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 머무는 순간들 - 소소하지만 소중한 행복을 배우다
무무 지음, 이지연 옮김 / 보아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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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긴 겨울잠을 지나 서서히 잠에서 깨어난 따스한 봄날이 다가오고 있다. 겨우내 얼어붙었던 마음이 등 뒤로 내리쬐는 햇볕에 녹아내리는 것 같다. 무무 작가의 <행복이 머무는 순간들>도 이와 같다고 생각한다. 자기 자신만 챙길 줄 알았던 이기적인 마음도 이 책에서 들려주는 68개의 이야기를 듣고나면 자신도 모르게 가슴 어딘가 갑자기 뜨거워지고 울컥이게 될 것이다.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인데 예기치 못한 순간에 잠시 잊고 있었던 소중한 무언가를 일깨워주기 때문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는 듯 싶다. 책에 소개된 이야기들은 하나같이 특별하고 보석처럼 빛이 난다. 


오랑우탄의 피로 악귀를 물리쳐야 한다는 노인이 알려준 치료법에 반신반의 하면서도 어머니를 치료하기 위해 사냥길에 나선 사냥꾼은 늙은 어미인 오랑우탄을 발견한다. 어머니를 위해 오랑우탄을 사냥하려던 순간, 그 오랑우탄은 천천히 자신이 남은 모든 것을 주겠다는 듯 새끼에게 젖을 다 나눠주고 잎으로 그릇을 만들어 그 위에 모든 젖을 다 짜내는 광경을 목격한다. 그 광경을 모두 지켜본 사냥꾼은 차마 오랑우탄을 죽일 수 없었다. 오랑우탄이 보여준 자식에 대한 사랑은 동물도 인간과 다를 바 없는 모성애를 가졌다는 걸 보여준다. 이 에피소드를 읽으면서 진실한 사랑은 죽음 앞에서도 초연할 수 있구나라는 걸 느끼게 한다. 


책에 있는 에피소드를 다 소개하고 싶지만 맨 처음에 나온 꿈을 간직한 왈츠는 기적과도 같은 이야기였다. 미 야생동물보호협회에서 일하던 사람이 험난한 여정을 지나 중국 하이난 섬의 작은 어촌에 들렸을 때 이야기다. 그곳의 허름한 집에서 여든이 넘은 할머니가 있었는데 고단한 여행에 지친 일행에게 음식을 대접하면서 부채로 연신 부채질을 해주었다는 것이다. 할머니는 부모님을 따라 간 홍콩의 파티에서 왈츠를 추었을 때가 가장 아름다운 장면으로 기억한다고 말한다. 그 말을 들은 그 남자는 "아직도 왈츠를 배우고 싶으세요? 지금 여기서 어떠세요?라고 말하며 <아름다운 푸른 도나우 강> 선율에 맞춰 춤추기 시작하고,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 것이다. 세월이 흘러도 꿈을 간직하고 있던 할머니의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비록 내 처지가 보잘 것 없어 보여도 누구나 일생에 행복했던 순간들이 있고, 그 꿈을 잊지 않고 살아가는 것도 소중한 일이다. 이런 기적같은 일이 언제 어디서 일어날 지 모르기에 큰 감동을 주는 것 같다. 바로 나였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타인을 배려하고 진심으로 마음을 전할 때 마음이 동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참 가슴 따뜻하고 소중한 이야기들이었다. 이처럼 봄날에 어울리는 에세이로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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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들여다보는 사람 - 한국화 그리는 전수민의 베니스 일기
전수민 지음 / 새움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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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사람들로부터 예술 후원을 받아 베니스로 떠나게 된 한국화를 그리는 화가 전수민은 프롤로그이자 유서 편지를 남기며 그렇게 떠난다. 시작은 시도가 좋았다. 독자들로 하여금 왜 유서를 남기게 되었는지 궁금즘을 자아내기 때문이다. 무슨 사연이 있길래 아직 젊은 그녀가 곧 죽게 될거라는 말을 쉽게 남길 수 있는지.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멀고 먼 이탈리아의 미항 베니스에 자리잡은 스튜디오에 무사히 도착한다. 그곳은 한국인 킴이 운영하는 곳으로 다른 사람도 곧 입주하게 될거라고 한다. 이곳에서 한 달간 지내면서 작품 활동을 하기로 한 것이다. 먼지 하나없이 깔끔한 방과 작업실은 내 마음에도 꼭 들었다. 



특이하게도 스튜디오의 규칙은 나이와 상관없이 경어체를 쓰기로 한 것이다. 서로 평등하게 대할 수 있으니 관계에서 오는 어색함과 불편함을 줄이고자 한 듯 싶다. 그녀는 스튜디오에 머무는 기간 동안 필사적으로 한식을 먹고, 한지에다가 작업할 것이라고 한다. 다행히 주변 마트에서 쌀을 구할 수 있었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도 가득했다. 베니스라는 도시가 관광객 뿐만 아니라 예술가에게 수많은 예술적 영감을 줄 수 있는 곳이라고 느낀 건 아름다운 문화유산과 그 풍경을 자유롭게 누리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산타루치아 역 부근을 찍은 사진을 보면서 여기라면 지루하게 반복되는 삶이 아닌 진정한 자유를 만끽할 것만 같았다.



화가 전수민은 멋지게 찍은 사진만큼이나 많은 작품을 그렸고 스케치를 해두었다. 종잡을 수 없는 이탈리아산 물감에 고생했지만 눈부시게 아름다운 베니스의 풍경을 담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스튜디오에 입주한 친구들과 함께 로미오와 줄리엣이 살았던 베로나에 가보기도 하고 그곳에서 오래전 검투사들의 경기장이었던 장소에서 오페라 공연을 감상한다. 원형극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 아름답게 울리는 선율과 베로나의 야경은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었다. 스튜디오의 유일한 화가인 그녀는 오픈 스튜디오를 열고 그녀가 그린 그림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그곳에서의 경매를 해 얻은 수익은 한국으로 돌아가 수익금을 전액 기부하기로 하고 영수증을 페이스북에 공개할 것이라고 한다.



이제 떠날 시간이 얼마 남지 않게 되자 한국으로 떠나기 싫은 마음이 든 것은 한 달간 친해지고 정든 친구들과 왠지 모를 두려움 때문이다. 죽음에 대한 공포가 가셨지만 꿈만 같던 베니스에서의 한 달이 아쉽기 때문이다. 그녀가 베니스에서 깨달은 것은 모든 것은 때가 있고 기다리는 법을 알게 된 것이다. 우린 불안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만일 잘못되면 어떡하지 하며 걱정을 하곤 한다.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알게 되었을까? 내게도 그녀가 남긴 기록들을 읽으면서 베니스라는 곳이 작품활동에 좋은 영향을 주었고, 제목이 이해가 되었다. 오래 들여다보면 볼수록 그 사람의 진면목을 서서히 알게 되고 그 내면까지 볼 수 있으니. 



새움출판사에서 오랜만에 나온 에세이였는데 글은 따뜻하게 보듬고 사진과 그림으로 남긴 베니스의 아름다운 풍경을 매일 일상처럼 눈으로 보는 기분은 얼마나 좋을까라는 부러움 섞인 마음을 갇게 만들었다. <오래 들여다 보는 사람>은 이렇듯 일상의 소소한 기록들은 우리들이 각자 고민하는 삶을 공유하며 베니스의 생활을 예쁘게 담고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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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일하고 더 행복하게 사는 법
박기연 지음 / 아이앤유(inu)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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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일상이 균형을 이루고 조금은 덜 일하지만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없을까? 우리들은 충분히 많은 시간을 직장에 보내며 열심히 살고 있는데 행복을 얻기는 왜 이렇게 어려운 것일까? <덜 일하고 더 행복하게 사는 법>은 이제 겨우 25살의 부부 청년 사업가인 <이상커플>이 청년들에게 다른 방법으로도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고언하는 책이다. 무엇이든 마음 먹기에 달려있고 다른 방법으로 삶을 개척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벤처 붐이 일어나고 지금도 청년 사업가들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이 책은 결국 자신만의 사업을 통해 적지만 매달 꾸준한 수입을 올릴 수 있는 가치를 발견하여 창업을 시작해보라는 것이다. 고시 준비를 하며 노량진에서 수많은 경쟁자들과 매일매일 치열한 공부를 하며 버티던 그녀는 제도권에서의 경쟁을 거부하고 창업을 시작하기로 결심한다.


창업이 결코 쉽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반드시 성공이 보장되리란 법도 없다. 자기 하기 나름이고 자신이 잘하는 아이템을 통해 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연계되어 그 가치를 매일매일 실현하면서 주체적으로 살 수 있기 때문에 하나의 대안으로 찾고 있는 것이다. 꾸준히 실업률이 오르고 청년들은 직장으로 취업이 어려워 귀농 창업을 하거나 요식업에 도전하기도 한다. 이 책은 우리들 주변에 편견과 사회적인 문제점들을 꼬집고 있다. 이제는 조금 다르게 살아도 그들만의 삶의 방식으로 존중해줘야 할 것 같다. 세상에 정답은 하나 밖에 없는 것이 아니다. 모두 다 활짝 열린 고속도로로 가고 있지만 지금은 막혀서 그 길을 뚫고 가기도 어렵다. 저자가 알려주는 창업 노하우도 기존의 내 생각과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 평소 창업을 한다면 작게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작게 시작하면 실패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고 큰 경험을 자산으로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사업 아이템을 선정할 때도 주변을 둘러보고 어딘가 이용하기 불편하고 문제점이 보이는 곳에 바로 선점할 수 있는 아이템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일단 시작해보라는 패기. 망설이지 말고 실천해보라는 용기. 무엇을 할까? 어떻게 살아야 할까? 고민하고 망설이는 청춘들에게 뻔한 길이 아닌 창업을 통해 자신만의 길을 개척나가라는 말이다. 나 역시 그런 삶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이른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일에 매이고 치이는 삶이 아니라 조금은 자유롭고 시간적으로 여유롭게 보내면서 일정 수입을 벌어들일 수 있는 일을 원한다. 주변 카페나 여행지에서도 얼마든지 일할 수 있고 장소에 구애받지 않으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산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내가 꿈꾸는 삶이란 바로 그런 삶이다. 이 책도 그런 고민에서 생각해볼 수 있었던 책이다. 인생을 스스로 살아가는 법을 먼저 배워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해보게 된다. 누구나 같은 삶의 방식이 같을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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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씽크_오래된 생각의 귀환
스티븐 풀 지음, 김태훈 옮김 / 쌤앤파커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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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들 오래되고 낡은 과거의 유산물들은 이제 쓸모없고 고루한 생각이라고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그 시절에는 통했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겐 무용 가치를 지닌 박제된 유산일 뿐이라고 흘려듣곤 한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의 발견은 오래된 생각과 지식의 축적으로 인해 나올 수 있었다는 것을 잠시 망각한다. 갑자기 새로운 것들이 쏟아져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과거에서 늘 새로움을 추구하며 혁신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는 점을 알게 되면 놀라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오래 전에도 그런 시도들이 끊임없이 있었고, 오늘에 와서 재발견되고 진보된 과학과 공학 기술의 발전에 맞물려 나온 것이다. <리씽크>를 읽으면서 신기했던 점은 1837년 로버트 데이비슨에 의해 처음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화학 연료인 석유의 고갈에 대비하여 전기차를 개발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19세기 말에 미국에서만 3만대가 거리에 돌아다녔는데 아직 휘발유차보다는 배터리 용량이나 가격 측면에서 불리했다. 그러다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 모터스에 투자함으로써 전기차의 기술은 날로 발전하게 되었고 지금은 꽤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리씽크>는 우리가 얻는 아이디어와 혁신의 대부분은 오래된 아이디어에서 얻고 이를 통합함으로써 새롭게 정의된다고 한다. 오늘의 혁신은 과거의 재발견이라고 볼 수 있다. 그 당시에 시도되었던 수많은 아이디어는 이제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기술과 장비, 자본력, 전문가들이 있다. 이 책은 그런 생각들의 재발견을 매우 흥미롭게 쓰고 있다. 읽다보면 지적 탐구를 하는 기분으로 여러 논점들에서 파생된 생각들이 다시 어떻게 조합하여 재탄생하게 되는 지 그 여정들은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부분들을 알게 되어 재미있었다. 


"어떤 아이디어가 과거에 사악한 목적에 활용되었다고 해서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그렇게 생각하는 경우가 너무 흔하다." 분명 과거의 잘못된 부분은 나쁜 목적으로 활용되어 꺼림칙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서 건질만한 좋은 아이디어도 있다는 것이다. 모든 가능성을 열고 여러 각도에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과거에 시도되었던 일들을 발전시켜 새롭게 재탄생시키는 것은 우리들의 몫이다. 그리고 이 책에는 세상을 바꾼 수많은 사례들이 가득하다. 그리고 그 당시에는 불가능했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고 시도해볼 수 있는 지금은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하면 분명 성공의 길도 열리리라 확신한다. 지적 충만감을 준 <리씽크>는 끝까지 흥미롭게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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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크린 - 세상 모든 IT 혁신의 흑역사
조재성 지음 / ER북스(이알북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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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니 90년대 초반부터 모든 컴퓨터 기종을 두루 사용하던 시절이 떠올랐다. 주말이면 용산전자상가에 자주 가곤 했는데 그 곳에서는 새로 출시된 게임이나 고급 컴퓨터나 전자기기를 마음껏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간혹 울펜슈타인 3D나 프린세스 메이커 2를 5.25 플로피 디스크에 백업을 받기도 했었다. 2000년대 중반까지는 날로 발전하는 컴퓨터와 게임으로 인해 신세계가 따로 없었다. 내가 군복무를 하던 시기에는 수많은 인터넷 검색엔진 업체들이 난립하던 시기였다. 야후, 라이코스, 엠파스, 다음, 알타비스타, 심마니 등이 있었는데 아직 네이버나 구글이 나오기 전이었다. 하지만 어느새 몇몇 업체들이 독점하면서 정리가 되었다. 통신업체도 많았던 걸로 기억되는데 어느새인가 3개 업체만이 남게 되었다.


이렇듯 시대의 흐름과 기술 발전에 따라 기업들이 시장에 적응하지 못하면 파산에 이르게 되는 것 같다. 읽다보면 반가운 이름들이 나온다. 90년대 후반 사이버 가수라는 이름으로 아담이 나왔을 때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당시로서는 최첨단 3D 모델로 제작된 아담이 신기했고 마치 미래 시대에 온 듯한 느낌을 주기도 했지만 제작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2집 후 사라져야 했다. 그보다는 1집 타이틀곡이 굉장히 좋아서 더 기억에 남았던 것 같다. 1975년에 세계 최초로 디지털 카메라를 개발했지만 호황이던 필름에만 주력했던 코닥이 몰락한 것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시대에 적응하지 못해 망한 대표적인 케이스로 떠오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오랜 역사와 한 때는 세계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자랑하며 승승장구했던 노키아와 모토로라도 망했다. 


지금 포켓몬 GO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데 국내에서 이미 2011년에 올레 캐치캐치가 AR 게임의 시초였다니 굉장히 신선했다. 하지만 오래 가지 않아 이용자들에게 외면받고 서비스를 종료할 수 밖에 없던 이유는 킬러 캐릭터 수가 부족했다. 닌텐도의 포켓몬은 이미 많은 수의 IP를 보유하였고 이로 인해 이용자들이 질리지 않고 이용함으로써 큰 인기를 구가할 수 있던 것이다. 93년에 등장해서 야겜의 열풍을 몰고온 <동급생>의 제작사인 엘프가 문을 닫고 카카오톡에 앞서 존재했던 수많은 메신저들이 자취를 감췄다. 90년대를 풍미했던 유서깊은 게임 제작사도 세월을 거스르지 못하고 자금 사정과 내부 인력 유출 등으로 인해 거대 업체와 합병을 하거나 문을 닫게 되는 걸 보면 안타까운 기분이 드는 건 아무래도 내가 걸어온 시간과 함께 했기 때문인 것 같다.


<블루스크린>을 읽으면서 잠시 잊었던 그 시절의 IT를 상기시킬 수 있었고, 문을 닫게 되었지만 이런 업체들이 있었기 때문에 IT는 계속 발전할 수 있었다. 수많은 벤처기업들이 등장했다가 사라지지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었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줄이고 더욱 발전된 혁신을 이끌어낼 수도 있었다. 불과 30년 남짓된 시기 동안 쉴 새 없는 변화가 있었고 이 책을 통해 앞으로 다가올 시대에 얼마나 잘 적응하고 적극적으로 수용하느냐에 따라 기업이 유지될 수 있음도 알게 된 것 같다. 내겐 모든 것이 새롭고 신기했던 그 시절로 떠난 추억 여행이 된 것 같아 기분이 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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