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금융시대 - 개인 투자와 세계경제의 흐름을 바꿀 금융의 미래
로버트 쉴러 지음, 조윤정 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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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2013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라는 타이틀과 "시기적절한 매우 중요한 책이다!"라는 문구로 신뢰를 가져다 주기에는 쉽게 와닿지 않았던 책이다. 두께도 상당히 두꺼워서 경제에 관심이 많거나 금융관련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겐 관심을 가질만한 주제일지는 몰라도 일반인에겐 금융시스템과 개선점까지 이해하기에는 어렵게 서술되어 있다. 로버트 쉴러가 각각의 주제에 대한 생각들을 모아놓은 구성때문에 읽는 흐름을 이어가기에도 난감했다. 새로운 금융시대라는 타이틀은 하나로 뭉뚱그려서 지은 것이라 패러다임을 제시한 의미로는 다가오기 힘들었다. 번역의 매끄럽지 못해서 아니면 주제만큼이나 내용이 만만치 않아서 그랬는지 몰라도 지루했다는 느낌이 솔직한 대답일 것 같다. 그럼에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자의 신작이라 각각의 테마들 중에 눈에 띄는 주제를 발견할 수 있었다. "우리가 금융시스템에 대해서 말할 때는 주식이나 채권, 혹은 수학방정식을 다루듯 모든 것을 추상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하지만 금융 자본주의를 끌고 가는 이들은 우리 주변의 사람들이다. 이들은 사회적인 이미지를 받아들이고, 이 역할에 내재된 목표를 개인적인 목표로 삼으며, 관련된 책임을 자신들의 책임으로 여긴다. 이들에게는 윤리코드와 전문적 행동양식이 있고, 그 코드를 지키는 것도 이들의 몫이다." 47페이지에 나오는 내용인데 금융 자본주의의 주체는 사람이며, 개인적인 목표로 삼으면 그 책임도 자신이 진다는 것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새롭게 창업하다가 몇 개월 못가서 망하는 가게를 종종 보곤 한다. 왜 자리잡지 못하고 망했는지 이유까지는 자세히 모르겠지만 다른 가게와의 차별성도 없고 너무 쉽게 돈이 될 것 같으니까 프랜차이즈로 창업했다가 망하는 경우를 부지기수로 봤다. 우리 사회도 저성장 사회로 접어들었다고 한다. "나는 투기적 거품을 가격 상승 소식이 투자 열정에 박차를 가하고, 이 소식이 심리적 전염 현상을 통해 사람에게서 사람에게로 퍼져가며, 그 과정에서 가격 상승을 정당화하는 이야기가 확장되고 점점 더 많은 투자자 무리를 끌어들이는 상황으로 정의한다. 이 때 투자자 무리는 투자대상의 실질가치에 대한 의구심에도 불구하고 일부는 다른 사람의 성공에 대한 질투심 그리고 일부는 도박꾼의 흥분으로 투기에 끌려들어간다."라는 거품의 정의를 보면 일본이나 미국이 버블경제가 붕괴되면서 겪었던 금융위기를 떠올리게 한다. 책에 나오는 모든 내용이 반드시 마음에 와닿지 않았던 이유는 단지 타이틀만 믿고 뭔가 배울 것이 많다는 기대심리에 비해 내 현실과의 간극을 보이는 괴리감때문에 바로 이해되지 않았던 측면이 더 강했던 탓이다. 경제학자답게 거의 모든 경제관련 주제에 대한 다양한 견해들이 실려있다. 그의 박학다식함과 통찰력은 인정하나 그것이 독자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다면 단지 지식에 감탄하는 정도로 그칠 것이다. 아직은 금융과 경제의 거대담론에 대한 이야기들은 서민경제와 밀접하게 다가오지 않는다는 사실만 확인한 셈이다. 학자로서의 관점에 바라본 현시대의 금융 자본주의로 한 번쯤은 읽어보는 것도 괜찮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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