장들의 수준이 높아서 이 안에서 만으로도 머물러서 생각하고 표시하게되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빠르게 읽을 수가 없었다. 덕분에 책갈피마다 표시가 많아져서 덮을 때 쯤에는 표시된 책을 보며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다양한 책을 읽고 평해주신 것을 통해서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류의 책을 접하지 않았었는데 유익한 점을 많이 발견하게 되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