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화의 비밀 - 건축과 예술의 만남, 그 안에 숨겨진 세계의 걸작들
캐서린 매코맥 지음, 김하니 옮김 / 아르카디아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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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미술관에 걸린 그림보다 천장에 그린 천장화는 넓은 대지를 가득 메운 그림이기에 고개를 젖혀 올려다보면 이걸 완성한 화가에 대한 경외감과 함께 가슴을 울리는 벅찬 감동을 준다. 비어있는 공간을 채운 그림을 넘어 예술 작품에 가까운 인류의 유산이다. A4 사이즈에 가까운 판형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신비로운데 직접 가서 보게 된다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것 같다. 이 책은 종교, 문화, 권력, 정치로 분류하여 네오니아노 세례당부터 의회의사당까지 근현대에 만든 작품도 포함되어 있다. 책 제목을 <천장화의 비밀>이라고 지었지만 실제 읽어보면 천장화에 얽힌 알려지지 않은 비밀을 밝혀내는 내용이 아니라 어떤 배경 속에서 탄생하게 되었는지에 관해서 썼기 때문에 비밀 아닌 이야기로 보는 것이 맞다.


유럽권의 대성당, 교회, 수도원, 궁전, 왕궁, 박물관, 극장의 경우 화가가 직접 그린 그림으로 장식되었다면, 이와 다르게 이슬람 궁전의 특징은 여러 모양을 가진 타일로만 채워졌다. 천장화를 보면서 들었던 의문은 그 당시 어떤 방법으로 높은 천장에 그림을 그렸을까였다. 천장화를 완성하려면 화가는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그렸을 텐데 고개만 든 불편한 자세로 앉아 지옥 같은 환경 속에서 힘들게 작업했을 거라고 추정된다. 비율은 어떻게 맞췄으며 담벼락에 그리는 것과 달리 천장이라서 보통 힘들지 않을 텐데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이나 알람브라 궁전 같은 경우 그림이 아닌 건축 장식이라서 위대한 것 같다. 건축된 시기나 규모로 봐서도 지금까지 잘 보존되었다는 사실에 감사할 뿐이다.


"잘 만든 천장화 하나는 백 가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책에 소개한 38곳 건축물은 그 자체로도 대단한데 천장화는 장소나 공간이 가진 상징성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고 압도하는 느낌을 받게 한다. 마치 도록을 보는 것처럼 책 지면을 그림으로 꽉 채웠고, 그려진 작품이 무엇을 뜻하는지 상세하게 설명해 준다. 그림에 대한 해석과 함께 건축하게 된 의미와 배경까지 알게 되어서 좋았다. 당대 최고의 화가가 천장화 작업에 참여한 것도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 <뱅퀴팅 하우스>의 천장화를 그린 화가인 페터 파울 루벤스, 미술사에서 최고의 천장화라 불리는 <바티칸 시스티나 예배당>의 프레스코화를 그린 미켈란 젤로, 바로크 시대 유럽의 걸출한 화가이자 건축가였던 피에트로 다 코르토나가 그린 <바르베리니 궁전>의 천장화를 보면 당대 최고의 화가가 남긴 영원불멸의 예술 작품에 다 함께 만나볼 수 있어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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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결 학교 - 세상을 품은 학교의 시대가 온다
함돈균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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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학교에서 배운 교육이 실제 삶과 연결되기보단 입시를 목적으로 한 주입식 교육에 문제의식을 가진 적이 있었다. 요 몇 년 사이 교권 추락과 심각한 저출산 때문에 생각이 바뀌었다. 학교에서 가르칠 학생 수는 점점 줄어들 것이고 그러면 폐교되는 학교와 교사수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이다. 대안학교나 특수 목적 학교가 아니면 현행 입시교육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교실에서 이뤄지는 교육이 다양성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하면서도 교육 당국과 학교 재단이 나서서 변화를 주도해야 현실의 삶으로 연결 짓는 교육으로 나아갈 수 있으리라 본다. 저자는 스탠퍼드 대학교를 미래학교의 예시로 들고 있는데 창업가의 마인드나 현장성은 선언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일관성을 가진 학교 시스템과 기업-학교가 서로 협업을 할 때 가능하다.


"프로젝트의 창의성 못지않게 사회 혁신적 교육 프로젝트는 그 문화에 대한 이해와 수용력, 열린 마음과 체력을 기르는 게 공부의 중요한 일부가 되는 것입니다."


저자는 스탠퍼드 대학교,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 미네르바 대학교, 애리조나 주립대학교를 예로 들며 미래학교 디자인의 가장 큰 줄기인 '연결'이라는 키워드로 벤치마킹을 해보았다. 학교를 세상과 '연결'시키는 교육방식이 우리 학교에 맞게 도입될 수 있는지가 관건이긴 한데 시사점은 학교 운영의 기조가 이젠 창의적이고 포용성을 가진 채 다양성을 인정해 주는 학교가 되어야 한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이뤄지는 교육만으로도 자신들이 가진 재능을 발견하고 미래를 선택할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 시험 점수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 인성을 배우고 체력, 재능, 지식을 터득할 수 있도록 나아가야 한다. 학교 재단 차원에서 학교 운영을 바꾼다면 충분히 더 재미있고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교육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가용한 모든 방식을 창의적으로 동원하는 학교 운영과 학교 디자인 과정, 이 자체가 이들이 생각하는 '미래학교'입니다."


이런 공감대를 갖고 있음에도 책 자체는 딱딱하고 개념 차원에 치우쳐 있어 매끄럽게 읽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학교 전반에 대한 것보다는 주로 대학교를 예시로 들어 '미래학교'를 제시하고 있다. 아쉬운 점은 실제 우리 학교 현장에서 이러한 아이디어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이 빠져있다. 현재 학교 현실을 이해하는 것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방법까지 생각을 더해줬다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분명한 것은 미래에 그릴 학교는 지금과 달라져야 한다. 그리고 달라질 수밖에 없다. 달라지지 않으면 글로벌 사회에서 경쟁력을 가지기 힘들다. 유치원, 어린이집부터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이어지는 교육 시스템에서 이젠 창의성, 포용성, 연결이 주요 화두로 교육 현장이 바뀌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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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말 - 법정에 쏟아진 말들, 그 속에 숨겨진 범죄의 흔적
송영훈.박희원 지음 / 북플랫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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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를 온통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들을 살인의 말, 단죄의 말, 국가의 말로 나눠 개별 사건들에 대해 법정에서 어떤 말이 오갔는지 현직 법정 출입 기자의 시선으로 생생하고 속도감 넘치게 쓴 책이다. 재판부, 검사, 변호인, 피고인, 참고인들 간에 치열한 법리 다툼과 공방이 오가며 실체적 진실에 밝혀내려는 말들이 법정 드라마보다 훨씬 몰입감 있게 그려졌다. 사건 하나하나를 보면 이미 기사나 뉴스 보도, 시사 프로그램에서 다뤘던 내용들이어서 집중하며 읽었다. 법원 방청을 하지 않는 한 법정 내에서 오가는 말은 기자들이 쓴 기사나 뉴스 보도를 통해서 밖에 들을 수 없다. 현직 법정 출입 기자가 일목요연하게 기록한 이 책을 읽으면 재판 과정에서 있었던 일들을 마치 현장에서 듣고 있는 것처럼 강렬하게 가슴을 지폈다.


대법원에서 최종 판결이 내려지면 선고된 형량이 확정된다. 피고인은 항소권을 적극 활용해서 어떻게든 형량을 줄이려고 시도한다. 국민의 공분을 산 흉악 범죄자라도 예외가 아니다. 온갖 궤변과 거짓말도 서슴지 않는다. 반면 어떤 범죄는 실제 형량보다 가벼운 처벌에 내려져서 의아한 판결도 있다. 기계적 양형 기준에 따라 집행유예 처분이 내려질 때 공감대를 얻지 못하는 것 또한 현실이다. 가해자의 범행을 볼 때 형량이 너무 낮다는 것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사건·사고를 집중적으로 파헤치는 시사 예능 프로그램들이 늘어났다. 사건 자체가 자극적인 소재인데다 프로그램에 몰입감을 주기 때문인 듯싶다. 국민들은 우리 사회 최후의 보루인 판사가 사건을 공정하고 일관성 있게 다뤄주기를 기대한다. 최소한 억울한 피해자가 나오는 것은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법원 내 법정이라는 공간에선 매일매일 개별 사건들의 진실과 거짓을 가려내기 위한 공판이 열린다. 가해자의 동기는 무엇이었고 이와 유사한 대법원 판례를 조목조목 따져가며 수사 과정에서 경찰과 검사가 적법하게 수사했는지 등을 종합해 재판부는 논리적으로 타당하게 판결을 내려야 한다. 재판 과정에서 누군가의 잘못이 밝혀지면 관련자에 대해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요즘처럼 법원 판결 하나하나에 국민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인 적이 있을까 싶다. 글보다 실제 법정에선 치열하게 법리 다툼을 벌일 것이다. 법정에서 쏟아내는 말을 무조건 믿고 신뢰할 수 있을까? 말보다는 현장이 말하는 진실을 쫓고 실제 증거 자료와 전문가의 증언을 통해 판단을 내리는 것이 합리적이다. 법정에서 다뤄지는 사건을 이보다 더 생생하게 그려낸 책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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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료 A to Z - 천연 향료가 향수가 되기까지
콜렉티프 네 지음, 잔 도레 엮음, 김태형 옮김 / 미술문화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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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를 뿌린다는 건 일종의 에티켓처럼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이제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갈 때 향수를 뿌리지 않고 나가면 무언가 빠뜨린 듯한 느낌이 든다. 세상에는 다양한 향을 내는 향수들이 존재하는데 개인마다 각자 선호하는 향수가 있다. 이 책을 살펴보면서 알게 된 사실은 소개된 조향계 원료들이 35가지로 매우 다양한데다 관련 종사자가 쓰는 용어를 모르면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들이 많았다. 깊게 파고들면 화학이나 생명공학 분야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향료가 에센셜 오일로 만들어지는 과정과 원료 신분증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만 해도 동물성 천연 향료 머스크를 써서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였는데 1888년 바우어의 인공 머스크 합성과 관련 특허 만료로 가격대가 확 낮아지면서 향수의 대중화가 본격화되었다. 향 물질의 합성이 19세기 향 산업을 급성장시킨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합성 물질에 대한 평판이 나빠지자 합성 향료와 천연 향료를 적절히 조화시키는 조향사의 기술이 필요해졌다. 최근 들어서는 지구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머스크 개발이 향수 산업 전반의 중요한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자원과 에너지를 더 적게 소비하는 지속 가능한 추출 기술에 대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조향 업체들의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이제 지구에 적은 영향을 미치는 향을 생산하기 위한 노력으로 추출 방식과 합성 공정, 배출되는 부산물과 폐기물 활용까지 고민하게 되었다.


다양한 종류의 조향계 원료를 이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었던 점은 좋았지만 확실히 일반인들이 접근하기엔 전문적이었다. 향수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분이나 조향사, 향수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을 위한 책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자신이 주로 애용하는 향수 외에는 다른 향수를 맡아볼 기회가 적기도 하거니와 향수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책도 서점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희소성을 띠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싸구려 향수보단 대중적으로 선호하는 향수를 고르는 편인데 어떤 향료를 조합해서 만들어졌는지는 잘 모르겠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향수 브랜드로 유추해 볼 수 있을 뿐이다. 평소 향수를 알고 싶었다거나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향료 A부터 Z까지 모든 것을 알려주고 있는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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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잡러를 위한 전자책 만들기 with 퍼스널 브랜딩 - 나만의 콘텐츠가 돈이 된다
흑상어쌤 지음 / 한빛미디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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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급 전자책에 관심이 생겨서 관련 유튜브도 찾아보고 이것저것 알아봤다가 그만둔 기억이 있다. 만들어볼 시도조차 못하고 계획만 세우다 서서히 기억에서 잊혔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퇴사에 대한 고민이 겹치던 시기였는데 망설이기만 했던 것 같다. 22년 전에도 편집디자인 학원에서 배우고 있을 때 e-Book 사업이 활성화되면 종이책 시장이 위태로워질 거라는 말이 많았다. 하지만 종이책 시장은 여전하고 e-Book은 독서 트렌드를 새롭게 바꾸며 선호하는 독자층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편안하게 어디서든 꺼내서 볼 수 있는 전자책 단말기가 많아졌고 리디북스, 밀리의 서재, 교보문고 샘, 예스24 크레마 클럽, 윌라 같은 구독 사이트가 생겨나면서 다양한 독서 경험이 가능해진 점이 독서량 증가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고 본다.


보통 전자책은 PDF, EPUB 형식으로 나뉘는데 출판을 목적으로 할 경우 국제표준전자책출판 기준은 EPUB 형식을 따르는 것이 좋다고 한다. 다양한 플랫폼에서 거래되는 전자책은 PDF 형식을 사용한다. 무엇보다 전자책의 장점은 스마트폰, 전자책 단말기, 태블릿, 노트북 등 기기나 장소에 제한받지 않고 수 백, 수 천권의 전자책을 저장한 뒤 읽고 싶을 때 꺼내서 읽어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전자책 쓰기가 인기를 끄는 이유로 쓰기와 수정하기 쉽고, 초기 비용 부담이 적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고, 퍼스널 브랜딩 구축의 기회를 제공하고, 추가 소득 창출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이디어가 있으면 카페에 앉아 노트북이나 태블릿으로 특별한 제약 없이 쓰고 고칠 수 있는 데다 추가 소득의 가능성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평소에 전자책 만드는데 관심이 많은 독자라면 길라잡이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책이다. 전자책 기획부터 집필, 디자인, 펀딩, 마케팅 노하우까지 현직 전자책 작가가 전자책과 관련된 모든 실무에 필요한 내용을 알려준다. 혼자서 다 알아서 해야 하니 전자책 만들기에 도전할 때 많이 참고하면서 진행하면 될 것 같았다. 전자책은 짧지만 굵게 알짜배기 내용들로 채워 넣는 것이 중요하다. 잘 팔리는 글의 구성요소인 문제 제기, 해결책 제안, 제안의 증거, 미래의 모습, 행동 유도와 펀딩 달성률이 높은 전자책 리스트, 전자책 제목 짓기 5단계(사전조사 - 벤치마킹 - 제목 쓰기 - 피드백 받기 - 제목 선정) 등 마케팅도 무시할 수 없다. 수입과 인지도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결과물이 되기 위해선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전자책을 만들다 보면 N잡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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