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위의 권력 슈퍼리치 - 2천 년을 관통한 부의 공식
존 캠프너 지음, 김수안 옮김 / 모멘텀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부의 편중이 심화되면서 상위에 속하는 계층만 경제를 독점하고 있다. 이들이 막대한 부를 축적하게 된 과정들은 과거나 현재에 걸쳐 동일한 것 같다. 항상 부자가 승자에 설 수 있는 이유는 경제와 권력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슈퍼리치의 자리에 올라설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슈퍼 리치에 관한 이야기를 상당히 심도깊게 들여다보고 있다. 이 책의 첫 이야기는 로마 공화정 시대에 부를 독점하다시피 한 크라수스 장군에 대한 부분인데 삼두정치에서 카이사르나 폼페이우스보다 지략이 떨어지는 그에겐 막대한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재력 덕분에 삼두정치 중 1인이 될 수 있었다. 슈퍼 리치는 자신의 노력도 물론 들어갔겠지만 그 부를 축적하는 과정 속에 항상 정치 권력과 결탁하면서 안전하게 자신의 부를 지킬 수 있었다. 그리고 횡령, 탈세, 분식회계, 조세회피 등 불법을 저질러도 그들이 이미 가진 막대한 부는 권력 위의 권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되는데 이는 현재 우리나라만 보더라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정당한 죄값을 치루지도 않고 광복절 특사다 특별 사면이다 해서 죄를 탕감받고 사회로 나오는 것을 보면 이를 부정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슈퍼 리치의 역사는 2천 년에 걸쳐서 어떻게 경제를 뒤흔들었는지 아주 흥미진진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인물들이 모두 등장하는데 슈퍼 리치에게 모든 부와 권력이 집중되면 국가도 이들을 막아낼 수 없다. 권력의 힘으로도 자산을 증식한 이들이 오히려 국가 권력을 뒤흔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과연 올바른 경제원칙이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인가? 무려 600페이지에 달하는 책임에도 역사 속으로 파고들면서 그 당시 최고의 슈퍼 리치들을 추적하는 과정들이 좋았던 책이다.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겠지만 그들이 부를 축적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본 사람들과 부가 한쪽으로 집중되는 것은 나라 경제 전반을 놓고 볼 때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역사적 교훈을 되새겨볼만하다.


우리나라도 경제가 발전하면서 갑자기 부를 얻게 된 자들이 있다. 금본주의 사상으로 돈만 있으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위험한 생각들. 슈퍼 리치를 읽으면서 정경유착과 같은 형태로 정당한 룰을 어긴 과정 속에서 이룬 부에 정당성을 부여한다면 남들과 다르게 원리원칙에 따라 소신대로 살아온 사람들의 상대적 박탈감과 사회적 정의가 바로 설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들이 부의 사회적 환원과 기부 그리고 제대로 된 낙수효과로 인해 모든 사람들이 그 혜택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 역사는 되풀이된다고 하지만 가진 자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뿌리내린다면 반발심도 줄어들 것이라 본다. 부의 역사를 다룬 역작으로 집중하면서 보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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