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은 언어에서 태어났다 - 재미있는 영어 인문학 이야기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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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단어의 기원을 알고나면 그런 뜻이 있었는지 처음 알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이 책은 주로 영어를 다루고 있는데 그 단어들이 일상적으로 쓰는 것이라 흥미로웠던 것 같다. 언어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계속 변해왔다. 우리가 쓰는 한글만 봐도 말투가 바뀌었고 글자체계가 재정비되는 과정을 겪어왔다. 그래서 언에에는 그 나라의 문화와 풍습이  깊게 배여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또한 같은 나라에서도 지역마다 똑같은 의미를 지니는 말이라도 사투리, 방언처럼 조금 다르게 쓰인다. 알면 알수록 단어 하나하나가 흥미로운 이유이다. 강준만 교수를 통해 재미난 인문학 언어 탐구를 맛볼 수 있는데다 지적 상식까지 높여주는 책이다. 정말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지금에야 그런 의미인줄로만 알고 쓰인 언어가 그 배경을 알고나면 전혀 모르던 내용들이 나와 독자들로 하여금 호기심을 자극하지 않았나 싶다.


영어공부를 하는 사람에게는 재미있게 어휘공부도 하면서 영어의 역사와 기원도 배울 수 있는 교양서다. 기존에도 이런 비슷한 류이 나온 책들을 본 적이 있는데 이 책은 단순히 단어와 기원만을 역는 것이 아니라 배경과 역사 그리고 문화까지 포괄적으로 알려주는데다 사람들이 어렵지 않게 읽도록 씌여진 책이다. 길을 걷다보면 우린 수많은 외래어들이 난무하는 간판을 보곤 한다. 콩글리쉬로 만든 단어가 정착된 경우가 있지만 말이다. 그런 단어 조합을 보면서 이상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한 때 단어수집과 언어에 관심을 기울인 적이 있어서 많이 알아두는 것이 내가 글을 쓰는데 유용하기 때문이다. 알고나서 사용하는 것과 일상적으로 쓰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쓰는 건 전혀 다르다.


언어의 기원을 찾는 과정은 늘 유쾌하기만 하다. 내 상식을 손바닥으로 뒤짚어놓아도 제대로 그 기원을 알게 되었다는 지적 쾌감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강자의 논리에 따라 그 나라에서 나왔겠거니 생각해왔지만 사실은 인디언들에서 나왔다거나 페르시아어에서 유래되었다는 천사의 어원도 신선한 것이었다. 요즘은 한글을 준말로 쓰거나 괴상하게 조합을 한 신조어들이 인터넷을 뛰쳐나와 일상에서도 쓰이고 있다. 신조어들이 난무하는 것에 불편해하지만 그런 과정들을 통해 계속해서 새로운 문화가 생겨나서 단어들이 나오는 건지도 모른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그 단어가 왜 나오게 되었는지 문화적인 배경을 알아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 기원을 알게 되면 인문학적 지식이 한층 높아지게 된다. 이 책은 의문으로 시작해서 속시원히 그 과정을 알려주기 때문에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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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셰어하우스 - 싱글녀 다섯과 고양이 두 마리의
김미애 외 지음 / 올댓북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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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부터 7월까지 올리브 TV를 통해 방영된 <셰어하우스>라는 프로그램을 꼬박꼬박 다 챙겨보면서 참 좋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서로 다른 직업과 꿈을 가진 젊은 남녀가 모여서 산다는 것이 아름답게 보였다. 혼자였으면 개인적인 일로 묻어둘 일인데 같은 집에서 사는 가족이라는 이유로 자신의 아픔과 괴로움도 함께 나누며, 스스럼없이 털어놓을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었다. 함께 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정도 싹트고 웃을 일도 더 많아진 것 같아서 보는내내 부럽기만 했다. 셰어하우스는 싱글남녀들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도 셰어하우스가 운영되고 있는데 고시원에 살며 홀로 자취생활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셰어하우스는 같이 살 사람이 모여 1/n로 비용을 충당하고 함께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것이다.


요즘처럼 싱글족이 늘어나고 집을 구하지 못해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지하방이나 옥탑방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에게는 셰어하우스에서 산다는 것이 새로운 삶을 열어주는 괜찮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을 해본다. 대가족이 해체되고 핵가족이 보편화된 지금, 남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며 삶을 함께 공유한다는 건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책을 읽다보면 여자들끼리 모여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더 많다는 생각도 해본다. 그리고 뭔가 아름다운 일들이 계속 펼쳐질 것 같은 환상도 가지게 된다. 바느질에 꽂혀서 다섯 명이 뜨개질로 작품을 만든다던가 말이다. 이들은 특집에 살면서 각자의 꿈을 나누고 있다. 지금 방영되는 <룸 메이트>를 보며 이렇게 사는 것도 참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봤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했던가? 혼자일 때보다는 함께일 때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나 혼자라면 도무지 엄두도 낼 수 없었던 일도 같이 함으로써 해결하고 더 큰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이들이 쌓았을 추억들은 얼마나 많을지. 물론 초반에 나오는 셰어하우스에서 사는 과정이 험난한 것을 감수해야 한다. 아무리 잘 알아본다고 하지만 처음 해보는 일들이라서 시행착오도 많고 큰 돈이 오가는 일이기 떄문에 신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들 돈이 풍족하지 않은 상황이니 대출금을 끌어모이고 집이 완성될 때까지 찜질방에서 생활한다거나 그런 과정들이 있었기에 특집에서 사는 하루하루가 얼마나 행복할 지 부러운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내가 꿈꾸고 있는 일상이 매일매일 이들 앞에 펼쳐지고 있기 때문에... 현재 셰어하우스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재미나게 읽을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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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이 맑아지는 사계절 감성여행
이영호 지음 / 신화북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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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작가의 <자전거 여행>과는 분명 다른 책이다. 하지만 자전거를 매개로 전국 각지를 여행했다는 것은 같다. 저자는 오로지 자전거에 의지해서 여행을 떠났다. 왠만한 라이더들도 버거워할만한 거리인데 거뜬히 여행도 다녀오고 사진까지 멋지게 촬영해냈다. 여행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저자의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다르다. 두 아이를 둔 30대 초반의 가장이 어느 날 의사로부터 암 선고를 진단받았을 때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을텐데 수술로까지 이어지는 급박한 상황은 아니라 치료를 받은 후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는데 이후부터 그는 되찾은 건강을 지키기 위해 자전거 타기를 시작한다. 우선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체력을 단련시킬 필요가 있었다. 동네 뒷산을 자전거로 오가면서 체력을 키워나가게 되었다. 이에 자신감을 얻은 그는 근교를 넘어 여행을 하는 방식으로 점점 폭을 넓혀 나갔다. 


<여행의 속도>라는 책에 빗대어 보면 매우 느린 속도로 여행을 다니는 셈인데 그 덕분인지 자전거로 인해 체력이 더욱 좋아졌고 전국 각지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우리은행 행내보에 여행기를 기재할 수 있었다. 여행은 힘들면 힘들만큼 기억에 오래 남는다. 그리고 삶이 버겁고 힘들 때일수록 자연을 찾고 싶은 것인 사람의 마음인 듯 싶다. 미루어 짐작컨대 저자는 자전거로 전국 각지를 여행하면서 몸과 마음이 절로 가벼워지고 힐링이 되었을 듯 싶다. 편하게 전철이나 자가용, 비행기에 의지하지 않고 온전히 본인의 힘만으로 길을 나선 것이기 때문에 더 꼼꼼하게 이곳저곳을 돌아다닐 수 있었을 것이다. 그가 추천하는 곳은 어디라도 좋을 듯 싶다. 바쁘게 사는 삶에 익숙한 도시인이라면 자전거 여행도 매력적이지 않나 싶다. 책 표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등에는 땀으로 젖고 숨을 헐떡거리지만 길을 스스로 개척해나가는 뒷모습에서 대단한 성취감이 느껴진다. 


암을 극복하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선택했다는 자전거는 그에게 많은 것을 가져다 주었다. 여행은 다양한 삶의 의미로 우리들에게 다가온다. 단지 감상적인 기운에 젖기 위함이 아닌 진정한 삶을 만나고 사계절로 담은 여행지에선 또다른 나를 발견하는 계기가 되어준다. 이 책의 사진과 글을 읽고 있노라면 다시 또 어디론가 정치없이 여행을 떠나고 싶다. 짧은 하루가 아닌 긴 시간동안 머물고 싶은 곳으로 말이다. 새롭게 시작하는 내년에는 보다 많은 곳을 찾아보고 싶다. 여행은 늘 우리에게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기 때문에 멈출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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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의 조언 - 저절로 탁월한 선택을 하게 해주는 실천 지침
존 해먼드.랄프 키니.하워드 라이파 지음, 조철선 옮김 / 전략시티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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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순간마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선택의 순간들 앞에 맞닥뜨리고 있다. 과연 내가 한 결정이 옳은 것인지 아닌지. 선택의 갈림길에 따른 결과를 받아들여야만 한다. 그 선택의 중요도에 따라 고민하는 시간도 길어지고 더욱 신중해진다. 나 또한 그런 과정을 겪어왔다. 둘 중에 하나만의 선택해야 하는데 인생은 그 선택지에 따라 바뀌어나간다. 그리고 후회한 적도 많이 있었다. 조금만 참고 경력을 쌓았으면 좋았을텐데라거나 망설이지 말고 내 직감대로 실천하지 못한 아쉬움들을 말이다. 지나와보면 그떄 그랬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많이 하면서 선택의 중요성을 알아가는 것 같다. 이 책은 탁월한 선택을 해주는 실천 지침들을 담은 책이다. MIT 최고 석학인 3명의 저자(존 헤먼드, 랄프 키니, 하워드 라이파)가 쓴 책이다. 현명한 선택의 8단계 기술은 다음과 같다. 


1단계 올바른 문제인식 → 2단계 달성 목표의 구체화 → 3단계 창의적인 대안의 발굴 → 4단계 대안별 결과 예측 → 5단계 절충을 통한 대안 평가 → 6단계 불확실성에 대한 검토 → 7단계 위험 감수에 대한 판단 → 8단계 연관된 의사 결정에 대한 고려


이를 돕기 위해 PrOACT 접근법을 쓰고 있는데 위 1단계부터 5단계의 앞글자를 땃다. 이런 의사결정 기술을 배워야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하루 아침에 체득할 수 있는 내용들이 아니다. 오랜 시간 익히고 그 과정을 이해해야 이 책에서 말한 선택의 기술이 가진 의미를 분명하게 터득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선택의 순간에 망설여지는 이유는 무엇이 최선의 선택인지 논리적으로 정리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더더구나 제한된 정보와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결정을 내리기가 어렵다. 그래서 주관적이고 객관적인 요소들을 체크해나가야 하는 것이다. 명확한 분석만이 최선의 답을 이끌어낼 수 있다. 그 실행원칙으로 10가지를 제시해주고 있다. 오히려 이 부분이 실실적으로 선택에 참고가 될 듯 싶다.


1. 미루지 말고 당장 시작하라.

2. 무엇에 집중해야 할 지 파악하라.

3.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하라.

4. 복잡한 문제는 차근차근 파고들어라.

5. 문제에 봉착했다면 한 걸음 떨어져 바라보라.

6. 끝없이 분석만 하려 들지 마라.

7. 허심탄회하게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라.

8. 기본적인 의사결정 원칙을 정립해 두어라.

9. 자신의 의사결정 스타일을 개선하라.

10. 의사결정 문제에 끌려 다니지 마라.


의사결정의 기술은 실생활 중 많은 부분에서 적용할 수 있다. 주택 구입이나 이직 등 중차대한 문제에서 고려해야 할 부분을 명확히 하고 현명한 선택을 하는데 있어서 좋은 훈련이 될만한 내용들이 들어있는 책이다. 실행착오로 인해 어려움을 겪은 분이라면 이 책을 읽고 자신을 진단하고 개선해나가는 계기로 삼아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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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끝에서 철학하기 - SF영화로 보는 철학의 모든 것
마크 롤랜즈 지음, 신상규.석기용 옮김 / 책세상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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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하자면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SF 영화에 빗대어 철학을 논하는 책이다. 철학이라는 인문학에 어려운 사람들이라면 SF 영화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이룬 이 책에 흥미를 가질 것 같다. 워낙 SF 영화에 열광하는 나로써는 다스 베이더를 형상화한 표지가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먼저 읽게 된 부분이 <스타워즈>였고 최근에 개봉한 호빗에 이끌려 <반지의 제왕>까지 연이어 읽어나갔다. 그렇게 한 편씩 읽어나가다보면 저자의 해석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매우 직설적인 표현을 해서 원래 그런 스타일인가 싶었는데 전반적으로 철학입문서 성격의 책이라서 철학적 개념에 어려움을 느끼는 독자들이라면 용어사전에 지면을 할애했으니 참고하면서 읽어보면 될 듯 싶다.


SF 영화의 담긴 철학적인 의미를 뽑아내다니 독자들에게 지루함을 느끼지 말라는 듯 유머가 톡톡 튀어나온다. <스타워즈>는 워낙 유명하기도 하거니와 영화가 개봉된 후에 이후 스토리를 다룬 책들이 나왔고 원래 9부작을 계획했던 작품이라 이제 내년에 개봉될 에피소드 7부터 9까지 완결될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다. 어릴 적에는 에피소드 4~6까지 스토리가 워낙에 인상적이었고 거대한 우주관을 다 담기에는 지식도 부족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스타워즈> 선과 악으로 뚜렷하게 대칭되는 영화였다는 점이다. 루크 스카이워커가 선을 대표한다면 다스 베이더(아나킨 스카이워커)는 악의 거대한 축을 이루고 있어서 선은 악을 응징한다는 다소 권선징악을 보여주는 작품인데 실제로는 더 복잡한 이야기들이 있다. 루크 스카이워커의 아버지인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왜 악의 편으로 넘어가버렸는지. 우주의 많은 세계관의 모티브를 심어준 종족간의 대립. 이 책은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코웃음칠 멘트들이 깔려있어서 읽는 맛이 느껴진다. 


철학은 늘 우리 삶에 존재해있었는데 어려운 철학용어들이 괴리감을 크게 키운 것 같다. 영화팬이라면 영화에 대한 해석 뿐만 아니라 그 영화에 담긴 철학을 알아봄으로써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일부러 영화를 봤다는 독자들이 있는 걸로 봐서는 철학을 주로 다루는 책임에도 지적 허영심이라는 거만한 옷을 내던진 채 재미나게 풀어나간 이 책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그래도 철학적 사유를 설명하는 부분은 반복해서 읽어야만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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