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게 어쩌면 스스로에게 - 이 시대 7인의 49가지 이야기
김용택 외 지음 / 황금시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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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게 어쩌면 스스로에게>를 음식에 비유해보면 맛깔나게 잘 차려진 한정식과 같은 책이다. 그 음식들이 어느 것을 먼저 먹더라도 맛나고 맛에 깊이가 느껴진다. 또한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음식이 가진 내공에 감탄하게 된다. 각자가 가장 잘 내어놓을 수 있는 음식을 차려놓고는 맛을 보라도 내놓았으니 이제 순서와 상관없이 먼저 눈길 가는 것을 먹을 준비만 하면 된다. 종류도 다 다른데다가 글을 탁월하게 쓰는 분들이라 지루하지 않다. 인생의 교훈을 배우게 되고 일상의 소중함도 알게 된다. 에세이는 개인적인 얘기를 다룰 수밖에 없다. 개인이 경험한 것을 토대로 이야기를 채워야 한다. 근데 이 책은 어디를 펼쳐서 읽어도 계속 읽고 싶고 그 다음이 궁금해진다. 어떻게 이런 분들의 글을 모아서 책을 낼 생각을 할 수 있는지. 이젠 스테디셀러가 된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의  저자 홍세화 씨부터 김용택 시인, 송호창 의원, 박찬일 요리연구가, 서민 교수, 반이정 미술평론가, 이충걸 소설가(GQ 편집장) 등 화려한 집필진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나볼 수 있는 흔치않는 기회다. 


서민 교수의 글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기생충학을 전공한 교수라고 하던데 꾸준히 글을 써오다가 우연히 신문가 기자로부터 컬럼기고를 제의받았다고 하는데 글을 잘 쓰고 볼 일이다. "책 한 번 써보실래요?"를 읽다가 어느새 책값과 인세를 계산해보게 되었다. 내가 책을 출간해서 몇 만부가 팔리면 얼마나 벌까라는 쓸데없는 망상에도 빠져본다. "한국의 여자로 산다는 것"은 남자로써 반성을 하게 한다. 결혼하게 되면 집안일을 많이 도와주고 분담해서 할려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에 학습된 것들이라서 그런가? 이제 시대도 변해가고 있고 지금은 21세기가 아닌가? 언제까지 유교사상의 틀에 맞춰야 하나. 변해가는 시대에 맞게 결혼관, 가정관도 수정되어야 한다. 


김용택 시인은 역시 시를 짓는 분이라서 글에서 건질만한 것들이 많았다. 글 중간중간에 본인이 지은 시도 실려있으니 감수성 하나는 제대로 살려준다. 박찬일 요리연구가는 우리가 음식에 갖고 있던 편견을 여지없이 깨뜨려준다. 한 번 자리잡은 고정관념은 쉽게 깨지지 않는 것 같다. 음식에 대한 이야기도 참 재미지다. 요리연구가면서 칼럼니스트라고 하는데 글도 써본 사람이 잘 쓴다고 얼굴만으로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 모처럼 편안하고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지 않나 싶다. 글이 부담도 없고 술술 읽힌다. 에세이의 참 맛을 알게해준 좋은 책이 나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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