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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 바이 나이트 : 밤에 살다 ㅣ 커글린 가문 3부작
데니스 루헤인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2월
평점 :
2013년 애드거 상 최고 작품상을 수상한 작품인 <리브 바이 나이트>는 우리를 1920년대부터 1930년대까지 어두운 뒷골목에서 벌어지는 마피아 세계를 그린 본격 르와르 소설이다. 마치 영화 <갱스 오브 뉴욕>이나 게임 <마피아>를 연상시킬 정도로 시대적 배경을 아주 잘 묘사한 작품이라 과연 상을 받을만큼 작품이라는 것을 느낄만큼 재미있는 소설이다. <리브 바이 나이트>는 시대 순서대로 총 3부로 구성되었는데 소설 속 주인공인 조 커클린의 삶을 중심으로 보스턴, 이보르 그리고 그 이후의 과정까지 600페이지라는 적지 않는 분량 속에 도박, 강도, 총, 술, 살인청부, 창녀, 부패경찰, 마피아 등 르와르 소설에 담을 수 있는 소재들이 모두 들어있다. 벤 에플렉에 의해 영화화될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해봐도 좋을만하다. 왜냐하면 조 커클린과 에마 굴드, 앨버트 화이트라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등장하고 마피아의 세계를 아주 흥미진진하고 생생하게 그려냈기 때문이다. 첫 시작은 조 커클린이 앨버트 화이트 소유의 비밀술집인지 모른 채 바르톨로 형제와 함께 습격하면서 시작된다. 그곳에서 앨버트 화이트 일당이 도박하는 중이었는데 모두 포박시키고 테이블 위에 모든 돈을 가져간다. 앨버트 화이트의 정부였던 에마 굴드도 그 현장에 있었는데 조 커클린은 한 눈에 반하고 만다. 위험한 줄 알면서 에마 굴드를 얻기 위해 그녀를 미행하여 술집으로 뛰어들어간다. 그 후 그녀와 헤어나올 수 없는 사랑에 빠진 조는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하나의 선택을 해야했다. 바로 사랑하는 에마 굴드와 함께 앨버트 화이트로부터 도망치는 것이다. 하지만 생각대로 일은 풀리지 않고 우연한 사건으로 경찰을 죽게 되면서 일은 순식간에 커지게 된다. 차마 에마 굴드를 놓을 수 없었던 조는 북동부에서 최악의 감옥이라 불리는 곳에서 5년 4개월간의 수감생활을 해야했고 에마 굴드는 실종하고 만다. 2부인 이보르에서는 온갖 위험한 일들로 득실거렸던 감옥에서의 수감생활을 마친 뒤 출소한 후 페스카토레라는 조직에 들어간다. 그 조직에서 이보르 지역을 맡게 되는데 그에겐 다른 선택지가 있었지만 지금까지의 삶에 익숙했던 밤의 삶을 살아가기로 한다. 그래서 제목이 <리브 바이 나이트> 즉, 밤에 살다인가 보다. 밤의 삶은 목숨이 왔다갔다 할 정도로 위험천만한 생활이지만 그는 다시 그 생활 속으로 자신을 내던진다. 출소 후 어느덧 20대 중반이었던 그는 이보르에서 명민한 두뇌와 대범한 기질로 승승장구하게 된다. 어느 날 무기 탈취 작전에서 성공하게 된 이후로 부와 사랑을 얻게 되면서 고달팠던 인생에서 여지껏 누려보지 못한 평화를 만끽한다. 그러다 2부를 마칠 즈음에서 던져진 한 장의 사진으로 인해 또다른 파장을 예고하면서 마친다. 폭력의 아이들이란 마지막 장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내용들이 나온다. 밤의 규칙 속에서 살아온 자신의 삶엔 아무런 규칙도 없었다며 후회 섞인 말을 읊조린다. 밤거리에서의 삶으로 채워진 조를 통해 배신과 위험으로 가득한 뒷골목을 탁월하게 그려내고 있다. 소설 속에 등장한 말 속에는 명대사가 많은데 과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어떻게 연기를 할 지 기대된다. 실제 사건과 수많은 등장인물이 버무려진 이 소설은 굉장히 매력적인 소설로 내가 마치 조 커클린이 되어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보스턴 뒷골목 어딘가를 배회하는 기분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