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놈들 전성시대 - 우석훈의 대한민국 정치유산 답사기
우석훈 지음 / 새로운현재(메가스터디북스)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진보정권 10년, 보수정권 7년째를 거쳐오면서 정치는 실질적으로 삶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우리가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도 빼앗기며, 정당한 외침도 매도되기 쉽다는 것이다. 민주주의 체제면서 사회주의 혹은 경찰국가 같은 혼재된 상황을 마딱뜨리게 된다. 언론보도로 터져나오는 소식들이나 뉴스타파, 국민TV같은 대안방송에서 보도하는 내용들을 들어보면 이대로 가도 괜찮은건지 불안할 때가 종종 있다. 조선시대의 붕당정치를 할 때처럼 양쪽 진영이 치고 박고 싸우느라 여념이 없고, 국민들을 돌보지 않는 모습이 되풀이되기 때문이다. 서민들의 삶은 여전히 팍팍하니 스스로 살 길을 알아서 찾아야 한다. 21세기를 맞이한지 15년이나 지난 지금도 이 땅은 이데올로기의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반대편에서 입바른 소리를 내뱉는다 싶으면 어느새 종북이 되버린다. 전체국가나 독재국가도 아니도 매사에 찬성할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닌가. 다양한 의견들을 취합하여 정책에 올바로 반영시키는 작업들이 민주주의일텐데 듣기 싫은 소리는 입막음이나 밥그릇 뻇기로 보복을 한다.


이 책은 우석훈 박사가 정무직이라는 직책으로 세 계절동안 여의도를 오가면서 실제 일어났던 일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여전히 정치판은 낙맥상이고 동맥경화에 걸려있다. 이러니 젊은이들이 정치를 외면하고 해결해주지 못할 걸 공약으로 내세워서 혹시나 하는 심리로 표를 구걸하지 말라는지도 모르겠다. 정치는 현실 속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사안임에도 우리 사회에서는 괴리감이 심하다. 선거 때나 확성기로 모든 공약은 다 지켜질 것이며, 자신이 적임자로 자임하지만 그 뿐이다. 책임질 권리와 의무를 강제로 주려면 국민소환권이 발동되어야 하는데 벌금형 선고가 아니면 그 자리를 지켜낸다. 술자리에서나 오징어를 씹듯 정치를 씹고 좋아지는 건 없고 세금만 아득바득 뜯긴다며 술을 마신다. 이 나라에 미래와 희망을 주어야 할 정치가 되려 쉽게 포기하도록 종용한다. "잡놈들은 박근혜만 보고 걸어가지만, 우리는 우리의 행복을 위해 걸어간다." 이 말이 정답일 것 같다. 정치가 아무리 시궁창 같아도 우리의 행복을 지키면서 평범하게 살다보면 최소한 세상풍파에 휩쓸리면서 살지는 않을 것 같기 떄문이다.


제아무리 하소연을 늘어나도 힘과 권력이 없으면 누구도 들어줄 사람 없는 비정한 사회다. 그들만의 싸움. 계파를 따지면 쪼개지고 쪼개진 정당. 누구도 강력한 리더쉽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믿었던 사람들로부터 뒷통수를 당하고 멀리서 지켜보면 도긴개긴하는 상황이다. 현실 정치가 이런 것이구나라는 관점에서보면 마치 중계석에서 누가 어느 플레이를 하는지 잼나게 볼 수 있다. 우리가 존경할만한 정치인이 나와서 서민들의 위한 정책들이 공약대로 지켜진다면 지금보다 훨씬 건전하고 살기 좋은 사회가 될텐데 다가올 내일도 크게 달라질 것이 없어서인지 그냥 그렇지 하면서 한숨으로 책을 덮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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