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행복을 탐하다 - 이상적인 생활방식을 찾는 당신에게
양빙 지음, 이경진 옮김 / 인서트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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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일러스트와 사진들로 인해 <소소한 행복을 탐하다>는 책장을 넘길 때마다 조금은 마음이 가벼워지게 한 책이다. 저자는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얻은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요즘들어 부쩍 생활방식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내게 역시 자연과 가까워질수록 행복하다는 감정을 저절로 느낀다는 걸 재확인하게 되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일상에 찌들어 사느라 눈치채지 못하지만 각 나라마다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었던 건 삶의 질은 부에 달려있지 않다는 것이다. 행복을 만들어가는 요소는 사람과의 친밀한 유대관계와 작은 것을 나누며 함께 공동의 가치를 만들어가는 데 있다.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풍족하면 풍족한대로 자연을 닮은 듯 흐르는대로 산다면 그 자체로 인생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최소한의 것만 유지될 수 있다면 행복은 그리 멀리 있지 않은 것 같다.


저자는 여행을 하면서 직접 그림을 그리고 자신의 관심사에 집중하며 다니다보니 무엇이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지 알아가는 모습이 흐뭇했다. 분명한 것은 내가 도시에서의 삶에 만족과 행복을 느껴본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오히려 시골 마을을 아무 생각없이 걷는 시간이 여유롭고 행복한 감정에 스스로 놀라기도 한다. 우리가 살면서 어떤 것에 가치를 두고 사느냐에 따라 삶의 이정표가 바뀌듯 이상적인 생활방식을 찾아간다는 건 재미있는 일이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사느냐를 마냥 부러워만 할 것이 아니라 그렇게 살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고 꿈을 그려나가야 할 것 같다. 무엇이든 자연스럽고 솔직담백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좋을 때가 많다. 겉으로 포장하면 할수록 내 자신을 속여야 하는데 자연 속에서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 세계 어느 곳을 가든 자연에서 얻는 산물은 그 자체로 빛나고 투박하지만 거짓없이 인간미 넘치는 모습은 마음과 마음이 통한다는 걸 느낄 때 그 시간만큼은 한 곳으로 집중되어 행복하고 느끼는 것이다.


이런 책을 읽을수록 더욱 강하게 내가 추구하고 살고 싶은 환경에서 생활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굳이 직장생활에 얽매여 사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것들을 시도하고 직접 부딪혀보고 싶다. 저자가 느꼈을 행복도 많은 말을 굳이 하지 않아도 이심전심으로 전해졌다. 우리들의 일상은 늘상 바쁘기만 하다. 한 치의 여유로움과 느슨함 없이 이리저리 치이다 사는 것 같다. 그런 사람들에게 삶의 위로가 되고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한 책이지 않나 싶다. 반복되는 생활에 지겨움을 느꼈다면 <소소한 행복을 탐하다>를 읽고 마음이 치유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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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 복잡한 세상을 단순하게 살아가는 삶의 기술
이쿠치 아키라 지음, 유가영 옮김 / 생각의날개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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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살아가는 것이 열심히 살아간다는 의미로 해석되곤 한다. 그래서 우리는 자기계발을 위해서 계속 무언가를 배워야 했다. 뭔가를 하지 않고 있으면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생각에 속으로 불안해했던 것이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말을 자주 하곤 한다. 한가지 일에 집중하면 그만큼 결과물도 좋은데 회사 내에서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멀티태스킹 업무가 요구된다. 저자가 언급한 65가지를 모두 하지 않기로 딱 잘라 실행할 수는 없지만(현실적인 이유 등으로) 사실 여유롭게 살면서 자연스럽게 일을 터득해나갈 수는 없는지 답답할 때도 있다. 실패 아니면 성공이라는 이중 잣대와 엄격한 압박에서 자유롭고 싶다. 쏟아붓지 않아도 될 일들로 에너지를 낭비하고 의지력은 점점 바닥나 버리는 생활을 얼마나 오랫동안 근근한 버티면서 살아가는 걸까?


책을 읽으면서 위안이 되었던 것은 직장생활을 그만두면 당장 생활이 곤란해질거라는 막연한 두려움에서 벗어난 점이다. 일평생을 직장생활에 매여서 생활하는 것보다는 다양하고 재미있는 일들을 하면서 수익 구조를 만들어가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취미를 사업으로 발전시킨 사례나 창업을 해서 성공한 케이스를 보면 자기가 잘하는 일을 발전시킨다면 좋을 듯 싶다. 그리고 하지 않을 일을 목록으로 만들면 복잡하게 살지 않고도 단순하게 집중할 것만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요즘은 미니멀라이프나 단순한 삶을 사는 것이 하나의 시대 흐름이 되어서 스스로 복잡하게 살지 않는다면 우리의 삶은 행복으로 채워질 수 있을 것 같다.


읽다보면 수긍할 수 있는 부분도 있고 속으로 뜨금했던 것도 있다. 조금씩 저자가 제안하는 하지 않을 것들을 실천해본다면 내가 참 복잡하게도 살아왔다는 걸 깨닫게 될 것 같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어딘가에 소속되지 않으면 우리는 늘 불안해한다. 결국 우리들의 삶이라는 것도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살아나갈 때 사회 속에서 당당한 존재가 될 수 있는데도 내 삶에 멀어진 생활을 해온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자신만의 삶을 살도록 해봐야 할 것 같은 생각을 하게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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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 - 이 문장이 당신에게 닿기를
최갑수 지음 / 예담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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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피어오르기 시작해 어느덧 만개한 봄날의 꽃과 같은 책이다. 작가는 소소한 곳에서 사랑을 발견하고 사랑을 노래한다. 한 손에 쥐고 금새 다 앉은 자리에서 읽어버릴만큼의 책이지만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엔 따뜻함이 있다. 시인이자 여행작가인 최갑수 씨는 글을 참 예쁘게 쓴다. 그리고 글마다 사랑의 조미료를 집어넣는다. 조미료 덕분에 글에 맛이 산다. 조미료는 인공으로 가미된 것이 아니고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평범한 것이지만 무엇이든 함께 할수록 더욱 깊어진다는 걸 안다. 무미건조하게 살고 있다면 흔들거리는 회색빛 지하철 또는 버스에서 꺼내들어 읽어도 좋을 책이다. 우선 글이 짧고 사진이 많아 가볍게 짜투리 사긴이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 작가도 여행지 어디에선가 받은 감흥을 책에 그대로 담아냈을 것이다.


자신만의 일상에 생각을 담아 글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하고 곁가지에 사진을 이어붙여 완성된 한 권의 책.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사랑보다더 사랑한다는 말을 찾는 작가의 말이 내게도 닿을 수 있을까?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면 가슴으로 와닿을텐데라며 살짝 아쉽기는 하지만. 지나가는 연인들을 보며 사랑에 대한 마음을 상상하곤 한다. 아마 그것은 나보다 더 아끼고 배려하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나와 다른 온도와 살결을 가진 사람과 일체감을 느꼈을 때 충만한 마음은 그 어느 것보다 행복한 마음이 샘솟는다. 어딘가 이 도시는 낯설고 삭막하다. 사람이 사람에 대한 배려가 느껴지지 않는다. 자신과 타인만 존재하며 사람을 평가하는 잣대가 냉정하다. 그렇게 내가 받은 홀대를 다른 사람에게 되돌리며 살아간다. 


사랑이 빠진 삶에 행복은 없다. 매일 보는 사람들과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 이유는 배려와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피곤한 채 덜컹이는 지하철에서 읽으면서 나도 작가처럼 사랑이 가득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마음이 홀가분해지는 여행지에서가 아닌 내 일상에서 느껴보고 싶다. 내가 정말 아끼는 사람들에게 그 다정함이 전해지길 바래본다. 인생은 유효하고 오늘의 삶이 내일의 나를 만들듯이 서로 사랑하면서 사는 삶은 그 어느 것보다 아름답다. 내 욕심만 채우는 것이 아닌 삶을 살고 싶다. 소소한 것에도 기쁨과 행복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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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일탈 - 사실은, 출근하지 말고 떠났어야 했다
남규현 지음 / 홍익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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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에서 벗어났을 때 우리는 일탈이라고 부른다. 반복되어 온 어제와 다를 바 없는 오늘이 아닌 매일매일이 새롭고 다른 환경과 상황을 오롯이 내 자신에게만 의지한 청춘 포토그래퍼는 50일의 미국 일주를 감행한다. 아마 비슷한 감정을 느꼈던 것 같다. 출근하느라 분주한 사람들 사이로 평일에 내 시간을 마음껏 쓸 때의 해방감. 그들과 반대 방향으로 가며 어디론가로 여행을 떠났을 때 좋았던 기억이 남아있다. 잠시 느끼는 머뭇거림 보다는 온전히 느끼는 마음의 평안함이 더 강했던 것이다. 우리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생각보다 길지 않다. 그래서 평범한 오늘이 소중하다. <청춘 일탈>이라는 제목 보다 유독 눈에 띄었던 부제. 직장인이라면 충동적으로 느꼈을 '사실은, 출근하지 말고 떠났어야 했다'. 어느 날 갑자기 출근하는 발길을 되돌려 아무도 자신을 반겨주지 않는 낯선 곳으로 무작정 떠날 수 있을까?


사실은 이 책도 다른 여행기와 유달리 다른 점은 없다. 50일을 기록하고 미국을 한 바퀴 여행했다는 점도 엇비슷하긴 하다. 다만 포토그래퍼가 찍은 사진이라서 사진의 퀄리티가 매우 뛰어나다. 현장을 생생하게 담고 거대한 자연이 선명하게 다가온다. 이 사진만 보더라도 일상을 벗어나 여행을 떠나는 즐거운 상상을 하게 된다. 오늘이 아니면 행복하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여행을 떠나기 전보다 여행을 하면서 느낀 것들과 여행 후에는 무엇이 달라져 있을 지를 기대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보지 못했던 곳을 둘러보며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었던 것은 그에게 크나큰 행운이지 않았을까? 일생을 살면서 언제 이런 곳에 가볼 수 있을까? 칼즈배드 동굴의 거대함과 별빛이 아름답게 빛났던 아치스 캠핑장, 그곳에서 보던 일출 장면. 내가 중요하게 생각해오던 삶의 기준이 바뀌는 순간이다. 대자연 앞에서는 바로 오늘이 소중했던 것이다.


참 부럽다. 여행을 떠났을 수 있어서 부럽고 내가 가보지 못했던 곳을 홀로 여행한 그가 부럽다. 부럽다는 건 마음은 벌써 그가 다녀간 여행지로 향해있는 데 현실적인 여러 이유들로 인해 갈 수 없기 때문이다. 나 역시 꿈꾼다. 자유로운 생활을. 진정한 홀로서기를 하며 내 스스로 인생을 살아가는 꿈을. 그 날의 일상을 담고 있으면서 멋진 사진을 감상할 수 있었던 건 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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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시골생활은 처음입니다
바바 미오리 지음, 홍주영 옮김 / 끌레마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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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히 꿈꾼다. 혼자 귀촌해 내려가는 생활을. 도시생활도 회사생활도 이젠 지쳐 버렸다. 마음이 닫혀 버렸다. 어디에든 마음 둘 곳 없는 나는 이방인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모두 의미없는 것 같다. 살갑게 다가와준 사람은 내겐 둘도 없는 벗이다. 마음이 외롭고 허전한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 권태기가 찾아온 것도 같다. 나는 늘 자연 속에 있을 때 마음이 평온했다. 무엇을 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내겐 마음의 안식처였다. 내가 귀촌하려는 생각을 갖게 된 이유는 오롯이 내 자신일 수 있기 때문이다. 탁트인 자연과 함께라면 내가 사는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요즘 귀촌 세미나에 참석해서 이야기를 들어보고 <우리도 시골생활은 처음입니다>와 같은 책을 읽으면서 확신을 얻을 수 있었다. 무엇을 해도 내가 감당할 수 있을 정도면 행복할 것 같다는 확신.


바바 미오리 씨는 아마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졌던 것 같다. 8년간 도쿄에서 보소반도의 남쪽 끝자리에 위치한 미나미보소로 주말마다 오가는 생활을 하는 이유는 어쨌든 이들 부부에겐 시골살이가 오히려 도시에서의 삶을 돕고 있기 때문이다. 마음껏 뛰놀 시기인 아이들에겐 시골에서는 그저 신나고 즐거운 일들 뿐이다. 자연이 곧 놀이터요 시끄럽게 떠든다고 나무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이들 부부는 이 곳을 얻기까지 주말마다 이 곳 저 곳을 알아봤지만 대부분 터무니 없는 조건을 내걸거나 신중하게 고른 끝에 살려고 하면 이미 다른 사람에게 팔리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그러다 도쿄 부근이 아닌 여러 조건에 합당한 곳을 찾다 미나미보소를 알아보게 되었는데 부동산중개인 덕분에 지역 유지인 미요시의 땅 8,700평을 잘 관리한다는 조건으로 집과 땅이 딸린 곳을 얻을 수 있었다.


시골에서 정착하지 않고 도시와 시골을 오가는 생활을 통해 자신과 맞는 지를 알아보려는 사람에게는 꽤 알찬 책이 되었다. 글 자체도 읽기 편하고 좋아서 내가 만약 시골살이를 하게 된다면 반드시 알아둬야 할 정보도 쏠쏠히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생생한 시골살이의 경험담을 들으면서 직접 재배한 채소를 먹고 마음이 더 가는 곳은 미나미보소라는 걸 깨닫게 된다. 도시에서 생활하면서 얻은 경험은 시골로 전이될 때 어떤 효과를 볼 수 있는지 알 수 있었는데 바바 미오리는 NPO법인 미나미보소리퍼블릭을 설립하여 마을숲학교, 센조쿠 카페, 미요시 공방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인상적인 것은 내가 좋아서 하게 되었는데 이 생활이 즐겁기 때문이다. 일본도 시골에서의 고령화가 만만치 않다. 오히려 귀촌, 귀농을 통해 젊은 사람이 시골에 정착해서 자신들이 도시에서 얻은 기술로 뭔가를 해볼 수 있다면 더불어 잘 살 수 있지 않을까? 귀촌을 꿈꾸는 내게 간접체험을 할 수 있었던 소중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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