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미술, 마을이 미술이다 - 한국의 공공미술과 미술마을 공공미술 산책 1
임성훈 외 지음, 마을미술프로젝트추진위원회 엮음 / 소동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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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벽화마을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는 곳에 가면 온 마을이 온통 예술작품이다. 벽화는 캔버스가 되고 이 곳을 찾아온 사람들은 연신 카메라에 담기에 여념이 없다. 그 전에는 무채색이었던 거리도 공공미술 프로젝트 예술가들의 손길이 닿으면 다시 찾아오고 싶은 마을로 변모한다. 한결 거리는 깨끗해졌고 밝아진 모습을 보면 공공미술의 위력을 실감케 한다. 사람들의 발길이 부쩍 늘어나서 지역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준다. 그 전까지는 공공미술에 대한 개념이 제대로 잡혀있지 않았다. 이들의 노력 덕분에 마을은 이름을 갖게 되었고, 의미를 가진 마을이 되었다. 이 책에도 소개된 감천문화마을은 경사가 가파른 곳으로 뒤에는 산으로 둘러 쌓여있으면서도 앞으로는 바다와 밀접해있는 특이한 곳이다. 마을에서 바라보면 바다가 보이고 깔끔한 색상으로 정돈된 지붕과 벽면이 인상적인 곳이었다. 공공미술이라는 것은 지역사회와 그 지역의 예술가들이 힘을 합쳐 자신의 예술작품을 설치하거나 벽면에 그림을 남기는 작업인데 지자체의 협조가 절실하다. 마을을 살리고 지역주민들의 문화를 보장해준다.


어디에선가 이들이 뜨거운 여름날 페인트로 벽면을 칠하는 작업을 본 적이 있는데 이들이 흘린 땀과 노력의 결실을 이젠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 다큐멘터리에도 나온 한 동네도 마을에 미술을 덧칠한 후로는 완전히 새로운 동네가 된 것을 보면서 이런 작업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홍대 벽화거리라는 특정 지역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문화에 소외되고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진 곳에 작품들이 들어오면서 생명력을 가지게 되었다. 지역주민들과 함께 좋은 마을을 만들어나가려는 노력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 한 켠이 따뜻해져 온다. 책에 실린 사진들을 하나하나 보고 있자니 굉장히 많은 곳에서 이런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펼쳐졌다는 점이 놀라웠다. 굉장히 신선했고 몇몇 곳은 꼭 한 번 찾아가보고 싶었다. 문화와 지역사회로부터 소외된 곳에 한줄기 빛을 던져주는 공공미술이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으로 계속 이어져갔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미술이 고고한 미술관에만 머물지 않고 사회로나와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어느 특정인들만을 위해 존재하지 않고, 누구나 즐기고 감상할 수 있도록 한 시도는 높이 살만한 부분이다. 


우리는 이제 거리를 지날때면 벽면에 그려진 그림을 보며 감탄하곤 한다. 2009년부터 시작된 공공미술은 사회와 주민들을 이어주는 중요한 매개체이다. 낙산공원에 올라서는 길에 재미있는 작품들이 많다. 제빵왕 김탁구 촬영지로도 잘 알려진 수암골은 제빵점 외에도 그 위 달동네에는 익살맞은 그림들이 보물찾기 하듯 여기저기에 그려져 있다. 이들이 남긴 그림들은 누군가에게 추억을 남기고, 누군가에게 소통의 통로가 되어준다. 앞으로도 공공미술 활동이 더욱 활성화되어서 소외된 곳에 가교역할을 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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