랴오즈 - 생명의 아름다움에 감사하라
랴오즈 지음, 허유영 옮김 / 작은씨앗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불행은 예상치못한 순간에 갑자기 찾아온다. 잠시 후면 대지진이 일어날 것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랴오즈는 시어머니와 그녀의 딸인 총총과 함께 아파트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불과 몇 분 사이에 급격하게 흔들리는 걸 알고 대피하려고 하지만 어찌해볼 도리없이 지진에 의해 무너진 아파트 콘트리트 더미에 깔리고 만다. 무너진 아파트의 유일한 생존자로 기록된 랴오즈는 삼각형의 빈 공간이 생겨 겨우 목숨을 건질 수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그의 딸과 시어머니는 죽고 만다. 26시간 동안 무거운 콘크리트 더미에 깔려 있음에도 삶에 대한 의지를 꺾지 않은 랴오즈는 끈질긴 아버지의 외침과 살려내야겠다는 마음을 받았는지 힘을 내었고 결국 구조대에 의해 무사히 구출될 수 있었다. 겉으로 보면 여리여리한 랴오즈이지만 그에겐 누구보다 강인한 마음가짐을 지녔고 생존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두 발을 절단하겠다는 동의서에 서명할만큼 결단력도 강했다. 의료장비나 물품이 충분치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반신마취를 할 수 밖에 없었고 가려진 커튼 너무도 전기톱에 의해 잘리는 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완촨대지진 이후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된 그녀. 젊은 아름다운 외모를 지녔기에 절망감이 클 것으로 생각되지만 누구보다 밝고 낙천적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소중한 생명을 귀히 여기고 나와 같은 아픔을 지닌 사람들과 즐거움을 나누기 시작한다. 무용을 전공했기에 자신의 몸을 움직이는데 성공했고, 의족에 익숙해지기 위해 무수한 시간동안 훈련을 받는다. 이제 다시는 무대에 설 수 없을거라고 했지만 그녀는 끈질긴 훈련을 하며 노력한 덕분에 다시 무대에 설 수 있는 영광을 얻었고 나보다 힘든 사람들을 위해 자원봉사도 마다하지 않는다. 진정 건강한 삶은 무엇일까? 여자에게는 치명적인 사고로 두 다리를 잃었음에도 늘 긍정적으로 삶의 희망을 이어간 랴오즈의 이야기는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큰 용기를 준다. 그녀도 이겨냈는데 우리는 사소한 것에 일희일비하며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는지. 가장 행복했을 시기에 모든 것을 잃었지만 더욱 큰 것을 얻은 랴오즈. 생명의 아름다움을 누구보다 진실되게 느낀 그녀의 이야기가 감동을 주는 이유는 글마다 진심이 묻어나있기 때문이다. 그녀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이기에 하루하루 감사하며 살아갈 수 있는지도 모른다. 


인생은 변화무쌍하다. 지금은 남의 이야기에 울고 웃지만 어느 날 남들에게 빙 둘러 싸여 구경거리가 될 수도 있다. 산다는 것은 죽음과 가까워짐을 의미한다.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가장 아름다운 일을 하며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 것이다. 바로 오늘, 온 마음과 힘을 다해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자. - 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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