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바꾸는 글쓰기 - 이제 당신도 시작하라
송준호 지음 / 살림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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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관한 책은 이미 여러 권 읽어본 상태에서 다른 글쓰기가 궁금해서 <나를 바꾸는 글쓰기>를 읽어보았다. 글쓰기 기법이나 요령이 아닌 나를 바꾼다는 명제가 마음에 들어서였을까? 저자는 "글쓰기야말로 사람으로 살아가면서 자신을 키우고 바꿔가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라고 글쓰기에 대한 생각을 이렇게 정의내린다. 물론 글을 쓰기 전까지는 필요조건들이 있다. 많은 경험이 필요할 것이고 그 경험만큼이나 대부분 글쓰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다독을 생활화하고 있다. 들어있는 것이 많아야 글을 쓰더라도 생각의 요점을 독자에게 잘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믿음은 아직도 유효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면 저자만의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별다른 것보다는 지속적으로 글을 쓰다보면 감수성이 풍부해지고 작은 것 하나라도 세심하게 관찰하게 되는 습관이 생긴다고 한다. 박학다식해질 뿐만 아니라 넓고 깊고 체계적으로 생각하게 될 줄 안다는 것이다. 글이라는 건 생각을 정제해서 쓰는 작업이기 때문에 하나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아는 것이 많아야 여러 관점에서 지식을 이어붙어갈 것이 아닌가? 그리고 베껴쓰기를 하라고 한다. 이 부분은 어느 직업, 직종이든 마찬가지인 것 같다. 모방은 성공의 어머니라고 하지 않은가? 잘 쓰여진 글을 여러 번 읽고 문장 그대로 베껴쓰다보면 필체에서 느껴지는 글맛을 그대로 느껴보자. 


고등학생 시절부터 책과 글쓰기는 항상 생활이었다. 졸업전까지 100편의 시를 짓는 것을 목표로 일기같은 습작시를 다량 지어내곤 했다. 말이 되든 안 되든 쥐어짜내며 1~2시간만에 3~4편 이상 쏟아내곤 했었다. 그렇게 양산해낸 습작시를 PC통신 시절 동호회에 올리곤 했다. 그것이 습관화되다보니 어느샌간 슬픈 음악만 들어도 마음이 슬퍼질 정도로 감수성이 풍부해져갔다. 시를 짓다보면 주변에서 느끼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관찰력이 있어야 머릿속에 그려질만한 상황이 보이고 상상해낼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을 압축해서 운율에 맞춰 짓기도 하고 그때 느꼈던 감성을 함축한 시를 완성하면서 마음이 치유되는 것을 느꼈다. 우울하고 힘들 때 마음이 지칠 때 내 마음을 힐링했던 것이 바로 시였다. 시가 탈출구였고 유일한 친구였었다. 저자가 주장하는 것도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글쓰기는 습관처럼 생활화해야 한다. 많이 써버릇 해봐야 한다. 그리고 겉만 버지르르하고 멋낼려고 한다거나 지식을 과용해서는 좋은 글이 될 수 없다. 말하듯 내가 쓴 글을 읽는 독자가 다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말이어야 바른 말이라고 할 수 있다. 


논술을 쓰듯 하나의 완성된 글을 쓰는 것은 손쉬운 일이 아닌 것만큼 분명하다. 요즘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가 보급이 잘 되어있는데 SNS을 잘 활용해서 100자 이내 글쓰는 것도 좋다. 매일매일 일기쓰는 방법도 추천한다. 일기를 쓴다는 것은 하루에 일어난 일을 관찰하여 생각을 적는 일이다. 글을 올바른 방법을 잘 쓰기위한 방법들은 이 책을 세심하게 읽어보길 바란다. 문화센터에서조차 글을 잘 쓰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글쓰기 강좌를 개설하는 마당에 나를 알리고 내 생각을 함께 공유하고 싶어하는 시대에 제대로 된 글을 쓰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 나만 아는 언어가 아닌 누구나 아는 언어로 글쓰기에 재미를 붙여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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