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이번엔 내가 마술사

이번엔 내가 마술사 - 온가족이 함께 재밌는 마술배우기
라이온스마술클럽 지음 / 넥서스BOOKS / 2014년 10월

마술을 배울 수 있는 책은 흔치 않다. 게다가 올컬러에 QR코드만 찍으면 동영상을 쉽게 보면서 따라할 수 있다. 마술은 순간적으로 사람들을 집중시키는 강력한 마력을 갖고 있다. 그들이 자연원리를 초월하는 존재가 아닌 이상 눈속임이라고 뻔히 알고 있어도 늘 속고야 만다. 그리고 어리둥절하며 감탄사만 연발한다. 항상 설날 특집 프로그램이나 추석 특집 프로그램에 마술은 포함되어 있었고 온 가족이 둘러앉아 텔레비전에서 마술사들이 펼치는 화려한 쇼에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초집중하면서 뚫어져라 지켜본다. 저번 달에도 한 친구가 카드마술을 가까이서 보여준 적이 있는데 내가 지목한 카드를 알아맞추는 것이다. 어린 친구인데도 얼마나 마술을 배웠는지 능숙하게 시범을 보인 적이 있다. 아무런 트릭을 발견하지 못했고, 어떤 비법이 숨겨져 있는지 매우 궁금했었다. 마술은 배워볼만 하다. 하지만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었다. 마술 학원이 있다는 것은 알아도 정보가 많이 없거니와 동기부여도 없어서 지나쳤던 것 같다. 이 책은 마술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의 눈높이 맞게 쓰여진 책이다. 깨알처럼 한 마술의 시범 장면을 순차적으로 보여주면서도 트릭까지 실려있는데 부단한 훈련을 하게 된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환영받는 인기인이 될 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마술은 대인관계를 부드럽게 이끌어주고 상대방으로부터 호감을 받는 방법이기도 하다. 취미로 마술을 배운다는 사람을 방송에서 본 적도 있거니와 마술이라는 것이 단지 눈속임이나 자신만의 완벽한 연기로 전지전능한 신이 된 것처럼 어떤 자연의 법칙도 거스른다고 생각하지만 피와 땀으로 부단한 노력을 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그럼에도 방송에서는 마술에 대해 보여줄 때마다 감탄사를 연발하며 직접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는다. 이 책은 유리를 뚫고 칼로 찌르는 상자를 빠져나오거나 밀폐된 공간에서 자물쇠를 풀고 나오는 그런 류의 마술과는 다르다. 간단한 준비물만 있으면 누구에게나 마술을 시연할 수 있으며, 어떤 모임에서든 한 번에 주목받을 수 있는 주인공으로 거듭나는데 좋을 마술들이 많다. 아마 사람들의 손금을 보는 것보다 마술을 보여주는 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환영받을 것 같긴 하다. 마술을 어떻게 배울 수 있을까 만연하게만 생각했는데 저렴한 비용으로 마술을 배울 수 있다니 이보다 좋을 수는 없을 것이다.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 시간이 빠듯하거나 이참에 마술을 배워서 모임에서 주목받고 상대방에게 호감을 얻고 싶은 사람이라면 취미생활로 삼아도 좋을 것 같다. 책 제목 그대로 이번엔 내가 마술사가 되어 모두가 즐거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