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떠나는 사람들 - 3040 지식노동자들의 피로도시 탈출
김승완 외 지음 / 남해의봄날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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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게 넘실대는 불빛 그 틈으로 분주한 일상이 되버린 인파 사이로 날카롭게 울려대는 경적소리가 요란하다. 한층 무거워진 공기를 들이키며 도시의 풍요로움 속에도 우리는 가쁘게 숨을 몰아쉰다. 대도시에 살며 무례함과 경쟁을 견뎌야만 한다. 조금씩 도시에서의 삶에 피로해져갈 때쯤 앞으로의 삶의 방식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대로 살면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인가? 그 물음은 여전히 충족될 수 없는 딜레마에 갇혀 오늘도 일상이 되어버린 바쁜 하루에 내 몸은 지쳐만간다. 마치 헤어나올 수 없는 숙명처럼 빠르게 달려야만 인정받고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난 경주마였다. 때로는 조금 부족해도 마음이 편하면 좋았고, 산책이 자연스러운 곳이 그리웠다. 도시에서 갈 길을 잃은 사람들이 하나둘 지방으로 떠나가고 있다. 귀어, 귀농, 귀촌이란 이름으로 아니면 귀향을 위해 서울 탈출기에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갑자기 거쳐를 옮긴다는 건 생각처럼 쉬운 결정이 아니다. 많은 고민이 필요하고 미리 둘러봐서 살만한 곳인지 검토해봐야 한다. 잠시 머무는 곳이 아닌 앞으로 살아가야 할 공간이라면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되어야 한다. <서울을 떠나는 사람들>을 읽으면서 솔직히 '내려가서 무얼하지?', '무얼 해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소득에 치우친 삶이 아닌 욕심 부리지 않고 주어진대로 순응하며 사는 것도 자연스러울 듯 싶다. 자연을 누리며 사는 삶은 행복하다. 우리는 무한경쟁이 반복되는 삶 속에서 자신을 잃어간 것은 아닐까? 인생에 정답은 없지만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찾아갈 수는 있다. 누구나 자신이 꿈꾸는 삶이 있을 것이다. 도시가 주는 편리함에 익숙해져서 정작 소중한 무언가를 놓쳤던 것은 아닐까? 누구나 고민해볼만한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그래서 생각을 많이 하게 한다.


나이가 들수록 자연이 그리워진다. 번잡한 도시 보다는 적게 벌어도 홀가분한 마음으로 정직하게 일하며 강요받지 않는 삶. 일과 생활에 중심이 잡힌 그런 삶을 꿈꾼다. 놀이가 일상이 되고 일상이 놀이같은 삶이길 바란다. 도시에 대한 피로도가 높아서인지 부쩍 늘어나가는 도시이민자들은 각자 원하는 삶을 찾아 떠나고 있다. 아등바등 살려고 버텨오다가 진정한 삶의 의미를 놓친 채 내 건강이 무너져가고 있음에도 도시의 달콤함에 젖어 살아간 것은 아닐까? 이 책에 나온 사람들이 한 편으로는 부러우면서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행복한 일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자신이 꿈꾸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기에 오늘과 내일이 행복한 것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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