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착한 아이야
나카와키 하쓰에 지음, 홍성민 옮김 / 작은씨앗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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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서 학대받는 아이들에 관한 단편 연작집이다. 유독 아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건 감정이입을 잘 되는데 특히 아동학대를 받는 아이의 이야기는 복잡한 감정과 분노를 일으키게 된다. 학교에서는 아이에게 관심을 기울여줄 필요가 있다. 사쿠라가오카에 초등학교에 부임한 2년차 햇병아리 교사는 '학급붕괴 선생'으로 불리울만큼 통제가 안되는 초급반에서 호되게 당한다. 이듬해 4학년 담임교사를 맡게 되는데 급식시간이었다. 간다라는 아이가 급식비를 내지 않고 급식을 받는다며 친구들에게 비아냥을 듣게 된다. 학급 친구들끼리 말다툼이 일어나자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교사는 간다에게 급식을 준다. 그날 이후 간다를 주목하게 되는데 점심 때 항상 운동장 구석 토끼장 앞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간다를 발견한다. 간다를 안쓰럽게 여긴 교사는 먹을 것을 사주게 되는데 간다는 급식시간표 음식을 달달 외우고 있었다. 간다는 부모님이 싸우고 있는 걸 자신이 나쁜 애라서 그런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교사는 넌 나쁜 애가 아니라고 되풀이 말해준다. 간다를 데려다주기 위해 집으로 찾아갔지만 아버지라는 사람은 쓸데없는 참견이라며 쌀쌀맞게 대한다. 간다를 밀어넣고 쓸데없는 말을 한 거 아니냐며 아이를 마구 때리는 소리를 문 밖에서 교사는 듣게 된다. 간다를 위해서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사실에 무력감을 느낀다. 간다가 발육상태가 좋지 못한 것도 아이에게 소홀한 부모의 책임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사회면, 시사프로그램같은 방송에서 자주 접하는 얘기들이다. 가정불화로 인해 아이들이 상처받고 자신이 나쁜 아이때문에 그런 것이라면 얼마나 가슴 아픈가? 부모는 자신이 어떤 부모인지 되돌아보게 하는 소설이다. 핵가족화가 되고 아이가 귀하다보니까 소유물로 인식하는 일부 부모가 있다. 이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소설이다. 학교나 주변 사람들도 아이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였으면 좋겠다. 가정에서조차 학대받는 아이들이 사회적으로 보호를 받지 않는다면 이들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을까? 더 이상 차별받지 않고 가정문제로 아픔을 겪는 아이를 보듬어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이 땅에서 어릴 적 겪는 트라우마때문에 고통받는 아이들이 생기지 않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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