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호킨스 창조 경제 - 아이디어와 다양성이 만들어내는 전혀 다른 미래
존 호킨스 지음, 김혜진 옮김 / FKI미디어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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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딜가나 창조경제 열풍이다. 정부 정책기조에서 들고나온 창조경제라는 개념이 출판계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창조라고 해서 없던 것을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니고 기존에 있던 자원들을 서로 조합해서 창의적인 길을 개척하는 것이 바로 창조(크리에이티브)가 아닌가 싶다. 존 호킨스의 창조경제는 2001년에 출간된 책으로 이 분야에서 굉장히 저명한 학자로 인정받고 있는 사람이다. 즉, 유행따라 내놓은 책은 아닌 것이다. 기본적으로 인간은 창의적인 동물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을 관찰해보면 조합해서 새로운 뭔가를 만들어내는 걸 좋아한다. 내가 어릴 적에 평범한 레고블럭을 가지고 버스나 로봇, 사람, 동물을 만들었던 것과 같은 이치다. 사람이 창의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통제되고 억압받지 않는 환경 속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가감없이 표출시킬 수 있어야 한다. 더 깊게 들어가 창의적인 발상은 깊게 생각하는 일련의 과정을 반복하면서 나오는 것이다. 우리가 독창적인 작품을 논할 때 항상 빠지지 않는 것이 유럽. 그 중에 영국인데 그들의 생활이 윤택해질 수 있었던 요인을 보면 억압받지 않고 제한된 공간 속에서 자유의지에 따라 마음껏 표현하고 싶은대로 표현할 수 있는 환경과 그런 생각을 공존할 수 있었던 공동체와 분위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이야기인 것이다. 그냥 뭔가 또 배워서 창의력이 나오는 건 아니다. 창의력은 자유롭게 이것저것 해볼 때 나오는 것이지 끈금없이 갑자기 결과물을 내놓으라며 해봐야 소용없다는 것이다. 정부에서 경제, 경제에서 기업, 기업에서 학교까지 온통 창조, 융합에 관한 얘기 뿐이다. 심지어 CF 광고에서도 창조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이미 오래전부터 크리에이티브란 말이 유행했는데 마치 주문을 외우듯이 유행처럼 번져버렸다. 아직까지 우리의 기업환경이나 학교의 분위기가 창조를 발휘하기엔 많은 제약이 따르는 환경인데도 말이다. 창의적인 인재를 원한다고 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과연 창의적인 능력을 발휘할만한 환경은 꼽씹어봐야 할 문제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창의적인 사람인지도 중요하게 새겨봐야 할 사안인 것이다. 오히려 아이디어는 다양한 경험을 직접 해봄으로써 나오는 것 같다. 그리고 야근에 야근을 반복하기 보단 영화, 연극, 전시회, 사진전 관람이나 운동을 하면서 새로운 것들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생각보다 존 호킨스의 창조경제는 전문가가 쓴 책임에도 읽는 것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알기 쉽게 쓸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우리는 이미 어떻게해야 창조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는 알고 있다. 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내부적으로 아무리 창의력을 발휘하라고 외쳐봐야 변하는 건 미약할 뿐이다. 진정한 창조경제로 외환위기 이후로 극심해져가는 세대간 양극화를 해결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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