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지 않는 국경의 지도책 - 국제 정세의 흐름을 읽는 데이터 지리학
델핀 파팽.브뤼노 테르트레.세마르탱 라보르드 지음, 이수진 옮김 / 윌북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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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은 후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국경선은 어디서부터 어디를 말하는 걸까? 국경선은 육상뿐만 아니라 해상, 항공까지를 모두 포함하고 있으며, 운송 및 자원이 갈수록 중요해지면서 국경 문제는 매우 민감한 분쟁 사안이 되었다. 조약을 통해 양국 간 국경을 획정 짓는 것도 동의가 있을 때 가능하다. 지구상에는 더 이상 국가가 소유하지 않는 땅이 없다.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근대적 의미의 국경선은 1945년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했는데 대부분 식민지 시대에 정해졌으며, 동구권이 몰락한 1990년 이후가 지금의 모습이다. 하지만 여전히 국경 문제로 인한 분쟁과 쟁점은 세계 곳곳에서 첨예한 갈등 요소가 되고 있다.


커다란 판형에 지도로 자세하게 국경과 해상 경계선, 장벽을 표현한 부분은 안 그래도 복잡한 문제를 조금이나마 들여다보는 데 도움이 되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53년 휴전 협정을 맺은 이후 군사분계선인 238㎞를 철조망으로 두르고 비무장지대와 공동경비구역을 설치하여 북한과 대치하고 있다. 호시탐탐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분쟁 지역으로 삼고 싶어 하는 일본의 야욕은 현재진행형이다. 이 책에서 아쉬웠던 부분이 바로 '일본, 분쟁 중인 섬들'이었다. 역사적인 맥락 없이 일본의 일방적인 주장을 받아들여 독도/다케시마(리앙쿠르 암초), 동해/일본해로 표기해놔서 애매모호하게 만들었다. 또한 북한과 남한이라 표기했는데 정식 국가명인 대한민국으로 표기하지 않은 부분이 자꾸 눈에 거슬렸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국경선의 범위가 매우 한정되어 있으며, 세계정세가 서로 복잡한 이해관계로 얽혀 있는데 이는 결코 단순하게 볼 문제가 아니다. 제국주의 시대의 산물로 각 나라의 국경이 획정되었다면 이제는 각 국가 간 분쟁을 해결하는 것이 주요 쟁점이 될 것이다. 계승된 국경들, 바다와 국경, 장벽과 이주, 특수한 국경들, 분쟁 중인 국경들, 제국의 변경에서, 국경의 밝은 미래까지 71개의 항목을 통해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국경 분쟁과 국경의 범위로 어디까지 인정되는지 이런 부분을 고려해서 보면 국제 정세의 본질을 꿰뚫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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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의 월든 - 길가에서 발견한 자연의 생존 전략
정주혜 지음, 김나연 그림 / 이케이북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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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은 후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


자연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일지라도 익숙하면서도 낯선 책이다. 야생에서 자라는 풀의 이름을 우리는 얼마나 많이 알고 있을까라는 생각에 미치면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리라. 그저 눈길을 스쳐 지나가는 이름 모를 풀이다. 신비롭고 아름다운 자연의 세계는 미쳐 닿지 못한 미지의 영역이다. 관심을 기울여 눈여겨 본 적도 없고 그저 하나로 뭉뚱그려져 군집처럼 흔하게 자라나고 죽어가는 식물이다. 김춘수 시인의 <꽃>에 적힌 말마따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하나의 몸짓일 뿐 아무 의미도 갖지 못하는 존재에 불과하다. 저자는 2002년 생태교육을 받은 후 20여 년 넘게 숲과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숲의 생태계에 빠져 지금은 자연언어 통역사 겸 교육 활동가로서 자연과 동행하고 있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 새롭고 무엇 하나 의미를 가지지 않은 것이 없다. 자연을 관찰하는 일은 경이롭고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우리가 발견하지 못했던 숨겨진 비밀이 드러나기도 하고 예기치 못한 기쁨을 선사해 주는 매 순간이 다채로운 일들로 가득 찬 곳이다. 글을 보면 저자가 얼마나 애정을 가지고 집필했을지가 눈에 보인다. 자신이 오랜 세월 얻어낸 지식을 하나라도 더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전해져온다. 그것이 '풀 공부', '월든의 과학', 꽃과 식물에 관한 글귀와 사진에서 드러난다. 사실 따지고 보면 일반인이 어릴 적부터 듣고 자란 것이 아니라면 일일이 다 알기란 어렵다. 더더구나 도시에 오래 살면 식물원을 갈 때 빼고는 관심의 영역에서 멀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의미가 깊은 책이다. 누군가에겐 익숙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잊혀가는 풀이라는 세계의 신비로움이 낯설지 않다는 걸 발견하는 동력이 될 수 있어서다. 도심에서는 쉽게 경험하기 힘들다. 가까이서 관찰하기가 더 어렵다는 말이 정확할 것 같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의 관심사로부터 멀어졌는지 모르겠지만 항상 그곳에 있었는데 무엇 하나 제대로 아는 것이 없다는 사실만 뼈저리게 느낀다. 아마 웃어른 대에선 흔하디흔한 식물이었을 것이다. 동네 어귀에서 쉽사리 보고 자랐고 꺾어가지고 놀았던 시절에 말이다. 이제는 배워야만 겨우 알듯 말듯 그 존재를 알아차릴 뿐이다. 저자가 책 제목을 <풀의 월든>이라고 지은 의미도 늘 자연과 함께하고 싶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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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이의 축복 코리아둘레길 2 : 해파랑길, 남파랑길 - 길 위의 이야기를 찾아 걷다 ㅣ 걷는 이의 축복 코리아둘레길 2
이화규 지음 / 나무발전소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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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은 후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


걷는다. 이 짧은 문장으로 시작되는 여행 에세이로 2권에서는 해파랑길과 남파랑길을 걷는다. 해파랑길은 코리아둘레길의 첫 번째 구간으로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을 시작점으로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끝나는 총 길이 750㎞, 50개 코스로 구성되었다. 부산에서 시작해 동해 해안가를 따라 걷도록 조성하다 보니 자연스레 대한민국 최장 거리 걷기 여행길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반면 남파랑길은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시작하여 전남 해남 땅끝마을까지 남해안을 따라 걷는 총 길이 1,470㎞, 90개 코스로 구성되었다. 해파랑길은 동해의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 '~와 함께'라는 의미가 합쳐졌다면, 남파랑길은 '남쪽의 쪽빛 바다와 함께 걷는 길'이라는 뜻이다.


총 길이만 놓고 보면 도무지 완주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몇 달에 걸쳐 걸어야 할 것만 같다. 물론 내륙 길을 걷는 것과는 전혀 다른 느낌일 듯싶다. 동해안의 푸른 바다와 수려한 해송, 금강소나무를 비롯해 해변길과 숲길, 마을 길을 누비며 다변하는 주변 환경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몸으로 느끼며 걸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남해안도 만만치 않다. 윤슬이 반짝거리는 짙푸른 해안경관은 장관일 것이고, 어촌마을을 걷다 비릿한 냄새를 맡으며 생동감 넘치는 삶의 활력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분명 흔치 않는 경험이고 그 지역에서 볼 수 있는 문화재와 토속 음식을 맛볼 수 있으리라. 끝은 정해졌지만 연속으로 걷는 고행길에 나를 일으켜 세우는 건 역시 아낌없이 내어주는 자연이다.


저자는 코리아둘레길에 관한 정보 제공 위주의 글을 답습하지 않고 인문학과 음악 44곡을 걷기에 녹아냈다. 걷다 보면 아무 생각이 나지 않다가도 문득 깊은 상념에 빠지기도 한다. 인생을 빼닮은 길 위에서 개인사도 풀어내고 개인 취향이 담긴 커피도 마신다. 무작정 걷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가볼 곳은 다 둘러보면서 지루하지 않게 하루를 채워나간다. 제일 걷기 좋은 계절은 아무래도 가을-겨울이지 않을까 싶다. 서늘한 공기가 걷는 내내 뜨거운 열기를 식혀주고 따가운 햇살도 한층 수그러들기 때문에 걷기가 한결 수월하다. 이 책은 코리아둘레길을 소개한다기 보다 여행 에세이에 가깝다. 수록된 사진과 멋들어진 인용 글, 음악 덕분에 해파랑길과 남파랑길에 대한 낭만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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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걷다 - 우리땅걷기 도반들의 종횡무진 ‘걷기’ 이야기
신정일과 우리땅걷기 도반들 지음 / 창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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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은 후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


황토현문화연구소에서 진행한 문화역사기행이 이후 우리땅걷기 인문학여행의 기본 틀로 자리 잡게 된 과정이 어느덧 40여 년이 흘렀다는 사실에 부쩍 놀랐다. 그렇게까지 오랜 역사를 지녔다는 사실을 이전에 알지 못했고 존재조차 몰랐기 때문이다. 최근에도 인문학과 여행을 접목시킨 다양한 행사들을 이어오고 있는데 사람들은 발자취를 되밟아 가는 과정에서 깊은 인상을 받는다. 과거에는 존재했던 역사 속 인물들이 걸어간 길을 걸으면서 뚜렷한 목적의식을 갖는다. 전국 각지에는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해파랑길, 소백산 자락길, 서해랑길, 남파랑길 등 수많은 걷기 코스들이 생겨났다. 그 걷기 열풍의 본류가 바로 황토현문화연구소로부터 시작되었던 것이다.


지금도 도보여행자들은 잘 조성된 걷기 코스를 걸으면서 그 지역 만이 품고 있는 독특한 매력을 느끼며 애써 힘들고 고단한 여정을 마다하지 않고 걷을 뿐이다. 옛길을 복원하고 문학이 스며드는 길을 따라서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함께 걷는다는 건 매우 뜻깊은 행사다. 길이 있어 길을 걷는 것이 아니라 우리땅걷기는 곧 옛 선조들의 혼과 역사를 느껴보는 소중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전국에는 잘 알려진 수많은 걷기 코스들이 있지만 아직 이름조차 모르는 길도 많다. 전부 걸어보고 싶지만 그건 욕심이고 역사와 문학의 향취를 느끼면서 걷는다는 것이 개개인에겐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책이나 영상으로만 보던 실물을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0년 즈음이 지나서야 서울순성놀이, 서울둘레길을 비롯한 걷기 관련 행사와 문학기행에 참여하면서 걷기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단순히 길을 함께 걷는 것을 넘어서 과거의 발자취를 배우며 걸어본다는 의미가 크게 다가왔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같은 감정을 느꼈다. 소중한 것을 지키고 계승하려고 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모아져 우리땅걷기 인문학여행 같은 프로그램이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 아직 남아있는 역사 유적들에 대한 해설을 들으며 이 길을 걷는 의미를 되새기고 각 코스가 지니고 있는 역사성과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전국 곳곳에 걷기 코스가 조성된 것도 황토현문화연구소와 뜻을 함께한 사람들의 노력 덕분에 우리는 오늘도 대한민국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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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 공화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나와 내 돈, 내 사람을 지키는 최소한의 법률 지식
임호균 지음 / 모티브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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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은 후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


우리나라에서 1년간 접수되는 소송 사건은 600만 건이 넘고, 형사 고소·고발은 50만 건이 접수되고 있어 소송의 나라인 미국 못지않게 많은 송사가 진행되고 있다. 실제 뉴스에 나오는 것보다 그 이상으로 개인이나 회사를 상대로 한 소송과 분쟁이 끊이질 않는다는 소리이니 한 편으로는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골치 아픈 일에 되도록이면 엮이고 싶은 사람은 없겠지만 정말 당하지 않으려면 법률적 지식이나 상식은 최소한 갖춰야 할 것 같다. 카톡, 이메일, 문자 메시지, SNS, 녹취록 등 증거 자료를 모아두는 것이 결정적일 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알았다. 또한 웬만하면 아무리 친한 사이여도 금전 문제는 확실히 해둬야 한다는 것도 말이다.


지인과의 돈거래뿐만 아니라 전세 사기, 중고거래, 보증금, 층간 소음 갈등, 사이버 명예훼손, 데이트 폭력과 스토킹, 동거 문제, 협의이혼과 재판이혼, 양육권 문제, 임금체불, 부당 해고, 직장 내 괴롭힘, 프리랜서와 외주 시 떼인 돈 문제, 동업 분쟁, 투자자와 협력사 사이 갑을 관계, 사람 관리 등 일상생활에서뿐만 아니라 연애와 이혼, 거래처와 회사, 기업 간 분쟁까지 법적인 갈등과 문제들이 도처에 깔려 있다. 혼자 힘으로 해결이 안 될 때는 변호사를 찾아 법률 자문을 구하고 향후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하게 된다. 대부분 피해자 입장에서 많은 고통을 받고 있는 상태로 하루빨리 사건 해결을 하고 싶어 하는데 감정적으로 대처하기 보다 확실한 증거로 이기는 법을 법률적 조언을 통해 알려주고 있다.


모르면 당한다는 말처럼 증거 자료를 남기지 않고 아무 대비 없이 있다거나 사람만 좋아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법적 분쟁에서 효력을 발휘하는 건 증거 자료이며, 가압류만 걸어둬도 소송까지 않고 빨리 해결할 수 있다. 실제로 이 중에서 겪어 본 건 임금체불밖에 없다. 해결한 건도 있는 반면 해결하지 못하고 소멸 시효를 넘긴 경우도 있다. 이 책은 정말 비슷한 일을 겪었을 경우에 큰 도움이 될만한 정보들과 대처 방법들에 대해 알려주고 있어서 소송과 고소·고발이 넘쳐나는 요즘 가장 필요한 책이 아닐까 싶다. 특히 제7부 나 홀로 법적 대응 가이드북은 변호사 찾는 법, 필수 양식 10개, 법률 관련 기관 안내, 한눈에 보는 길잡이까지 잘 정리되어 있어서 필요한 순간에 활용하면 좋은 정보들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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